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랜도 여행을 몇 번 해보면 호텔 하나 짓는 스케일부터 다른 도시와 조금 다르다는 생각이 들어요.
객실 몇백 개짜리도 충분히 큰 호텔인데 여기서는 1,000개가 넘어가야 "아, 좀 큰 호텔이구나" 싶은 곳들이 있거든요. 그중에서도 규모로 자주 거론되는 곳이 Orlando World Center Marriott와 Rosen Shingle Creek입니다.
먼저 Orlando World Center Marriott는 처음 가보면 "이게 호텔이야, 작은 도시야?" 싶은 생각이 들어요. 객실이 2,000개가 넘는 초대형 리조트이고 월트 디즈니 월드와도 가까워서 가족 여행객이 많이 찾습니다. 그런데 단순히 디즈니 관광객만 상대하는 호텔은 아니에요. 컨벤션과 기업 행사 규모도 상당해서 로비에 내려가 보면 목에 행사 배지를 건 사람들이 우르르 지나가다가 그 옆으로 수영복 입은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재미있는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시설도 리조트답게 큼직큼직해요. 골프를 칠 수 있고 여러 레스토랑과 스파가 있으며, 특히 수영장 시설이 유명합니다. 워터슬라이드와 물놀이 시설까지 갖춰 놓아서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굳이 하루 종일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놀거리가 있어요. 디즈니 갔다가 지친 다음 날은 그냥 호텔에서 쉬어도 되겠다 싶은 곳입니다.
다만 큰 호텔에는 큰 호텔만의 단점도 있어요. 객실 위치 잘못 잡으면 엘리베이터에서 방까지 걸어가는 것도 일이에요. "내 방이 도대체 어디야?" 하면서 복도를 한참 걷게 됩니다. 체크인 시간에 단체 손님까지 겹치면 로비도 상당히 붐빌 수 있고요. 대형 컨벤션 일정과 겹치는 날에는 객실 가격도 확 올라갈 수 있으니 여행 날짜를 정하기 전에 가격을 며칠 비교해보는 게 좋습니다.
Rosen Shingle Creek은 분위기가 조금 달라요. 올랜도에서 성장한 Rosen Hotels & Resorts의 대표적인 대형 호텔로, 객실이 1,500개가 넘습니다. Orange County Convention Center와도 가까워서 기업 행사나 각종 컨퍼런스 참석자들이 많이 이용해요.
제가 보기에는 월드 센터 매리어트가 가족형 대형 리조트 느낌이 조금 더 강하다면 Rosen Shingle Creek은 차분한 컨벤션 리조트 분위기가 있습니다. 주변에 녹지가 많고 Shingle Creek Golf Club도 있어서 창밖으로 바라보는 풍경이 전형적인 플로리다 리조트 느낌이에요. 수영장과 스파, 여러 레스토랑도 갖추고 있어서 컨벤션 참석 때문에 왔다가 하루 정도 쉬어가기에도 괜찮습니다.
여기서 하나 알아둘 것은 골프 코스가 네 개 있다는 의미는 아니에요. Shingle Creek Golf Club의 18홀 코스가 호텔과 붙어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워낙 호텔 자체가 크다 보니 골프장까지 합쳐서 보면 하나의 거대한 리조트 단지처럼 느껴져요.
공항에서 이동할 때도 두 호텔 모두 렌터카나 Uber, Lyft를 이용하면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호텔에서 공항까지 무료 셔틀이 당연히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예약하면 안 돼요. 셔틀 제공 여부와 비용은 예약 전에 호텔에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두 곳 중 어디가 무조건 더 좋다고 하기는 어려워요. 아이들과 디즈니 여행을 하면서 리조트 시설까지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World Center Marriott가 눈에 들어오고, 컨벤션 참석이나 골프를 겸하면서 조금 차분하게 머물고 싶다면 Rosen Shingle Creek이 잘 맞을 수 있습니다.
처음 올랜도에 와서 이런 호텔을 보면 규모에 한번 놀라고, 주차장에서 객실까지 가면서 또 한번 놀랍니다. 그런데 며칠 있다 보면 이해가 돼요. 매년 수많은 관광객과 컨벤션 방문객이 몰려오는 도시니까 호텔도 이렇게 커진 거지요. 크고 화려하고, 안에서 먹고 자고 놀고 회의까지 전부 해결하는 곳. 이것도 참 올랜도다운 호텔 문화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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