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포인트 디파이언스 페리 터미널에서 표를 사는데, 앞에 선 어르신이 신분증을 슬쩍 보여주시더니 요금이 절반으로 확 줄더군요. 옆에서 보던 저까지 괜히 반가웠습니다.
그런데 정작 이런 할인을 모르고 제값을 내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한인 모임에서 이야기해 보면 "그런 게 있었어요?"라는 반응이 꼭 나오거든요.
먼저 짚고 갈 게 하나 있습니다. 흔히 60세가 넘으면 다 된다고들 하지만, 실제로는 제도마다 시작 나이가 61세, 62세, 65세, 70세로 제각각이라는 점이에요.
그래서 오늘은 워싱턴주, 특히 타코마와 피어스 카운티에서 확인되는 것들을 나이 순서대로 정리해 봤습니다.
가장 먼저 챙길 건 재산세입니다. 워싱턴주 시니어 재산세 감면은 신청하는 해의 전년도 12월 31일 기준으로 61세 이상이면 대상이 될 수 있어요.
조건은 본인 소유의 집에 1년 중 6개월 이상 실제로 살아야 하고, 가구 소득이 카운티별 기준선 아래여야 합니다. 소득 구간이 세 단계로 나뉘어서 소득이 낮을수록 감면 폭이 커지는 구조예요.
소득 기준은 카운티 중간 가구소득을 바탕으로 정해지기 때문에 지역마다 다르고, 주 국세청이 몇 년 단위로 새로 발표합니다. 피어스 카운티 어세서-트레저러 사무실(253-798-2169)에 직접 물어보는 게 제일 빠릅니다.
다음은 62세부터 열리는 문입니다. 여행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이건 꼭 아셔야 해요.
연방 정부의 America the Beautiful 시니어 패스는 62세 이상 미국 시민이나 영주권자가 살 수 있습니다. 연간권은 20달러, 평생권은 80달러예요.
현장에서 사면 80달러지만 온라인이나 우편으로 신청하면 처리 수수료 10달러가 붙습니다. 레이니어 산 입구 같은 곳에서 직접 사는 게 조금이라도 아끼는 방법이죠.
이 패스 하나로 국립공원을 비롯해 연방 휴양지 2천 곳이 넘는 곳에 들어갈 수 있고, 캠핑 같은 일부 시설 이용료는 50% 할인도 됩니다. 평생 80달러라니, 처음 들었을 때 솔직히 좀 놀랐습니다.
워싱턴 주립공원 쪽도 62세 이상 주민을 위한 패스가 두 가지 있어요.
하나는 Senior Citizen Limited Income Pass입니다. 연 소득 4만 달러 이하이고 워싱턴에 3개월 이상 연속 거주한 62세 이상이면 무료로 신청할 수 있어요.
이 패스가 있으면 주립공원 주차가 무료라 디스커버 패스가 필요 없고, 캠핑이나 계류 요금도 절반만 냅니다. 5년마다 갱신하는데 갱신도 무료예요.
다만 신청 후 우편으로 받기까지 6~8주는 걸린다고 하니 여행 계획이 있다면 미리 넣어두셔야 합니다.
다른 하나는 Senior Off-Season Pass입니다. 소득 제한 없이 62세 이상 주민이면 100달러에 살 수 있고, 저소득 패스 소지자는 50달러로 반값이에요.
10월 1일부터 3월 31일까지는 매일, 4월에는 일요일부터 목요일까지 하룻밤 캠핑 사이트 하나가 무료입니다. 전기 같은 유틸리티 사이트는 1박에 12달러가 붙어요.
신청 기간이 9월 1일부터 4월 15일까지라 지금이 딱 신청 시기입니다. 가을 캠핑을 즐기는 분이라면 몇 번만 가도 본전을 뽑겠더라고요.
65세가 되면 교통비가 확 줄어듭니다. 피어스 트랜짓은 65세 이상이면 지역 할인 요금증(RRFP)을 보여주고 1달러에 탈 수 있어요. 일반 요금이 2달러니까 딱 반값입니다.
RRFP 카드는 처음 발급받을 때 무료이고, 잃어버려서 재발급하면 3달러입니다. 나이 증명 서류를 온라인으로 올리거나 우편, 또는 타코마 돔 역 근처 버스 숍에서 직접 신청할 수 있어요.
이 카드 하나면 사운드 트랜짓 같은 다른 지역 교통기관에서도 할인 요금을 적용받을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입니다.
처음에 말씀드린 워싱턴 주립 페리도 65세 이상이면 승객 요금이 절반입니다. 사진이 있는 신분증이나 RRFP를 보여주면 돼요.
참고로 포인트 디파이언스에서 바션 섬 탈레콰로 가는 노선은 섬으로 들어갈 때만 요금을 받습니다. 돌아올 때는 따로 표를 살 필요가 없어요.
70세가 되면 낚시 면허도 달라집니다. 워싱턴주 어류야생국은 70세 이상 주민에게 따로 시니어 면허 요금을 두고 있어요. 퓨젯사운드에서 연어 낚시를 즐기는 분이라면 확인해 볼 만합니다.
동네 시설도 빼놓을 수 없죠. 포인트 디파이언스 동물원 수족관도 시니어 가격이 따로 있고 시기별 할인 행사도 있으니 방문 전에 홈페이지를 보고 가시는 걸 권합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61세엔 재산세, 62세엔 국립공원과 주립공원, 65세엔 버스와 페리, 70세엔 낚시 면허예요.
제가 주변 분들께 꼭 권하는 순서가 있다면, 65세 되자마자 RRFP부터 만들고 62세가 넘었다면 국립공원 평생권은 미루지 말라는 겁니다. 한 번 사면 끝이니까요.
할인은 결국 아는 사람이 챙깁니다. 오늘 정리한 것 중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이번 주 안에 신청서부터 받아 두셨으면 좋겠어요.

mintforestexplorer1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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