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주변에서 제일 자주 듣는 질문이 하나 있어요. "회사는 그대로 다니면서 집값 싼 데로 옮기면, 연봉 깎이나요?"
솔직히 저도 몇 년 전에 똑같은 고민을 했어서, 이 질문 받으면 괜히 반갑고 할 말이 많아집니다.
특히 하와이 쪽은 호놀룰루 집값에 지친 분들이 힐로 같은 빅아일랜드 동쪽으로 눈을 돌리는 경우가 꽤 있죠. 본토에서 원격근무 하면서 아예 섬으로 건너오는 분들도 있고요.
결론부터 말하면 답은 "회사마다 다르다"예요. 이게 말장난이 아니라, 진짜로 정책이 극과 극으로 갈립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Google이에요. 2021년 8월 Reuters가 구글 내부 급여 계산기 화면을 입수해서 보도한 적이 있거든요.
거기 보면 뉴욕 사무실까지 기차로 한 시간 거리인 코네티컷 스탬퍼드에 사는 직원이 재택으로 전환하면 15% 적게 받는 걸로 나왔습니다. 같은 동네에서 뉴욕 사무실로 출근하는 동료는 그대로였고요.
시애틀,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지역 안에서도 5%, 10% 차이가 났어요. 직원 인터뷰로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레이크 타호처럼 비슷하게 비싼 곳으로 옮겨도 최대 25%까지 깎인다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구글 입장은 명확했어요. 급여는 원래부터 근무 위치 기준이고, 그 지역 시장에서 최상위 수준으로 준다는 거였죠.
같은 보도에서 Facebook과 Twitter도 싼 지역으로 옮기는 원격 직원의 급여를 조정하는 회사로 소개됐습니다.
GitLab은 아예 "location factor"라는 걸 공식적으로 씁니다. 샌프란시스코를 기준점으로 놓고, 지역별 시장 임금 데이터를 반영해 계수를 매기는 방식이에요.
게다가 이사할 계획이 있으면 매니저에게 알려야 하고, 안 알리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규정도 보도됐어요. 숨길 생각은 애초에 접는 게 맞다는 얘기죠.
반대편 사례도 분명히 있습니다. Reddit은 2020년에 미국 내 지역별 급여 구간을 없애고, 어디 살든 샌프란시스코나 뉴욕 같은 고비용 지역 기준으로 주겠다고 발표했어요.
Zillow 인사 책임자는 장기적으로 얼마 버느냐는 어디 사느냐가 아니라 성과로 결정된다는 취지로 밝혔고요.
Airbnb도 2022년에 미국 안에서는 어디로 옮겨도 급여가 바뀌지 않는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때 꽤 화제가 됐었죠.
다만 이 정책들은 발표 당시 기준이에요. 지금도 똑같이 유지되는지는 반드시 본인 회사 handbook으로 확인하셔야 합니다.
그럼 깎인다면 얼마나 깎일까요? Glassdoor가 30개 도시를 놓고 모델링한 자료를 보면, 샌프란시스코를 떠나는 software engineer의 평균 기본급이 24.8% 줄어드는 걸로 추정됐어요.
처음 이 숫자 봤을 때 저도 좀 놀랐어요. 4분의 1이면 작은 돈이 아니잖아요. 물론 실제 급여 기록이 아니라 지역별 시장 임금 차이로 계산한 추정치입니다.
여기서 하와이로 오시는 분들이 꼭 아셔야 할 함정이 있어요. 집값만 보고 "싼 곳"이라고 생각하면 큰코다칩니다.
하와이는 전기요금이 비싸기로 유명하고, 식료품도 배로 들어오니 본토보다 비쌀 수밖에 없어요. 차 없이 생활하기 어려운 곳이 많다는 것도 계산에 넣어야 하고요.
주 소득세도 무시 못 합니다. 하와이는 구간이 12개나 되고 최고세율이 11%라서, 소득세 없는 주에서 오는 분이라면 실수령액부터 다시 뽑아봐야 해요.
시차도 은근히 커요. 동부 팀이랑 일하면 새벽 회의가 일상이 되거든요. 이건 돈으로 환산이 안 되는 비용이라 더 무섭습니다.
제가 이 고민할 때 밟았던 순서를 그대로 말씀드릴게요. 거창한 건 없고, 딱 세 단계였어요.
첫째, 회사 handbook에서 geo pay, relocation 항목을 찾아 문서로 확인했어요. 말로 들은 건 나중에 아무 소용이 없더라고요.
둘째, HR에 "이 주소로 옮기면 급여 밴드가 바뀌느냐"를 이메일로 물어서 답을 글로 받아뒀습니다.
그리고 HR 답이 "조정 대상"이라고 와도 거기서 끝은 아니에요. 팀에서 대체하기 어려운 역할이라면 기존 급여 유지나 단계적 조정을 요청해볼 여지는 있습니다. 물어보는 건 공짜니까요.
셋째, 깎일 수 있는 연봉에서 세금, 전기, 식비, 본토 왕복 항공권까지 다 빼고 남는 돈을 지금이랑 나란히 비교했어요.
제 생각은 분명해요. 회사에 말 안 하고 몰래 이사하는 건 절대 비추입니다.
주소가 바뀌면 원천징수하는 주가 바뀌고, 결국 회사는 알게 되어 있어요. 그때 신뢰까지 잃으면 연봉 몇 퍼센트보다 손해가 훨씬 큽니다.
연봉이 좀 깎여도 삶의 질이 확실히 올라간다면 저는 옮기는 쪽에 손을 들겠어요. 다만 꼭 숫자로 확인한 다음에요. 꿈은 크게, 계산은 꼼꼼하게, 그게 제 원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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