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레이 카운티 공립 병원, Natividad Medical Center - Monterey - 1

몬터레이에서 살다 보면 병원 걱정을 안 할 수가 없습니다. 미국 의료비가 워낙 비싸니까요.

직장에서 좋은 보험을 가지고 있을 때는 별생각이 없는데 이직하거나 처음 이민 와서 보험이 없는 기간에 갑자기 아프면 정말 난감합니다. 그런데 몬터레이 카운티에는 이런 경우 알아두면 좋은 공립병원이 있습니다.

Salinas에 있는 Natividad Medical Center입니다. 주소는 1441 Constitution Blvd, Salinas이고 몬터레이 시내에서는 자동차로 대략 20~30분 정도 생각하면 됩니다. Monterey County가 운영하는 공공 의료기관이라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역사도 상당히 오래됐습니다. 시작은 1894년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100년이 훨씬 넘는 동안 지역 주민들을 치료해온 병원이고 특히 저소득층과 의료 접근이 어려운 주민들에게 중요한 Safety-Net Hospital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작은 동네 보건소 같은 곳을 생각하면 안 됩니다. Natividad는 Level II Trauma Center를 운영합니다. 심각한 자동차 사고나 추락처럼 즉각적인 외상 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받을 수 있는 시설과 의료진을 갖추고 있습니다. 신생아 집중치료를 위한 NICU도 운영하고 여러 전문진료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습니다.

제가 이 병원을 눈여겨본 이유는 보험 문제 때문입니다. 미국에서 보험 없이 병원에 가면 청구서가 얼마나 나올지 몰라 겁부터 나는 경우가 많잖아요. Natividad는 공공 안전망 의료기관으로서 Medi-Cal 환자를 비롯해 보험이 없거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들이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재정지원 제도를 운영합니다.

여기서 한 가지 오해하면 안 됩니다. 공립병원이라고 무조건 공짜라는 뜻은 아닙니다. 보험이 없다고 모든 치료비가 자동으로 없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대신 소득과 가구 상황 등을 심사해 비용을 낮추거나 재정지원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기 때문에 병원비가 걱정된다면 진료 전후에 Financial Assistance 관련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신청할 때는 소득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를 요구할 수 있습니다. 최근 급여명세서나 세금보고 자료 등 본인의 경제 상황을 증명할 서류를 준비해두면 도움이 됩니다. 자격과 할인 폭은 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에 "누구는 얼마 냈다더라" 하는 이야기만 믿지 말고 병원에 직접 확인하는 게 정확합니다.

이 지역 특성상 스페인어 서비스도 상당히 중요합니다. Salinas와 Monterey County에는 히스패닉 주민이 많기 때문에 스페인어 의료지원이 잘 갖춰져 있고 다른 언어가 필요한 경우에도 통역 서비스 이용 가능 여부를 문의할 수 있습니다. 영어가 불편한 한인 어르신이라면 한국어 통역이 가능한지도 예약할 때 미리 요청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공공병원이 모든 면에서 편하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진료 종류나 시간대에 따라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질 수도 있고 원하는 전문의를 바로 만나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좋은 직장보험이 있고 특정 전문의를 계속 만나야 한다면 다른 의료 시스템이 더 편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Natividad의 존재는 몬터레이 지역 주민들에게 상당히 중요합니다. 특히 이민 초기라 아직 보험이 없거나 직장을 옮기는 과정에서 보험 공백이 생겼거나 Medi-Cal을 이용하는 가정이라면 이름과 위치 정도는 알아두는 게 좋습니다.

미국에서는 건강할 때 병원을 알아두는 게 제일 좋습니다. 막상 아프고 나면 검색할 정신도 없습니다. 몬터레이에 산다면 CHOMP 같은 민간 비영리 병원뿐 아니라 Salinas의 Natividad 같은 공공 안전망 병원이 있다는 것도 함께 기억해둘 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