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이스트뱅크 쪽을 지나가면 철거 현장 가림막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오라클 캠퍼스 부지인데, 발표 소식을 처음 들은 게 벌써 5년 전이네요.
그동안 동네에서는 "진짜 오긴 오는 거냐"는 말이 반복됐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기사와 공개 자료를 하나씩 대조해서, 기대와 현실을 따로 정리해 보기로 했습니다.
출발점은 2021년입니다. 오라클은 리버 노스 지역에 캠퍼스를 짓고 2031년 말까지 일자리 8,500개를 만들겠다고 약속했어요.
이 일자리의 평균 연봉 목표는 11만 달러였습니다. 이 동네 기준으로 보면 꽤 높은 숫자라 당시에는 다들 들떴던 기억이 납니다.
공공 지원도 적지 않아요. 테네시 주 경제개발부가 6,500만 달러 인센티브를 약속했고, 메트로 정부는 인프라 비용으로 최대 1억 7,500만 달러를 재산세로 돌려주는 구조에 합의했습니다.
2024년에는 래리 엘리슨 회장이 이곳을 회사의 세계 본사로 삼겠다고 공개적으로 말했죠. 그 말 한마디로 기대감이 한 단계 더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서류상 현실은 조금 다릅니다. 올해 1월 보도 기준으로 SEC 제출 서류에 적힌 공식 본사 주소는 여전히 오스틴이었어요.
인원 숫자를 보면 차이가 더 선명해집니다. 같은 시기 보도에 따르면 이곳 사무실 소속 직원은 800명 수준이었고, 캔자스시티에는 5,000명 넘게 있었다고 해요.
지난해 순증 인원을 두고는 매체마다 집계가 달라서 여기서는 따로 옮기지 않겠습니다. 다만 목표에 한참 못 미친다는 점은 어느 보도나 같았어요.
사람들이 잘 안 오는 이유로 꼽힌 게 연봉 지역 등급입니다. 이 도시가 캘리포니아보다 낮은 급여 구간으로 분류돼서, 옮기면 향후 연봉 상한이 묶일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고 해요.
이 부분은 솔직히 좀 씁쓸했습니다. 집값과 렌트는 이미 많이 올랐는데, 급여는 여전히 싼 도시 기준으로 매겨진다는 얘기니까요.
3월 말에는 오라클이 전 세계적으로 대규모 감원을 진행했습니다. 투자은행 TD 코웬은 감원 규모를 2만에서 3만 명으로 추정했어요.
이곳 직원 중에도 해고 통보를 받았다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지역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이후 회사는 처음 100만 제곱피트가 넘던 사무 공간 계획을 줄이겠다고 밝혔고요.
그래도 공사가 멈춘 건 아닙니다. 캠퍼스 부지 철거가 진행 중이고, 전체 개발은 2031년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어요.
저먼타운과 이스트뱅크를 잇는 보행자 다리도 8월에 착공했습니다. 길이 863피트로, 설계는 포스터 앤 파트너스가 맡았어요.
캠퍼스 남쪽에는 객실 120개 규모의 노부 호텔도 들어설 예정입니다. 브로드웨이 관광객 동선이 강 건너까지 이어질지도 관심거리예요.
당장의 공간은 임대로 채웁니다. 오라클은 뉴호프 개발지에서 11만 6,000제곱피트를 장기 임대했고, 올해 하반기 입주가 예정돼 있어요.
이제 진짜 관건은 채용 속도입니다. 지역 매체 분석에 따르면 2027년 말 목표를 맞추려면 올해와 내년에 각각 최소 1,500명씩 뽑아야 한다고 해요.
주 정부 계약에는 환수 조항도 있습니다. 2029년 말까지 약속한 고용의 90퍼센트를 못 채우면 인센티브 일부를, 50퍼센트 미만이면 전액을 돌려줘야 하는 구조예요.
반면 메트로 산업개발위원회와의 계약에는 환수 문구가 없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시민 입장에서는 이 부분을 계속 지켜볼 수밖에 없겠죠.
그럼 여기서 일자리를 노리는 사람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제 생각에는 8,500이라는 숫자보다 실제 채용 공고 흐름을 보는 게 더 정확합니다.
오라클 채용 사이트에서 근무지를 이 도시로 걸어두고 한 달 정도 공고 수와 직무를 기록해 보세요. 클라우드, 헬스케어 IT 쪽이 꾸준히 올라오는지가 좋은 신호가 됩니다.
이직을 고민 중이라면 연봉 제안서에서 지역 등급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꼭 물어보는 게 좋아요. 입사 뒤 다른 지역으로 옮길 때 기준이 어떻게 바뀌는지도요.
오라클만 바라볼 필요도 없습니다. 이 도시는 원래 헬스케어 기업이 많아서, 오라클 캠퍼스가 들어서면 주변 협력사와 스타트업 수요가 같이 움직일 가능성이 있어요.
음악 산업이 이 도시를 키웠듯, 테크 산업도 결국 사람이 모여야 자리를 잡습니다. 건물이 먼저 올라가는 건 순서상 자연스럽지만, 사람이 안 오면 빈 무대가 될 뿐이죠.
개인적으로는 기대 반, 의심 반입니다. 다리와 호텔은 눈에 보이게 올라가는데, 채용 숫자는 아직 그만큼 따라오지 못하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내년 말 2,500명 목표를 첫 번째 시험대로 보고 있어요. 그 숫자가 채워지는지만 봐도 이 약속의 무게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을 겁니다.
테크 일자리를 준비하는 분이라면 지금은 네트워킹을 쌓아두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기대는 하되, 확인된 숫자로만 판단하는 게 제일 덜 흔들리는 방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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