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힐로 집값 50만 달러 선, 렌트비와 금리까지 한눈에 - Hilo - 1

지난달 힐로 부동산 시장을 정리해 달라는 이야기를 몇 번 들었다. 먼저 밝혀둘 점이 있다. 10월 거래 통계는 아직 공식 집계가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이 글은 확인 가능한 가장 최근 자료인 9월 거래 실적과, 10월에 실제로 바뀐 금리와 렌트 기준을 묶어서 정리한다. 추정치로 빈칸을 채우는 것보다 이쪽이 낫다고 본다.

9월 하와이섬 전체부터 보자. 타이틀 개런티 하와이가 10월 1일자로 낸 월간 보고서에 따르면 단독주택 거래는 135건이었다.

1년 전보다 21.5% 줄어든 숫자다. 단독주택 중간값은 49만9천 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15.0% 낮아졌다.

중간값이라는 말이 낯설다면 이렇게 생각하면 된다. 그 달 팔린 집을 가격순으로 줄 세웠을 때 정확히 가운데 있는 집의 가격이다.

평균과 달리 아주 비싼 집 몇 채에 끌려가지 않는다. 대신 어떤 집이 많이 팔렸느냐에 따라 크게 출렁인다.

같은 달 하와이섬 콘도는 32건이 거래됐고 중간값은 60만4,500달러였다. 콜드웰 뱅커 아일랜드 프로퍼티스의 9월 시장 보고서도 단독주택 135건, 중간값 49만9천 달러로 같은 흐름을 보여준다.

이제 힐로가 속한 사우스 힐로 지역만 따로 떼어 보자. 9월 단독주택 거래는 8건, 중간값은 50만2천 달러였다.

1년 전 9월에는 23건이 팔렸고 중간값이 67만5천 달러였다. 숫자만 보면 거래는 3분의 1 남짓으로 줄고 가격은 크게 빠진 셈이다.

그런데 여기서 성급하게 결론 내리면 안 된다. 한 달에 8건이면 표본이 너무 적다.

바로 전달인 8월만 해도 사우스 힐로 단독주택은 20건이 팔렸고 중간값이 59만 달러였다. 한 달 사이 이만큼 차이가 나는 건 집값이 갑자기 꺾여서라기보다 그 달에 어떤 집들이 팔렸느냐의 차이일 가능성이 크다.

좀 더 긴 호흡의 숫자가 도움이 된다. 피델리티 내셔널 타이틀이 하와이 인포메이션 서비스 자료로 낸 4월까지의 누적 통계를 보면, 사우스 힐로 단독주택 중간값은 59만9,500달러였다.

작년 같은 기간 60만 달러와 사실상 같은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까지 힐로 집값은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고 버티고 있었다는 뜻이다.

사우스 힐로 콘도는 9월에 4건이 팔렸고 중간값은 24만7,500달러였다. 작년 9월에도 4건, 중간값 28만5천 달러였으니 거래량은 그대로다.

바로 옆 푸나 지역은 분위기가 조금 다르다. 9월 단독주택이 66건 팔려 섬 전체 거래의 거의 절반을 차지했고, 중간값은 39만2천 달러로 작년 9월 36만9천 달러보다 올랐다.

힐로에서 직장을 다니면서 집값 부담 때문에 푸나 쪽을 알아보는 분들이 많다는 건 오래전부터 보던 그림이다. 그 수요가 지금도 꾸준하다는 게 숫자로도 보인다.

금리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프레디맥 주간 조사에서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는 10월 1일 7.28%였고, 8일과 15일에는 7.40%까지 올랐다.

22일 발표에서는 7.32%로 조금 내려왔다. 쉽게 말하면 10월 내내 7%대 초중반에 머물렀고, 사는 쪽 입장에서 숨통이 트일 만한 변화는 없었다.

이 금리가 힐로 거래가 줄어든 이유 중 하나라고 본다. 집값이 50만 달러 선이어도 월 상환액이 부담스러우니 사려는 사람이 쉽게 움직이지 못한다.

렌트비로 넘어가 보자. 솔직히 렌트는 매매보다 숫자 정리가 훨씬 어렵다. 실거래 기록이 없고, 사이트마다 올라온 매물 가격으로 계산하기 때문이다.

6월 기준으로 아파트닷컴은 힐로 렌트가 1년 전보다 4.6% 내렸다고 집계했고, 트룰리아도 5% 내렸다고 봤다. 반면 줌퍼는 같은 시기에 19% 올랐다고 내놨다.

방향조차 엇갈리는 건 힐로 렌트 매물 자체가 많지 않아서다. 단독주택 몇 채가 더 올라오느냐 아파트가 더 올라오느냐에 따라 평균이 확 달라진다.

그래서 10월에 실제로 바뀐 기준 하나를 같이 보시라고 권한다. 연방 주택도시개발부(HUD)의 2027 회계연도 공정시장임대료가 10월 1일부터 적용되기 시작했다.

공정시장임대료는 섹션8 같은 임대 보조의 기준선이 되는 금액이다. 동네 평균 렌트가 대략 이 정도라고 정부가 정해둔 잣대라고 생각하면 된다.

huduser.gov에서 하와이 카운티나 우편번호 96720을 넣으면 방 개수별 금액이 바로 나온다. 렌트를 새로 계약하거나 재계약을 앞두고 있다면 지금 내는 금액과 한 번 비교해 볼 만하다.

정리하면 이렇다. 힐로 집값은 상반기 내내 60만 달러 안팎에서 버텼고, 9월에는 거래가 적은 탓에 숫자가 크게 흔들렸다.

금리는 10월에도 7%대에 머물렀고, 렌트는 자료마다 방향이 달라 한쪽으로 단정하기 어렵다.

나라면 9월 숫자 하나만 보고 지금이 바닥이라고 뛰어들지는 않겠다. 곧 나올 10월 통계와 3분기 누적 자료를 함께 놓고 흐름을 확인하는 쪽을 택하겠다.

사려는 분이든 세 들어 사는 분이든, 기사 제목의 퍼센트보다 몇 건이 팔렸는지를 먼저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시길 바란다. 힐로처럼 작은 시장에서는 그 숫자가 가격보다 더 많은 걸 말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