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네티컷 전기요금 10% 내렸는데 고지서는 왜 그대로일까 - Hartford - 1

지난주에 전기 고지서를 열어 보고 한참을 들여다봤어요. 분명히 내렸다는 뉴스를 봤는데, 숫자는 생각만큼 극적이지 않았거든요. 돋보기를 끼고 항목을 하나씩 짚어 봤지요.

요즘 동네 한인 모임에서도 이 얘기가 꼭 나옵니다. 코네티컷 전기요금이 1년 새 크게 내렸다는데, 왜 우리 집은 잘 모르겠냐는 거지요.

그래서 이번에는 제가 직접 자료를 찾아봤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내린 건 맞지만 흔히 도는 19%라는 숫자는 공식 자료에서 확인이 안 됐어요.

확인된 숫자는 이렇습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자료로 보면 코네티컷 주거용 전기요금은 2025년 6월부터 2026년 6월 사이 10.6% 떨어졌어요.

같은 기간 미국 전체 평균은 오히려 5% 올랐다고 합니다. 코네티컷이 거꾸로 간 셈이지요.

그래도 비싼 건 여전합니다. 코네티컷 평균 단가는 kWh당 24.32센트로, 전국 평균 18.34센트보다 한참 높아요.

주별 순위는 5번째로 비싼 주에서 12번째로 내려왔다고 하더군요. 반가운 소식이긴 한데, 비싼 동네라는 사실이 바뀐 건 아니에요.

그럼 무엇이 요금을 끌어내렸을까요. 핵심은 고지서 안의 공공혜택 요금(public benefits charge)입니다.

주 공공요금규제청(PURA)은 4월 22일 이 항목을 사실상 없애는 결정을 내렸어요. 5월 1일부터 2027년 4월 30일까지 적용되는 요금입니다.

에버소스 고객은 kWh당 4.3센트가 내려가 평균 월 30달러가 줄었고, UI 고객은 4.9센트, 월 34달러가 줄었습니다. 주지사실은 주거용 기준 인하 폭을 14%로 발표했어요.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어요. 이 인하는 조건부 임시 결정이고, 공급 요금과 송배전 요금은 거의 손대지 않았습니다.

고지서에서 가장 큰 두 덩어리가 그대로라는 뜻이에요. 그래서 여름에 에어컨을 많이 돌린 집은 체감이 더 약했을 겁니다.

에버소스 대변인도 이번 인하가 일시적이라고 했어요. 상환 기간이 끝나면 공공혜택 요금이 다시 오를 수 있다는 겁니다.

인하 재원도 들여다볼 만합니다. 밀스톤과 시브룩 원전 장기계약에서 생긴 절감분이 컸고, 주 정부가 SB 4 법안으로 3억 달러를 빌려 일부를 메웠어요.

저는 원전 계약 덕을 본 건 박수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빚을 내서 깎은 요금은 결국 우리가 나중에 갚는 돈이에요.

선거가 코앞인 해에 요금이 내려간 것도 우연인지 한번쯤 생각해 볼 일이지요. 미국 드라마 대사처럼 "Winter is coming"입니다.

실제로 다음 고지서를 흔들 변수가 이미 줄을 서 있어요. 에버소스의 코네티컷 자회사 CL&P는 7월 14일 송배전 요금 인상안을 PURA에 냈습니다.

요청액은 연 7억 2,700만 달러이고, 주 법무장관은 주거용 평균 고지서가 18% 오를 수 있다고 봤어요. 회사 측은 폭풍 복구비를 빼면 11% 수준이라고 설명합니다.

이 인상안은 2027년 7월부터 적용을 목표로 해서 아직 심사 초기 단계예요. 확정된 숫자처럼 받아들일 필요는 없습니다.

더 가까운 변수는 1월 1일에 바뀌는 표준 공급 요금입니다. 매년 1월과 7월 두 번 조정되는데, 겨울 요금은 보통 11월 중순쯤 발표돼요.

이 글을 쓰는 시점에는 아직 내년 1월 요금이 나오지 않았어요. 그러니 확정 전 숫자를 믿고 계획을 세우지는 마세요.

난방도 걱정입니다. 9월 보도 기준으로 난방유는 갤런당 5.88달러로 1년 전보다 75% 넘게 올랐다고 해요.

전기는 조금 내리고 기름은 크게 오른 셈이니, 오일 보일러 쓰는 집은 겨울 생활비를 따로 계산해야 합니다.

예전에 제가 고지서는 숫자보다 항목을 먼저 보라고 쓴 적이 있어요. 지금 다시 읽어도 그 말은 여전히 맞다고 봅니다.

그래서 제가 이번 겨울 앞두고 하는 일은 단순해요. 먼저 지난 1년 치 고지서를 꺼내 kWh 사용량과 총액을 나란히 적어 봅니다.

요금이 내렸는데 총액이 비슷하다면, 범인은 사용량일 가능성이 큽니다. 여름 에어컨이나 전기 히터를 먼저 의심해 보시고, 오래된 냉장고나 지하실 제습기도 한번 살펴보세요.

다음은 공급업체 확인이에요. 제3자 공급업체와 계약했다면 그 단가를 표준 공급 요금과 비교해 보시고, 계약 만료일도 꼭 적어 두세요.

겨울 고지서가 겁나는 집은 에버소스의 버짓 빌링을 알아볼 만합니다. 1년 요금을 고르게 나눠 내는 방식이라 목돈 부담이 덜해요.

저라면 이번 인하분을 써 버리지 않고 따로 모아 두겠습니다. 내년 여름 이후 고지서가 어떻게 될지 아무도 장담 못 하니까요.

내렸다는 뉴스에 기뻐하되, 지갑은 아직 닫아 두는 게 맞다고 봐요. 고지서는 늘 뉴스보다 늦게, 그리고 조금 덜 반갑게 찾아오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