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와이라고 하면 대부분 와이키키부터 떠올리지만, 진짜 하와이 같은 풍경을 보고 싶다면 결국 힐로로 가게 됩니다. 호놀룰루에서 힐로까지 비행시간은 대략 50분 정도예요. 한국에서 제주도 가는 느낌보다도 짧게 느껴질 정도예요. 하루에도 여러 편이 있어서 일정 잡기도 어렵지 않습니다.
힐로는 풍부한 강우량 덕분에 섬 전체가 늘 촉촉하고 초록빛으로 가득해요. 그래서 힐로를 제대로 본다는 말은, 사실상 폭포를 본다는 말과 거의 같습니다. 이곳의 폭포들은 관광용으로 잘 꾸며진 풍경이라기보다 섬이 살아 있다는 걸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에 가까워요.
힐로에서 가장 쉽게, 그리고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폭포는 Rainbow Falls입니다. 공항에서 차로 잠깐만 달리면 도착할 수 있어서 접근성만 보면 너무 만만해 보이는데, 막상 도착하면 생각이 달라져요. 폭포 앞에 서 있으면 물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공기가 확 달라집니다. 아침 시간에 가면 햇빛 각도에 따라 무지개가 걸리는 경우도 있는데 그 순간만큼은 이름이 과장이 아니구나 싶어져요.
규모로 압도하는 폭포는 아니지만, 주변을 둘러싼 열대 식물과 습기, 물소리가 묘하게 사람을 멈춰 세웁니다. 바로 위쪽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Boiling Pots라는 또 다른 풍경이 이어지는데, 물이 바위 사이를 휘돌며 소용돌이치는 모습이 꽤 거칠고 원초적이에요. 가까이 가지 말라는 경고 표지판이 많은데, 그 자체가 이곳이 얼마나 날것의 자연인지 보여주는 느낌입니다.
힐로 폭포의 하이라이트를 꼽으라면 빠지지 않는 곳이 Akaka Falls State Park예요. 주차하고 나서 트레일을 따라 걷는 길부터 이미 여행이 시작됩니다. 대나무와 커다란 고사리, 빽빽한 열대 나무들이 길을 감싸고 있어서 걷는 내내 비 냄새와 흙 냄새가 섞인 공기를 그대로 마시게 돼요.
그러다 길 끝에서 시야가 한 번에 열리면서 아카카 폭포가 모습을 드러내는데, 높은 절벽 아래로 물이 곧장 떨어지는 장면은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강렬해요. 물소리가 몸으로 전해지고, 바람에 실린 물방울이 얼굴에 닿으면서 '본다'기보다는 '맞는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정도예요.
힐로의 폭포들이 특별한 이유는 접근성이 좋으면서도 야생성이 그대로 살아 있다는 점이에요. 차로 이동하기 어렵지 않고, 길도 잘 정비돼 있지만, 막상 폭포 앞에 서면 자연이 사람 눈치 보지 않는다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비 오는 날이면 더 웅장해지고, 흐린 날이면 또 그 나름의 분위기가 살아나요. 그래서 힐로에서는 날씨가 여행을 망친다는 말이 잘 안 맞아요. 오히려 비가 올수록 폭포는 더 제 모습을 드러냅니다.
힐로에서 폭포를 본다는 건 체크리스트를 지우듯 돌아다니는 관광과는 좀 달라요. 어디서 인증샷 하나 남기고 끝내는 게 아니라, 이 섬 사람들이 왜 자연을 신성하게 여겨왔는지 조금은 이해하게 되는 시간이 됩니다. 속도 빠른 여행에 지쳤다면, 힐로의 폭포들은 자연스럽게 걸음을 늦추게 만들어요.
그래서 힐로에 간다면, 쇼핑몰이나 맛집보다 먼저 폭포부터 보라고 말하고 싶어요. 그게 이 동네를 가장 힐로답게 만나는 방법이니까요. 마치 영화 아바타에 나오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접하는 느낌이 들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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