
몬테레이로 이사 오기 전, 저는 솔직히 '작은 바닷가 마을이니까 조용하기만 하겠지' 하고 크게 기대를 안 했어요.
그런데 살아보니 완전히 달랐습니다. 1년 내내 크고 작은 행사가 이어져서 오히려 일정 관리를 잘 해야 할 정도예요. 오늘은 제가 직접 경험하거나 챙겨놓은 몬테레이 지역 주요 연간 행사들을 정리해드릴게요.
단연 대표 행사는 몬터레이 재즈 페스티벌(Monterey Jazz Festival)입니다. 1958년에 시작해서 지금까지 한 해도 빠짐없이 열린,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연속 개최된 재즈 축제 중 하나예요. 매년 9월 셋째 주말 3일간 몬터레이 카운티 페어그라운드(Monterey County Fairgrounds)에서 펼쳐지는데, 단일 공연 입장권은 $35부터 시작하고 3일 풀패스는 $200 이상입니다.
주차 무지 힘드니까 주의하세요. 저는 처음에 현장 주차 하려다가 30분 넘게 헤맸어요. 다운타운에 세우고 걸어가는 게 훨씬 낫습니다. 세계적인 재즈 뮤지션들이 모이는 행사라 몬테레이에 오래 살아도 매년 새로운 감동을 줍니다.
2월에는 AT&T 페블 비치 프로-암(AT&T Pebble Beach Pro-Am)이 열립니다. PGA 투어 공식 대회로, 페블 비치 골프 링크스·스파이글라스 힐·몬터레이 페닌술라 컨트리클럽 세 코스에서 동시 진행됩니다. 프로 선수와 유명 연예인이 팀을 이뤄 플레이하는 독특한 포맷 덕분에 갤러리 관람만으로도 볼거리가 넘쳐요. 갤러리 티켓은 $50 안팎이고, 경기 기간 페블 비치 주변 숙박은 일찌감치 마감되니 미리 예약하시는 게 좋습니다. 주민으로서 이런 세계적인 대회를 자주 접할 수 있다는 게 참 좋습니다.
8월은 몬터레이 카 위크(Monterey Car Week)를 절대 빼놓을 수 없어요. 매년 8월 셋째 주, 페블 비치와 카멜을 중심으로 5일간 펼쳐지는 세계 최대 규모의 클래식카·슈퍼카 행사입니다. 하이라이트는 페블 비치 컨쿠르 달레강스(Concours d'Elegance)인데, 입장권이 $550 이상으로 만만치 않지만 길에서 행사용 차량들이 이동하는 모습만 봐도 눈이 즐겁습니다. 카 위크 기간에는 숙박비가 평소 대비 2배 이상 오르고 다운타운 식당은 예약 없이는 들어가기 어렵습니다. 미리 계획 세우세요. RM 소더비, 메컴, 본햄스 같은 유명 경매사들도 이 기간 몬테레이에 집결해서 희귀 자동차 경매가 동시에 열립니다.
4월 마지막 일요일에는 빅서 인터내셔널 마라톤(Big Sur International Marathon)이 펼쳐집니다. 빅서 Highway 1 해안선을 달리는 42.195km 풀코스로,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라톤 코스 중 하나로 꼽힙니다. 참가 신청은 추첨제이고 경쟁이 꽤 치열해요. 직접 뛰지 않아도 카멜 결승선 부근이나 빅크리크 브리지 구간에서 관람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슴이 뜁니다.
그 외에도 7월에는 살리나스에서 스타인벡 페스티벌이 열리고, 가을에는 몬터레이 베이 시푸드 페스티벌도 있습니다. 이사 오시면 City of Monterey 공식 홈페이지나 Eventbrite에서 지역 행사 캘린더를 즐겨찾기해두세요. 생각보다 훨씬 풍요로운 생활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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