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날 갑자기 캠핑 한번 가볼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저도 처음에는 캠핑이라고 하면 텐트부터 사고, 버너 사고, 이것저것 잔뜩 준비해야 하는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몽고메리 근처도 찾아보니 생각보다 괜찮은 곳이 많아요. 제일 만만하게 갈 수 있는 곳이 Gunter Hill Campground예요.
몽고메리 다운타운에서 10마일 정도밖에 안 떨어져 있어서 마음먹으면 금요일 오후에 짐 싸서 휙 다녀올 수 있는 거리예요.
여기는 미 육군 공병대에서 관리하는 캠핑장인데 캠프사이트가 140개 정도 되고 연중 이용할 수 있어요. 전기와 수도 시설도 있고 샤워장, 화장실, 놀이터, 보트 내리는 곳, 피크닉 공간까지 갖춰져 있어서 초보자가 가기에 괜찮아요.
저 같은 사람은 캠핑 가서 화장실 불편하면 그때부터 집 생각이 나거든요. 그래서 처음부터 너무 야생으로 들어가는 것보다는 이런 데가 좋더라고요.
가격도 1박에 대략 26~30달러 선이라 호텔 생각하면 부담이 별로 없어요. 물가를 바라보면서 의자 하나 펴놓고 커피 마시는 맛도 있고요. 예약은 Recreation.gov에서 하면 돼요.
조금 더 멀리 가도 괜찮다면 Auburn 근처 Chewacla State Park도 있어요. 몽고메리에서 약 50마일 정도니까 자동차로 한 시간 안팎 생각하면 됩니다.
여기는 696에이커 규모에 26에이커짜리 호수도 있어요. 아이들 데리고 가면 물 구경도 하고 놀이터나 피크닉 공간도 이용할 수 있어서 하루가 금방 갑니다.
캠핑 사이트도 전기, 수도, 하수까지 연결되는 곳이 36개 있고, 제대로 야외 분위기를 느끼고 싶은 사람을 위한 원시 캠핑 사이트도 있어요.

요즘 젊은 사람들 좋아하는 글램핑도 운영하고 있어서 텐트 치고 자는 게 영 자신 없는 분들은 이것부터 해봐도 괜찮겠더라고요.
Auburn 대학도 가까워서 아이들이 좀 컸다면 캠핑 갔다가 대학 구경 한번 시켜주는 것도 좋고요.
아예 제대로 놀러 가겠다면 Oak Mountain State Park가 있습니다. 몽고메리에서는 약 90마일이라 당일치기보다는 1박이나 2박 잡고 가는 게 낫겠어요.
여기는 앨라배마에서 가장 큰 주립공원이라 규모부터 다릅니다. 캠핑만 하는 곳이 아니라 하이킹하고 자전거 타고 낚시하고 수영하고 승마까지 할 수 있어요. 골프장도 있고 캐빈과 글램핑 시설도 있어서 가족마다 취향이 달라도 할 게 있습니다.
그래도 캠핑을 별로 안 해본 집이라면 저는 처음부터 멀리 갈 필요 없다고 봐요.
일단 Gunter Hill 같은 가까운 곳에서 하루 자보는 거예요. 집에서 10마일 정도밖에 안 떨어졌으니 뭘 빼먹어도 마음이 편하잖아요. 아이들이 밤에 무섭다고 난리를 쳐도 최악의 경우 그냥 집에 오면 되고요.
막상 가보면 별것도 없어요. 고기 좀 구워 먹고, 의자에 앉아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해 떨어지면 불 피워놓고 밤하늘 한번 쳐다보는 거죠.
그런데 희한하게 아이들은 그런 걸 오래 기억하더라고요.
비싼 호텔 데려간 건 잘 기억 못하면서 아빠 엄마랑 텐트에서 자고, 밤에 과자 먹고, 별 봤던 이야기는 몇 년이 지나도 합니다.
그래서 날씨 좋은 주말이면 멀리 여행 계획부터 잡지 말고 가까운 캠핑장부터 한번 가보세요. 처음부터 거창하게 준비할 필요도 없어요.
한번 가보고 재미있으면 그때 장비 하나씩 사면 됩니다. 캠핑 장비부터 잔뜩 사놓고 한 번 가고 안 가는 집, 제가 정말 많이 봤거든요.


초코송이전자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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