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터레이와 몬터레이 페닌슐라 이야기를 하면 골프 좋아하는 사람들은 열에 아홉은 표정이 밝아진다.

이 지역은 그냥 골프장이 많은 정도가 아니라, 전 세계 골퍼들이 한 번쯤은 꼭 가보고 싶어 하는 성지 같은 곳이다.

바다 절벽 위에서 공을 치고, 안개 낀 숲 사이를 걸으며 라운딩하는 경험은 사진이나 영상으로는 절대 다 전달이 안 된다. 직접 가보면 왜 다들 "버킷 리스트"라고 말하는지 바로 이해된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역시 페블 비치 골프 링크스다. 태평양 해안을 따라 절벽 위에 이어지는 이 코스는 말 그대로 그림이다. 바람 소리, 파도 소리, 바다 색깔, 그리고 그 위에 놓인 그린과 페어웨이까지 모든 게 압도적이다. 이곳은 U.S. 오픈을 포함한 수많은 메이저 대회가 열렸던 역사적인 무대이기도 하다.

실제로 라운딩을 해보면 풍경이 아름다운 만큼 난이도도 만만치 않다. 바람 방향 하나만 바뀌어도 샷 전략이 전부 달라진다. 예약이 워낙 인기라서, 계획을 세웠다면 최대한 빨리 예약을 잡는 게 현실적인 방법이다.

그다음은 사이프러스 포인트 클럽이다. 이곳은 골퍼들 사이에서 전설처럼 회자되는 코스다. 앨리스터 맥켄지가 설계한 작품으로, 해안, 숲, 모래 언덕 지형이 자연 그대로 이어진다. 인공적인 느낌이 거의 없고, 자연이 이미 완성한 무대에 코스만 살짝 얹어 놓은 느낌이다. 다만 이곳은 철저한 프라이빗 클럽이라 일반 골퍼가 플레이할 기회는 거의 없다. 그래서 더더욱 '꿈의 코스'로 불린다. 사진으로만 봐도 가슴이 뛰는 이유가 있다.

마지막으로 스파이글래스 힐 골프 코스다. 페블 비치 리조트 단지 안에 있는 퍼블릭 코스인데, 앞쪽 홀은 해안 사구를 따라 펼쳐지고, 뒤쪽 홀은 숲속으로 들어간다. 바람과 지형 기복이 계속 플레이어를 괴롭히고, 그린도 상당히 까다롭다. 그래서 한 라운드 끝나면 체력과 집중력이 동시에 시험당한 느낌이 든다. 상급자뿐 아니라 초·중급 골퍼도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몬터레이 페닌슐라 지역의 골프장은 풍경, 코스 완성도, 관리 상태 모두 세계 최고 수준이다. 다만 페블 비치 리조트 계열 코스들은 그린피가 상당히 높고, 예약도 빨리 마감된다. 일정과 예산을 미리 계산해서 준비하는 게 필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은 골퍼라면 평생 한 번쯤은 반드시 경험해봐야 할 곳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