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타모니카 시장을 한 줄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집값은 버티거나 조금 오르는데, 렌트는 1년 내내 조금씩 내려왔습니다.
캘리포니아 산타모니카 집값 특징을 보면 150만 달러, 200만 달러를 줘도 생각보다 집이 작습니다.
다른 지역이라면 넓은 마당에 차고 두세 대짜리 집을 살 돈인데, 여기서는 차 한 대라도 주차할 공간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실제로 산타모니카의 주택 가격은 미국 전국 평균보다 몇 배나 높습니다.
텍사스나 중서부 일부 지역과 비교하면 같은 예산으로 구입할 수 있는 주거 면적이 10분의 1 수준까지 줄어드는 극단적인 사례도 가능합니다. 물
재미있는 것은 집주인들의 자부심입니다. 거실이 좁아 소파 하나 놓으면 식탁이 밀려나도 바다가 10분 거리라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그런데 정작 바다에는 일 년에 세 번 갑니다. 주차하기 귀찮기 때문입니다.
마당이 좁으면 관리하기 편하다고 하고, 차고가 없으면 친환경적인 생활이라고 합니다. 침실이 작으면 아늑하다고 표현합니다.
결국 산타모니카에서는 집이 작을수록 설명이 길어집니다.
여하튼 11월 초 확인할 수 있는 자료를 모아 매매, 렌트, 금리, 규제 순서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매매 통계는 9월분이 가장 최신이고, 렌트는 10월 수치까지 나와 있습니다.
먼저 매매부터 보겠습니다. 캘리포니아 지역 MLS 자료를 인용한 Houzeo 집계로 9월 샌타모니카 중간 매매가는 198만 9,500달러였습니다.
1년 전보다 5.82% 오른 숫자입니다. 봄까지만 해도 전년 대비 두 자릿수 하락 얘기가 나왔던 걸 생각하면 꽤 빠른 회복이지요.
다만 이 숫자를 그대로 믿고 움직이기는 이릅니다. 레드핀 집계에서는 같은 9월 중간 매매가가 전년보다 소폭 낮은 것으로 나와 방향이 엇갈립니다.
샌타모니카는 거래량이 많지 않은 동네입니다.
노스 오브 몬태나 단독주택 몇 채가 팔리느냐에 따라 중간값이 크게 출렁이니, 한 달 숫자보다는 몇 달 흐름을 같이 봐야 합니다.
매물 사정은 조금 더 분명합니다. 같은 자료에서 9월 활성 매물은 279건, 재고는 4.9개월치였습니다.
보통 재고가 6개월치를 넘으면 사는 사람 쪽이 유리하고, 4개월 아래면 파는 사람 쪽이 유리하다고 봅니다.
지금은 그 중간쯤,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은 시장이라고 보는 게 맞겠습니다.
평균 시장 체류 기간은 57일이었고, 매매가 대비 호가 비율은 99.52%였습니다. 호가 근처에서 팔리긴 하지만 두 달 가까이 기다려야 한다는 뜻입니다.
예전처럼 오픈하우스 한 번에 복수 오퍼가 몰리던 분위기는 아닙니다. 사는 쪽은 인스펙션 결과를 근거로 수리비 협상을 해볼 여지가 있습니다.
이제 렌트를 보겠습니다. 아파트먼트 리스트의 11월 리포트 기준으로 10월 샌타모니카 중간 렌트는 2,348달러입니다.
9월보다 0.7% 내렸고, 1년 전보다는 5.2% 낮습니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으로도 1.4% 빠졌습니다.
같은 기간 LA 메트로 전체는 중간 렌트 2,208달러에 연간 변동이 마이너스 0.1%였습니다.
메트로는 거의 제자리인데 샌타모니카만 눈에 띄게 내려온 셈입니다.
그래도 샌타모니카 렌트는 여전히 메트로 평균보다 6.4% 높습니다. 내렸다고는 해도 싸졌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는 점은 짚어두고 싶습니다.
세입자 입장에서는 지금이 협상하기 나쁘지 않은 때입니다.
재계약을 앞두고 있다면 주변 시세를 뽑아 들고 인상 폭 조정이나 한 달 무료 같은 조건을 물어볼 만합니다.
반대로 렌트 수익을 보고 투자하신 분들께는 공실 기간이 길어지는 게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렌트를 낮춰 빨리 채울지, 버티며 기다릴지는 대출 조건에 따라 판단이 달라지겠지요.
렌트 규제 쪽 변화도 있습니다. 시 렌트컨트롤 위원회가 정한 2026년 일반 인상률은 2.6%이고, 9월 1일부터 적용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70달러 상한이 붙었습니다. 최대 허용 렌트가 2,674달러 이상인 유닛은 2.6%를 다 올리지 못하고 70달러까지만 올릴 수 있습니다.
내 유닛이 렌트컨트롤 대상인지, 최대 허용 렌트가 얼마인지는 시 웹사이트에서 주소로 조회할 수 있습니다. 집주인이 보낸 인상 통지서를 받으셨다면 한 번 대조해 보시길 권합니다.
11월 3일 선거에는 렌트컨트롤 관련 시 헌장 개정안인 Measure GG도 올라가 있습니다. 위원 임기 조정, 등록비 상한의 물가 연동, 저소득층 지정 주택의 퇴거 사유 추가 같은 내용입니다.
당장 일반 세입자의 렌트를 바꾸는 내용은 아니지만, 렌트컨트롤 유닛을 가진 집주인이라면 등록비 조항은 눈여겨볼 만합니다.
마지막으로 금리입니다. 프레디맥 주간 조사에서 10월 29일 기준 30년 고정 평균은 7.24%, 15년 고정은 6.60%였습니다.
전주 7.32%보다는 조금 내렸지만, 1년 전 6.17%와 비교하면 1%포인트 넘게 높습니다.
이 차이가 매수 수요를 누르고 있는 가장 큰 이유라고 봅니다.
200만 달러 가까운 집을 살 때 금리 1%포인트 차이는 월 상환액으로 몇백 달러가 아니라 천 달러 단위로 벌어집니다.
정리하면 사는 쪽과 빌리는 쪽의 사정이 엇갈립니다. 매수는 가격이 내려오지 않은 데다 금리까지 높아 문턱이 여전히 높습니다.
반면 렌트는 1년째 약세라 세입자가 고를 수 있는 폭이 넓어졌습니다.
다만 장기 보유를 전제로 좋은 매물을 찾던 분이라면, 경쟁이 덜한 지금이 오히려 협상력을 가질 수 있는 때이기도 합니다.
어느 쪽이 나은지는 각자의 자금 계획과 거주 기간에 달려 있습니다.
이 글의 수치는 Houzeo의 9월 MLS 집계, 아파트먼트 리스트 11월 리포트, 샌타모니카 시 공지, 프레디맥 10월 29일 발표를 기준으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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