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아카데미 수상작, Dallas Buyers Club - Dallas - 1

Dallas Buyers Club 이 영화는 단순히 재미있는 실화 영화가 아닙니다.

"사람이 살고 싶다는 마음은 정말 강하구나." 이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 영화입니다.

주인공은 실제 인물이었던 론 우드루프, 1985년, 달라스에서 전기기사로 일하던 그는 어느 날 HIV 양성 판정을 받습니다.

의사는 남은 시간이 겨우 30일 정도라고 이야기합니다.

여러분이라면 어떠실 것 같으세요?

눈앞이 캄캄했겠죠.

그런데 그는 그대로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미국에서는 FDA가 승인한 치료제가 거의 없었고, 선택지도 매우 제한적이었습니다.

론 우드루프는 직접 멕시코와 일본 등을 찾아다니며 미국에서 허가되지 않은 치료제를 구해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자신뿐 아니라 같은 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도 그 약을 나누어 주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영화 제목이 된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입니다.

회원제로 운영하며 환자들이 다양한 치료제를 접할 수 있도록 도왔던 실제 조직이었습니다.

물론 정부와 제약회사 입장에서는 불법이었습니다.

하지만 환자들 입장에서는 생명을 붙잡을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이기도 했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저는 한 가지가 계속 마음에 남았습니다.

법은 분명 중요합니다.

하지만 눈앞에서 사람이 죽어가고 있는데 규정만 이야기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들더군요.

그래서 더 오래 기억에 남는 영화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놀라운 건 시한부 30일 판정을 받았던 론 우드루프가 실제로는 1992년까지 약 7년을 더 살았다는 사실입니다.

2013년 아카데미 수상작, Dallas Buyers Club - Dallas - 2

의학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 그리고 사람의 의지는 생각보다 훨씬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야기였습니다.

영화의 또 다른 볼거리는 배우들의 연기입니다.

매튜 맥커너히는 이 작품을 위해 무려 20kg이 넘는 체중을 감량했습니다.

처음 화면에 등장하는 모습을 보고 "저 사람이 정말 매튜 맥커너히 맞아?" 싶을 정도였습니다.

그 노력은 결국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으로 이어졌고, 자레드 레토 역시 남우조연상을 받으며 두 배우 모두 인생 연기를 남겼습니다.

영화를 보다 보면 1980년대 달라스의 모습도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옵니다.

당시는 석유 산업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경제도 변화를 겪던 시기였습니다.

겉으로는 활기찬 도시였지만, 한편에서는 에이즈에 대한 공포와 편견이 사람들을 짓누르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HIV 치료가 많이 발전했지만 당시에는 병보다 사람들의 시선이 더 무서웠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질병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편견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서로를 손가락질하던 사람들이 조금씩 이해하게 되고, 끝내는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과정이 참 먹먹하게 다가옵니다.

달라스를 여행할 계획이 있는 분이라면 이 영화를 먼저 한 번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화려한 다운타운과 스포츠 경기장만 보이는 도시가 아니라, 한때 수많은 사람들이 절망과 희망 사이에서 버텼던 시간도 함께 떠올리게 될 것입니다.

도시는 건물만으로 기억되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서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로 기억된다는 말을 저는 이 영화를 통해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가끔 그런 영화가 있습니다.

다 보고 나서도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동안 리모컨을 못 들고 가만히 앉아 있게 되는 영화.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이 저에게는 바로 그런 작품이었습니다.

달라스를 조금 더 깊이 이해하고 싶다면, 그리고 한 인간의 용기와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 느끼고 싶다면 꼭 한 번 보시길 권하고 싶은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