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디 39달러 vs 샘스클럽 160달러 추수감사절 세트 본전은? - Tucson - 1

이번 시즌 마트 광고 보다가 숫자 두 개가 눈에 걸렸습니다. 알디는 10인분 39달러 미만, 샘스클럽은 16인분 160달러 안팎. 언뜻 보면 4배 차이인데, 이걸 그대로 믿고 고르면 손해 보는 집이 꽤 나올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감 말고 숫자로 한번 뜯어봤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둘은 같은 링에 올릴 상품이 아니에요.

먼저 알디부터 보죠. 알디 미국 법인이 10월 14일에 낸 보도자료 기준으로, 10인분 추수감사절 식사를 39달러 미만에 맞출 수 있다고 했습니다.

쿠폰, 멤버십, 로열티 카드, 최소 구매 조건이 전부 없다는 게 포인트입니다. 이 가격은 11월 25일까지 적용된다고 돼 있어요.

구성은 칠면조 한 마리를 중심으로 스터핑, 고구마, 디너롤, 크랜베리, 완두콩, 야채 트레이, 펌킨 파이, 우유, 휘핑크림입니다. 작년 구성에 있던 맥앤치즈, 매시드 포테이토와 그레이비, 그린빈 캐서롤 재료는 올해 리스트에서 빠졌다는 보도도 있습니다.

39달러를 10명으로 나누면 1인당 3.90달러입니다. 미국농업인연맹(AFBF)이 작년에 발표한 10인분 전국 평균이 55.18달러였으니, 그것보다 30% 가까이 싼 셈이죠.

다만 함정이 하나 있습니다. 알디 세트는 완제품이 아니라 재료 묶음이에요.

칠면조 해동부터 굽기, 사이드 조리까지 전부 내 몫입니다. 냉동 칠면조는 냉장 해동에 며칠이 걸리니까 사실상 그 주 초반부터 일정이 잡혀 있어야 하고요.

알디도 매장과 재고에 따라 실제 가격이 달라질 수 있다고 적어뒀습니다. 배달 앱으로 주문하면 배달비와 서비스 수수료가 따로 붙는 것도 감안해야 하고요.

이제 샘스클럽 쪽입니다. 10월 16일자 보도들을 보면, 멤버스마크 제품 11가지로 구성된 세트가 160달러 정도이고 최대 16명까지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구성이 확실히 다릅니다. 히코리 훈제 칠면조에 본리스 햄까지 단백질이 두 종류예요.

여기에 유콘골드 매시드 포테이토, 터키 그레이비, 그린빈, 맥앤치즈, 갈릭버터 옥수수, 크랜베리 샐러드, 디너롤, 샤퀴테리 트레이, 12인치 펌킨 파이가 들어갑니다. 회사 측은 대략 두 시간이면 준비할 수 있게 짰다고 설명했어요.

판매는 10월 28일부터 매장과 온라인에서 시작됐습니다. 통째로 사도 되고, 필요 없는 품목은 빼고 원하는 것만 담아도 됩니다.

160달러를 16명으로 나누면 1인당 10달러입니다. 알디의 3.90달러와 비교하면 2.5배가 넘는 차이죠.

그런데 여기서 하나 더 따져야 할 게 멤버십입니다. 샘스클럽은 올해 5월 1일부터 연회비를 올려서 일반 Club이 60달러, Plus가 120달러가 됐습니다.

이미 회원인 집이라면 회비는 매몰비용이라 신경 쓸 필요 없습니다. 하지만 이 세트 하나 사려고 새로 가입한다면 얘기가 달라지죠.

160달러에 회비 60달러를 더하면 220달러, 16명으로 나누면 1인당 13.75달러입니다. 이 정도면 솔직히 본전 생각이 좀 나더라고요.

그럼 알디가 무조건 이득이냐.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알디 쪽 1인당 3.90달러에는 내 노동 시간이 하나도 안 들어가 있어요. 칠면조 굽는 데만 반나절이고, 사이드 몇 가지 만들고 설거지까지 하면 하루가 그냥 날아갑니다.

게다가 알디 세트에는 햄도, 그레이비도, 맥앤치즈도 없습니다. 샘스클럽 수준으로 메뉴를 맞추려면 결국 추가 장보기가 생기고 1인당 단가가 올라가죠.

반대로 샘스클럽 세트는 인원이 적으면 효율이 확 떨어집니다. 16인분을 6명이서 먹으면 1인당 26달러가 넘고, 남은 음식이 냉장고를 며칠 동안 점령하게 되니까요.

그래서 제 기준은 단순합니다. 인원수, 기존 회원 여부, 요리할 시간. 이 세 가지만 체크하면 답이 거의 나옵니다.

10명 안팎이고 부엌에서 하루를 보내는 게 괜찮다면 알디가 압도적입니다. 쿠폰도 회원카드도 필요 없으니 진입장벽도 제일 낮고요.

12명 이상 모이는데 이미 샘스클럽 회원이고, 일하는 사람끼리 모여서 요리할 여유가 없다면 샘스클럽이 오히려 합리적입니다. 두 시간 준비면 되는 걸 시간으로 환산하면 1인당 10달러는 꽤 납득되는 가격이에요.

회원이 아니고 인원도 적은데 샘스클럽 세트가 끌린다면, 그건 가격이 아니라 편의를 사는 겁니다. 그 자체가 나쁜 선택은 아니지만 숫자상 본전은 아니라는 건 알고 사는 게 맞습니다.

저라면 하이브리드로 가겠습니다. 칠면조와 기본 사이드는 알디에서 사고, 손이 많이 가는 파이나 디저트만 따로 사는 식으로요.

마지막으로 팁 하나. 알디 가격은 11월 25일까지라고 해도 칠면조는 인기 사이즈부터 빠지니까, 늦어도 그 전 주 주말에는 사두는 걸 추천합니다.

광고 숫자는 늘 제일 예뻐 보이는 각도로 잘려 나옵니다. 1인당 단가, 회비, 내 시간까지 한 번에 놓고 보면 우리 집에 맞는 답은 생각보다 금방 나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