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봉지값 15센트에 우버 술값까지, 생활비 새는 곳 - Chicago - 1

마트에서 봉지 두 개 달라고 했는데 영수증에 30센트가 찍혀 있었어요. 잘못 본 줄 알고 다시 봤는데 맞더라고요. 올해 1월 1일부터 시카고 체크아웃 봉지 세금이 장당 15센트가 됐거든요.

솔직히 처음엔 그냥 웃고 넘겼어요. 근데 한 달 치 영수증을 모아 보니까 이게 웃을 일이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2026년 시카고 예산으로 바뀐 것들 중에 우리 지갑에서 조용히 새는 곳만 딱 정리해 봤어요. 봉지, 우버, 술값. 이렇게 세 개가 핵심이에요.

먼저 봉지부터요. 이 세금은 2017년 2월에 장당 7센트로 시작했어요. 그러다 2025년에 10센트로 오르고, 2026년에 다시 15센트가 됐어요.

2년 연속 인상이에요. 7센트에서 15센트면 두 배가 넘는 거죠. 이건 좀 미쳤다 싶었어요.

종이봉투든 비닐봉투든 똑같이 붙어요. 15센트 중에 가게가 1센트를 갖고, 나머지 14센트는 시로 들어가요. 예전 7센트 시절엔 가게 몫이 2센트였다고 하니까 가게 입장에서도 딱히 좋은 건 아니에요.

City Bureau 보도를 보면 일주일에 봉지 20장 정도 쓰는 집이면 1년에 156달러가 봉지값으로 나가요. 봉지값만으로 운동화 한 켤레 값이 나오는 거예요.

시 입장에서는 꽤 쏠쏠한 수입원이에요. 2025년 한 해에만 이 세금으로 2,430만 달러가 걷혔고, 2026년 예상치는 3,810만 달러래요.

다음은 우버랑 리프트예요. 1월 6일부터 혼잡구역 요금이 바뀌었어요. 혼잡구역에서 타거나 내리는 1인 탑승은 한 번에 1.50달러가 더 붙어요.

1인 탑승은 요일 상관없이 매일 오전 6시부터 밤 10시까지 적용돼요. 합승은 평일 같은 시간대에만 60센트가 붙고요.

진짜 문제는 구역이 넓어졌다는 거예요. 원래 다운타운뿐 아니라 웨스트타운, 벅타운, 링컨파크, 레이크뷰, 업타운 일부, 사우스루프, 필슨까지 들어갔어요.

하이드파크 쪽에는 두 번째 구역이 새로 생겼어요. 친구들이랑 주말에 놀러 가는 동네가 거의 다 포함된 느낌이에요.

그리고 오헤어, 미드웨이 공항이랑 네이비피어, 맥코믹플레이스 가는 차에 붙는 5달러 할증은 그대로예요. 공항 갈 때 우버 부르면 이것저것 다 합쳐서 요금이 확 뛰는 이유가 이거예요.

세 번째는 술이에요. 3월 1일부터 가게에서 사 가는 술에 1.5% 세금이 새로 붙었어요. 마트, 리커스토어, 편의점에서 사는 맥주, 와인, 양주가 다 해당돼요.

재밌는 건 바나 식당에서 마시는 술은 이 세금 대상이 아니라는 거예요. 그래서 시 예산 담당자들도 법적 다툼이 생길 수 있다고 미리 경고했대요.

1.5%면 20달러짜리 한 병에 30센트 정도예요. 한 병만 보면 별거 아닌데, 원래 있던 10.25% 판매세랑 주 소비세 위에 또 얹히는 거라 기분이 좋진 않아요.

이 밖에도 클라우드 서비스나 소프트웨어 리스에 붙는 세금이 11%에서 15%로 올랐어요. 개인이 바로 체감하긴 어렵지만 결국 어딘가 가격에 반영될 수 있어요.

물론 좋은 소식도 있어요. 1월 1일부터 일리노이주 식료품 1% 세금이 없어졌거든요. 주가 각 도시에 알아서 다시 걷을 권한을 줬는데, 시카고는 그 신청 기한을 놓쳤어요.

그래서 시카고에서는 지금 식료품 대상 품목이 0% 세율이에요. 주 전체로 보면 600개 넘는 지자체가 1%를 다시 걷기로 했다니까 운 좋은 편이죠.

근데 여기 함정이 있어요. 식료품 세금은 없어졌는데 봉지값은 올랐잖아요. 장바구니 안 챙기면 아낀 거 일부를 봉지로 도로 내는 셈이에요.

그럼 어떻게 막냐. 제가 실제로 해 본 것들이에요.

장바구니는 가방이랑 차 트렁크에 하나씩 넣어 뒀어요. 까먹는 게 제일 비싸요. 한 번 장 볼 때 봉지 네 장만 안 써도 60센트예요.

우버는 혼잡구역 경계를 살짝 벗어나서 부르는 게 방법이에요. 구역 안에서 타거나 내리면 붙는 거라 한두 블록 걸어 나가면 1.50달러를 안 낼 수도 있어요. 앱에서 요금 뜨는 걸 비교해 보면 바로 보여요.

밤 10시 이후나 이른 아침엔 할증이 안 붙는 시간대예요. 합승은 주말엔 아예 안 붙고요. 시간이 좀 자유로운 날이면 이걸 노려 볼 만해요.

공항은 솔직히 CTA가 답이에요. 블루라인, 오렌지라인 타면 5달러 할증 걱정이 없어요.

술은 파티용으로 한꺼번에 살 거면 금액이 커질수록 1.5%도 무시 못 해요. 100달러어치면 1.50달러니까 장볼 때 같이 계획해서 사는 게 나아요.

개인적으로 시 재정이 어려운 건 알아요. 뭔가 걷긴 해야 하는 것도 이해하고요. 근데 봉지, 우버, 술처럼 매일 쓰는 데서 조금씩 걷는 방식은 체감이 너무 커요.

한 번에 크게 오르는 것보다 이렇게 여기저기 새는 게 더 무서운 거 같아요. 나라면 이번 달 영수증부터 한번 쭉 모아 볼 거예요. 생각보다 많이 새고 있을 수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