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오픈하는 The Lucas Museum of Narrative Art - Los Angeles - 1

LA 엑스포지션 파크를 지나다 보면 USC 운동장 건물 바로 옆에 정말 눈에 확 들어오는 건물이 몇년째 건축중이었다.

루카스 뮤지엄 오브 내러티브 아트다. 주소도 아예 One Lucas Plaza다.

건물부터 평범한 미술관하고는 거리가 멀다. 거대한 우주선 하나가 LA 한복판에 그대로 착륙해서 도시 한복판에 내려앉은 것처럼 생겼다.

이걸 보고 있으면 솔직히 두 가지 생각이 동시에 든다.

"조지 루카스가 정말 대단한 걸 남기는구나."

그리고 바로 다음 생각.

"이 정도면 엄청난 돈지랄 아닌가?"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 두 가지가 꼭 반대되는 말은 아닌 것 같다.

루카스와 그의 아내 멜로디 홉슨이 만든 이 박물관은 2026년 9월 22일 정식 개관한다.

건물만 약 30만 스퀘어피트이고, 30개가 넘는 갤러리에 전시공간만 10만 스퀘어피트가 넘는다. 주변에는 13에이커 규모의 공원과 정원까지 조성했다.

더 재미있는 것은 여기가 단순한 스타워즈 박물관이 아니라는 점이다.

물론 스타워즈 소품과 의상, 콘셉트 디자인도 있다.

하지만 개관 전시에는 다양한 1,300점이 넘는 작품이 전시된다.

여기서 루카스라는 사람의 성취욕이 보인다.

스타워즈 하나만 만들어도 이미 영화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돈도 평생 쓰고 남을 만큼 벌었다.

보통 사람이라면 그 정도에서 끝낼 것이다. 좋은 집 사고, 여행 다니고, 요트 타고 살다가 인생을 마무리해도 누구도 뭐라고 하지 않는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자기가 죽은 다음에도 남아 있을 무엇인가를 만들고 싶어 한다.

드디어 오픈하는 The Lucas Museum of Narrative Art - Los Angeles - 2

나는 이 박물관을 보면서 피라미드도 생각났다.

인간이 어느 정도 성공하고 돈이 생기면 그다음부터는 돈 자체보다 흔적을 남기고 싶은 욕망이 생기는 것 아닐까.

루카스에게 영화가 첫 번째 작품이었다면 이 박물관은 어쩌면 자기 인생의 마지막 대형 프로젝트일지도 모른다.

물론 삐딱하게 보면 이런 생각도 든다. 박물관 하나를 이렇게까지 만들어야 하나.

건물 외벽에는 1,200개가 넘는 서로 다른 곡면 패널이 사용됐고, 건물 중앙에는 185피트짜리 아치가 들어간다.

건축가와 엔지니어, 디자이너만 150명 이상이 참여했다고 한다.

그냥 네모난 건물 하나 지어서 그림 걸어놓으면 안 됐나 싶기도 하다.

하지만 그렇게 만들었다면 우리가 지금 이 건물을 이야기하고 있을까.

그게 묘한 부분이다. 역사에 남는 건축물 가운데 당시 기준으로 보면 상당수가 돈지랄이었다.

필요 이상으로 크고, 필요 이상으로 화려하고, 필요 이상으로 많은 돈을 썼다.

그런데 수십 년, 수백 년이 지나면 사람들은 비용보다 그 건물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본다.

더구나 이곳은 개인 별장도 아니다.

박물관 주변 13에이커에는 공원, 정원, 야외 조각공간이 들어섰고 일반인에게 개방된다.

입장료는 아래와 같다. 특이하게 17세 미만 그리고 동네사람은 공짜다.

  • Adults (18–64): $25
  • Seniors (65+): $21
  • Children (17 and under): Free
  • Active-Duty Military: Free
  • LM37 Passholders (90037 local ZIP code residents & South LA neighbors): Free
  • EBT Cardholders: Free
  • 참 대단한게 여기가 원래 아스팔트 주차장이던 땅인데 조닝도 바꾸어서 이제는 대규모 녹지로 바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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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나는 루카스 뮤지엄을 단순히 돈을 많이 쓴 건물이라고만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엄청난 돈이 들어갔다.

    자기 이름이 붙은 광장에 거대한 미래형 박물관까지 세웠으니 평범한 사람의 눈에는 충분히 과해 보인다.

    그런데 사람이 돈을 많이 벌어서 결국 무엇을 할 것인가.

    통장에 숫자로 남겨놓을 수도 있고, 자식에게 물려줄 수도 있고, 이런 것을 만들어 세상에 놓고 갈 수도 있다.

    루카스는 세 번째를 선택했다.

    100년 후 스타워즈를 지금처럼 사람들이 기억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엑스포지션 파크에 이 거대한 건물이 그대로 서 있다면 누군가는 물어볼 것이다.

    "이걸 도대체 누가 만들었어?"

    그때도 대답은 조지 루카스일 것이다.

    그 정도라면 엄청난 돈지랄이면서 동시에 꽤 성공적인 업적 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