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로 오른 가구값, 전시품과 중고로 사도 되는 것 - Minneapolis - 1

요즘 가구 매장 한 바퀴 돌고 나오면 괜히 한숨부터 나오더라고요. 소파 하나 바꿔볼까 하고 가격표를 봤는데, 작년에 찜해둔 모델이 눈에 띄게 올라 있었어요.

기분 탓인가 싶어서 찾아봤는데 기분 탓이 아니었습니다. 2025년 10월부터 수입 업홀스터드 목재 가구, 그러니까 쿠션 있는 소파나 의자 같은 제품에 25% 관세가 붙었거든요.

주방 캐비닛과 욕실 세면대 장(베니티)도 같은 25%를 맞았어요. 원래는 2026년 1월 1일부터 소파류는 30%, 캐비닛류는 50%로 더 오를 예정이었죠.

다행히 2025년 12월 31일 대통령 포고문으로 인상이 1년 미뤄졌어요. 그래서 지금은 25%가 그대로 유지되고, 인상 시점은 2027년 1월 1일로 밀린 상태예요.

미뤄졌다고 가격이 내려간 건 아니라는 게 함정이에요. 노동통계국 소비자물가지수를 보면 2025년 8월 거실, 주방, 식당 가구 가격이 1년 전보다 9.5%나 올랐다고 나와요.

그 뒤로 상승 폭은 좀 누그러졌지만, 한 번 올라간 가격표가 다시 내려오는 일은 드물잖아요. 그래서 요즘 제 관심사는 딱 하나예요. 새 거 말고 어디서 똑똑하게 사느냐.

제일 먼저 눈이 간 건 매장 전시품, 흔히 플로어 모델이라고 부르는 물건이에요. 매장에 놓여 있던 제품을 할인해서 파는 건데, 생각보다 상태 좋은 게 많아요.

전시품으로 사기 좋은 건 원목 식탁, 서랍장, 책장 같은 틀이 단단한 가구예요. 사람들이 만져보긴 해도 실제로 매일 쓰인 게 아니라서 구조가 멀쩡한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대신 확인할 게 몇 가지 있어요. 모서리 찍힘이나 긁힘은 사진 찍어서 할인 폭에 반영해 달라고 말해보세요. 서랍은 전부 열었다 닫아 보고, 레일이 삐걱거리지 않는지 봐야 해요.

전시품은 대부분 반품 불가 조건이 붙어요. 그러니 계산 전에 보증이 새 제품과 똑같이 적용되는지, 배송비가 따로 붙는지 꼭 물어보는 게 좋아요.

천 소파 전시품은 조금 고민이 필요해요. 수많은 사람이 앉았다 일어난 쿠션이라 꺼짐이나 얼룩이 있을 수 있거든요. 쿠션 커버를 벗길 수 있는지, 세탁이 되는지부터 확인하면 마음이 편해요.

다음은 중고예요.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나 동네 중고 가구점, 이사철 무빙 세일을 뒤지다 보면 진짜 보물 같은 원목 가구를 건질 때가 있어요.

중고로 사도 괜찮은 쪽은 원목, 금속, 유리처럼 표면이 딱딱해서 닦아낼 수 있는 가구예요. 식탁, 의자 프레임, 협탁, 책상, 선반 같은 것들이죠.

이런 건 사포질 한 번, 오일이나 페인트 한 번이면 완전히 새 얼굴이 돼요. 주말에 둘이서 뚝딱뚝딱 칠하다 보면 그게 또 하나의 놀이가 되더라고요.

반대로 중고로는 웬만하면 피하라는 것도 분명히 있어요. 첫째가 매트리스예요. 전문가들은 길에 버려진 매트리스는 절대 줍지 말고, 중고 매트리스 자체를 피하라고 권해요.

이유는 빈대 때문이에요. 빈대는 중고 가구를 타고 집에서 집으로 옮겨 다니는 걸로 유명하고, 매장이든 야드 세일이든 출처를 가리지 않아요.

천을 씌운 소파나 패브릭 의자도 같은 이유로 조심해야 해요. 솔기 틈이나 쿠션 밑에 작은 검은 점이나 핏자국 같은 얼룩이 보이면 그 자리에서 내려놓는 게 맞아요.

저라면 천 소파는 중고보다 전시품 쪽을 고르겠어요. 적어도 누가 어떻게 썼는지는 알 수 있으니까요.

아기 가구는 더 엄격하게 봐야 해요.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는 2011년 6월 28일부터 새 아기 침대 안전 기준을 의무화했어요.

이 기준에 따라 옆면이 내려가는 드롭사이드 아기 침대는 새 제품은 물론 중고로 되파는 것도 금지됐어요. 그러니 그 전에 만든 아기 침대는 아무리 예뻐도 넘기는 게 안전해요.

아기 침대 말고도 서랍장처럼 넘어질 수 있는 가구는 리콜 이력을 한 번 검색해 보세요. CPSC 웹사이트에서 제품명이나 브랜드로 리콜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요.

그리고 키 큰 서랍장은 중고든 새 거든 벽에 고정하는 앵커를 꼭 달아야 해요. 몇 달러짜리 부품인데 사고를 막아줘요.

캐비닛이나 베니티처럼 관세가 센 품목도 중고 시장에 꽤 나와요. 리모델링하면서 떼어낸 멀쩡한 캐비닛을 파는 경우인데, 치수만 맞으면 꽤 괜찮은 선택이에요.

다만 싱크대 주변 캐비닛은 물이 스며든 흔적이 있는지 바닥 판을 꼭 눌러보세요. 합판이 부풀어 있거나 곰팡이 냄새가 나면 아무리 싸도 패스예요.

중고 거래할 때 제가 지키는 작은 원칙도 있어요. 사진만 보고 선입금하지 않기, 밝은 낮에 직접 가서 보기, 차에 싣기 전에 휴대폰 손전등으로 솔기와 뒷면 비춰보기예요.

집에 들이기 전에 차고나 현관 밖에서 한 번 더 닦고 살펴보면 더 안심돼요. 딱딱한 표면은 세제로 닦아내면 되니까 손도 덜 가요.

정리해보면 이래요. 원목과 금속, 유리 가구는 중고로 사도 좋아요. 천 소파는 전시품 쪽이 낫고, 매트리스와 아기 침대는 새 제품으로 사는 게 마음 편해요.

관세 인상이 2027년으로 미뤄졌다고는 해도 앞으로 가격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잖아요. 급하지 않은 가구라면 전시품 세일과 중고 시장을 느긋하게 둘러보는 걸 추천해요.

저는 이번 주말에 동네 무빙 세일 몇 군데를 돌아볼 생각이에요. 원목 식탁 하나 건지면 예쁘게 칠해서 자랑하러 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