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코마 시택공항 가는 법과 기차역 환승 총정리 - Tacoma - 1

타코마 살면서 제일 많이 받는 질문이 뭔지 아세요. "공항까지 얼마나 걸려요"입니다. 오늘은 아예 작정하고 한 번에 정리해보려고요.

일단 오해부터 풀고 가야겠습니다. SEA-TAC, 정식 이름이 Seattle-Tacoma International Airport인데 이름에 타코마가 떡하니 들어가 있다고 진짜 타코마 안에 있는 줄 아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실제로는 타코마 시내에서 북쪽으로 약 21마일 떨어져 있습니다.

I-5 타고 쭉 올라가면 교통 좋을 때 30분에서 45분 정도 걸립니다. 러시아워나 연휴 시즌엔 한 시간 훌쩍 넘기는 날도 흔하니까 비행기 시간표만 믿고 여유 없이 출발했다간 게이트 앞에서 땀 삐질 흘리게 됩니다.

타코마에는 따로 국제공항이 없어서 국내선이든 국제선이든 무조건 SEA-TAC으로 가야 하는 구조입니다. 그래도 타코마 사람들 입장에서는 이 공항이 사실상 우리 동네 공항이나 다름없죠.

공항 주차 요금 비싼 거야 다들 아는 사실이고, 장기 주차는 미리 예약해두면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이제 기차 이야기로 넘어가볼게요. 핵심은 타코마 돔 스테이션 하나입니다. 이 역에 Amtrak 장거리 열차, Sound Transit Sounder 통근 열차, T Line 경전철이 전부 모이는 환승 허브거든요.

Amtrak은 2021년 11월 18일에 타코마 돔 스테이션 운행을 공식 재개했습니다. 공사 때문에 한동안 운행이 중단됐다가 이때 다시 돌아온 거죠.

역 건물도 그냥 넘어갈 수가 없는 게, Freighthouse Square라는 이름의 옛 밀워키 로드 철도 창고를 개조해서 만들었습니다. 역사적인 분위기가 그대로 살아있고 안에 식당과 상점도 있어서 열차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아요.

주변에 환승 주차장도 있어서 멀리서 차 몰고 와 기차로 갈아타는 팍앤라이드도 편리합니다. 한인 커뮤니티에서도 시애틀 행사나 쇼핑 갈 때 Sounder 이용하는 분들 꽤 있더라고요.

Amtrak Cascades 노선은 캐나다 밴쿠버 BC에서 시애틀, 타코마를 거쳐 포틀랜드, 오리건주 유진까지 이어지는 태평양 연안 노선입니다. 포틀랜드나 밴쿠버 여행 계획 있으면 타코마 돔 스테이션에서 이 열차 타는 것도 꽤 괜찮은 선택이에요.

렌터카 비용이나 주차 걱정 없이 역 앞에서 바로 탑승하면 되니까 비행기보다 오히려 더 편할 때도 있습니다. Sounder 통근 열차도 타코마 돔 스테이션에서 출발해 시애틀 킹스트리트 스테이션까지 연결되니, 시애틀로 출퇴근하는 분들한텐 I-5 정체보다 훨씬 나은 선택이 될 수 있죠.

저는 개인적으로 왕복 몇 시간 걸리는 여행은 무조건 기차역부터 확인하는 편입니다. 공항 주차비에 렌터카비까지 계산기 두드려보면 결국 기차가 훨씬 남는 장사더라고요.

앞으로 가장 큰 변화는 Sound Transit Tacoma Dome Link Extension입니다. 사우스 페더럴 웨이에서 타코마 돔 스테이션까지 약 8.5마일 구간에 고가 경전철을 새로 놓는 프로젝트고, 사우스 페더럴 웨이, 파이프, 이스트 타코마·포틀랜드 애비뉴, 타코마 돔 이렇게 새 역이 4개나 생깁니다.

이 노선이 완성되면 타코마 돔 스테이션에서 경전철로 갈아타서 SEA-TAC 공항까지 바로 연결됩니다. 완공 목표는 2035년 내외로 알려져 있어요.

지금은 공항 가려면 차 끌고 가거나 Lyft 부르는 게 답인데, 2035년 이후엔 집 근처에서 T Line 타고 타코마 돔 역까지 온 다음 거기서 갈아타서 공항까지 한 번에 가는 날이 온다는 거죠. 개인적으로는 그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는데,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가 늘 그렇듯 일정은 뒤로 밀리기 십상이라 너무 큰 기대는 접어두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