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바다 기름값 1년 새 1.45달러, 리노가 더 비싼 이유 - Reno - 1

오늘 아침 동네 주유소 앞을 지나가다가 가격판을 보고 잠깐 멈춰 섰어요. 레귤러가 5달러 후반대였거든요. 작년 이맘때 영수증을 찾아보니 그때랑은 완전히 다른 숫자더라고요.

궁금해서 AAA가 9월 24일에 낸 주간 유가 자료를 찾아봤어요. 네바다 레귤러 휘발유 평균이 갤런당 5.36달러였고, 1주일 만에 17센트가 올랐대요.

한 달 전보다는 57센트, 1년 전보다는 1.45달러가 비싸졌다고 해요. 거꾸로 계산하면 작년 이맘때 주 평균은 3.91달러 정도였다는 얘기죠.

그런데 제 눈에 제일 먼저 들어온 건 도시별 숫자였어요. 리노 평균이 5.63달러, 라스베이거스 평균이 5.36달러였거든요.

같은 주 안인데 갤런당 27센트 차이가 나요. 15갤런을 채우면 한 번에 4달러 넘게 더 내는 셈이에요.

전국 순위로 보면 네바다는 캘리포니아, 하와이, 워싱턴 다음으로 네 번째로 비싼 주예요. 하와이 평균이 5.57달러라니까 리노 평균이 하와이보다도 높은 거예요.

전국 평균은 4.30달러였어요. AAA는 이번 달이 2023년에 세운 9월 기록 3.83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봤어요.

AAA 쪽 설명으로는 보통 가을이 되면 기름값이 내려가는데, 호르무즈 해협 쪽 불안과 높은 원유 가격이 계속 값을 밀어 올리고 있대요. 그건 네바다 전체에 해당하는 얘기고요.

그럼 왜 리노가 라스베이거스보다 더 비쌀까요. 찾아보니 이유가 크게 두 가지로 모이더라고요.

첫 번째는 기름이 들어오는 길이 다르다는 거예요. 네바다에는 정유공장이 사실상 없어서 대부분의 휘발유를 파이프라인으로 받아와요.

라스베이거스 쪽은 LA 지역 정유공장에서 출발하는 칼네브 파이프라인이 주로 공급하고, 유타에서 내려오는 UNEV 파이프라인도 있어요. 공급처가 두 갈래인 셈이죠.

반면 리노 쪽은 킨더 모건의 노스 라인이 서쪽에서 들어와요.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과 새크라멘토 쪽 공급망에 거의 기대고 있다는 뜻이에요.

문제는 그 북가주 정유 능력이 줄었다는 거예요. 베이 지역 베니시아에 있는 발레로 정유공장이 올해 문을 닫는 절차에 들어갔는데, 캘리포니아 휘발유의 9% 정도를 만들던 곳이었대요.

공급처가 한 줄뿐인데 그 줄 끝이 빡빡해지면 가격이 먼저 반응할 수밖에 없겠죠. 이런 구조를 알고 나니까 가격판 숫자가 조금은 이해가 되더라고요.

두 번째는 세금이에요. 워쇼 카운티 지역교통위원회(RTC) 자료를 보면 유권자가 승인한 RTC-5 연료세가 2026년 7월 1일 기준 갤런당 58.17센트예요.

이 세금은 건설비 물가를 반영하는 10년 이동평균에 맞춰 매년 7월에 자동으로 조정돼요. 게다가 워쇼 쪽은 만료일도, 연간 인상 상한도 따로 없다고 해요.

클라크 카운티도 물가 연동 연료세가 있지만 2026년 말에 끝나게 돼 있어서 연장 논의가 이어져 왔어요. 두 카운티 방식이 이렇게 달라서 해마다 격차가 조금씩 벌어질 수 있는 구조예요.

참고로 네바다 주 휘발유세는 따로 있고, 여기에 카운티별 지방 연료세가 얹히는 구조예요. 그래서 같은 네바다라도 어느 카운티에서 넣느냐에 따라 세금 부분이 달라져요.

물론 세금이 27센트 차이를 전부 설명하는 건 아니에요. 공급 경로, 운송비, 동네 주유소 경쟁까지 다 섞인 결과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아요.

디젤은 더 심해요. 9월 초에 이미 리노 디젤 가격이 기록적인 수준까지 갔다는 보도가 나왔거든요. 트럭 운송비가 오르면 결국 마트 물가에도 조금씩 붙겠죠.

리노에서 캘리포니아 쪽으로 자주 넘어가는 분들은 더 체감하실 거예요. 캘리포니아 평균이 6.23달러라서, 넘어가기 전에 여기서 채우는 게 그나마 나은 상황이에요.

그래서 요즘 제가 실제로 하고 있는 걸 몇 가지 적어볼게요. 거창한 건 없고 매일 조금씩 아끼는 쪽이에요.

먼저 주유 전에 가격 비교 앱을 꼭 열어봐요. 같은 동네 안에서도 몇 블록 차이로 가격이 꽤 달라서, 지나가는 길에 있는 싼 곳을 미리 정해두면 편해요.

창고형 매장 회원이면 거기 주유소를 쓰는 게 대체로 싸요. 줄이 길 때가 많으니까 평일 이른 아침에 가는 게 제일 낫더라고요.

마트 적립 포인트를 기름값 할인으로 바꿔 주는 프로그램도 챙겨요. 장보기는 어차피 해야 하니까 적립만 잘 모아도 한 번 주유할 때 체감이 있어요.

카드 결제와 현금 결제 가격을 다르게 받는 주유소도 있어요. 가격판에 두 줄로 적혀 있으면 한 번 확인해 보세요.

타이어 공기압도 한 달에 한 번 봐요. 날씨가 쌀쌀해지면 공기압이 내려가기 쉬워서 연비에도 영향이 있다고 하거든요.

그리고 볼일은 하루에 몰아서 처리하려고 해요. 우체국, 마트, 은행을 한 번에 도는 동선만 짜도 주행 거리가 확 줄어요.

솔직히 가을이면 좀 내려가겠지 하고 기다렸는데 올해는 그런 기대가 잘 안 맞네요. 이번 주 AAA 발표가 나오면 또 가격판부터 확인해 볼 생각이에요.

나라면 당분간은 가득 채우기보다 가격 흐름을 보면서 반쯤 채우는 쪽을 택하겠어요. 오늘 기록은 여기까지, 다들 기름값 방어 잘 하시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