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 PSA 검사, 70세 넘어도 계속 받아야 할까요 - Orlando - 1

지인 모임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일흔을 넘긴 어르신이 매년 받던 PSA 검사를 올해는 주치의가 굳이 권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분은 섭섭해하셨고, 옆에 계신 분은 "나는 아직도 매년 받는다"고 하셨습니다. 같은 검사를 두고 이렇게 반응이 갈리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PSA는 전립선에서 나오는 단백질 수치를 피 한 번 뽑아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채혈 한 번이면 끝나고 결과도 금방 나옵니다. 간단하다 보니 오히려 "몇 살까지 받아야 하나"라는 질문이 더 헷갈립니다.

먼저 미국 예방서비스특별위원회, 즉 USPSTF의 기준부터 보겠습니다. 현재 유효한 권고는 2018년에 확정된 내용입니다.

55세부터 69세까지는 의사와 이득과 위험을 상의한 뒤 본인이 결정하라는 C등급 권고입니다. 무조건 받으라는 게 아니라 개인 선택이라는 뜻이죠.

70세 이상은 정기 검사를 권하지 않는 D등급입니다. 이득보다 부작용이 크다고 본 겁니다.

근거로 든 숫자가 인상적입니다. 55~69세 남성 1,000명을 검사하면 13년가량의 추적 기간 동안 전립선암 사망을 1.3명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었습니다.

솔직히 저는 이 숫자를 처음 봤을 때 생각보다 작아서 놀랐습니다. 반대로 그 1.3명이 내 가족이라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지죠.

그럼 부작용은 뭘까요. 가장 큰 건 위양성, 즉 암이 아닌데 수치가 높게 나와서 추가 검사와 조직검사로 이어지는 경우입니다.

또 하나는 과잉진단입니다. 평생 증상 없이 지나갈 느린 암을 찾아내서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를 받고, 그 과정에서 요실금이나 발기부전 같은 후유증을 겪을 수 있습니다.

참고로 USPSTF는 2023년 말부터 이 권고를 업데이트하는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다만 이 글을 쓰는 시점까지 새 권고안이 확정되지는 않았습니다.

미국암학회, ACS의 기준은 조금 다릅니다. 나이보다 앞으로 기대여명이 10년 이상인지를 먼저 봅니다.

평균 위험군은 50세부터 의사와 검사 여부를 상의하라고 합니다. 흑인 남성이나 65세 전에 전립선암 진단을 받은 아버지나 형제가 있는 경우는 45세부터입니다.

그런 가족이 여러 명이면 40세부터로 더 앞당깁니다. 가족력이 있는 분들은 이 부분을 꼭 기억해 두시면 좋겠습니다. 한인 사회에서는 가족 병력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서 더 그렇습니다.

검사 간격도 수치에 따라 나뉩니다. PSA가 2.5 미만이면 2년마다, 2.5 이상이면 매년 다시 보라는 게 ACS의 안내입니다.

ACS는 기대여명이 10년이 안 되는 무증상 남성에게는 검사를 권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적고 있습니다. 느리게 자라는 암이 많아서 검사의 이득을 보기 어렵다는 논리입니다.

비뇨기과 쪽인 AUA는 2023년 가이드라인에서 45~50세 사이에 기준선 PSA를 한 번 재볼 수 있다고 했습니다. 50~69세에게는 2~4년 간격의 정기 검사를 권합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나이, PSA 수치, 위험도,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보고 의사와 함께 간격을 조정하거나 중단을 결정하라고 합니다.

정리하면 세 기관 모두 딱 몇 살에 끊으라는 칼 같은 선을 긋지 않습니다. 70세라는 숫자보다 그 사람의 건강 상태와 남은 시간을 더 중요하게 봅니다.

그래서 같은 일흔이라도 결론이 다를 수 있습니다. 매일 골프 치고 지병 없는 분과 심장 질환으로 여러 약을 드시는 분은 판단이 다를 수밖에 없죠. 나이는 같아도 몸 상태의 data는 전혀 다르니까요.

비용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메디케어는 50세 이상 남성에게 12개월에 한 번 PSA 선별검사를 커버합니다.

의사가 메디케어 assignment를 받는 경우 PSA 혈액검사 자체는 본인부담이 없고, Part B 디덕터블도 적용되지 않습니다.

다만 직장수지검사, DRE는 따로입니다. 2026년 Part B 디덕터블 283달러를 채운 뒤 승인 금액의 20%를 내야 합니다.

공짜라고 해서 무조건 받는 게 정답은 아닙니다. 검사 자체는 무료여도 수치가 애매하게 나오면 MRI, 조직검사로 이어지면서 시간과 비용, 불안이 따라옵니다.

반대로 70대라도 건강하고 가족력이 있다면 검사를 이어가는 게 합리적일 수 있습니다. 결국 본인 상황에 맞는 판단이 필요합니다.

진료실에 가시기 전에 질문을 몇 가지 정리해 가시길 권합니다. 지난 PSA 수치는 얼마였는지, 추세가 오르고 있는지, 내 건강 상태로 검사를 계속할 이유가 있는지 정도면 충분합니다.

검사를 계속할지, 멈출지는 반드시 주치의나 비뇨기과 의사와 상의해서 정하시기 바랍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일 뿐 개인 진단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제 생각을 덧붙이자면, 저는 "무료니까 매년"보다 "데이터를 보고 결정"하는 쪽을 택하겠습니다. 수치 추세와 건강 상태를 근거로 의사와 이야기하는 게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