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라스에 오래 산 분들끼리 농담처럼 하는 말이 하나 있어요. "감기 걸리면 동네 클리닉, 진짜 큰일 나면 베일러(Baylor)."
물론 모든 사람이 그런 건 아니지만, 그만큼 베일러 스콧 앤 화이트 메디컬 센터 달라스(Baylor Scott & White Medical Center – Dallas)는 지역에서 신뢰도가 높은 병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으로 치면, "어 거기 좋지... 그 병원이라면 일단 믿고 간다" 같은 대학병원 같은 느낌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병원은 달라스 다운타운 동쪽, 이스트 달라스에 위치해 있습니다.
주소는 3500 Gaston Ave, Dallas, TX 75246. 주변에는 UT 사우스웨스턴을 비롯한 대형 의료기관들이 모여 있어 이 일대 자체가 달라스의 의료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병원 주변을 지나가다 보면 "여긴 병원이야, 작은 도시야?" 싶을 정도로 의료 시설이 밀집해 있습니다.
베일러 스콧 앤 화이트는 텍사스 최대 규모의 비영리 의료 시스템입니다. 병원만 있는 게 아니라 텍사스 전역에 수십 개의 병원과 수백 개의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어서 어디를 가든 "어? 또 베일러네?" 하는 일이 자주 생깁니다. 달라스 메트로 지역에도 계열 클리닉이 많아서 주치의를 찾기도 비교적 편한 편입니다.
특히 이 병원이 유명한 이유는 장기 이식 분야입니다. 신장, 간, 심장 이식은 물론 복잡한 수술에서도 전국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장기를 바꾸는 기술은 최고 수준"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닙니다. 물론 가장 좋은 건 이런 실력을 평생 사용할 일이 없는 것이겠죠.

심장 질환 치료도 강점입니다. 흉통이 있거나 심장 관련 질환이 생기면 많은 환자들이 베일러를 찾습니다.
심장외과와 중재적 시술 경험이 풍부하고 최신 장비도 꾸준히 도입하고 있어 텍사스 안에서도 손꼽히는 심장 치료 병원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암 치료 역시 빼놓을 수 없습니다. 찰스 A. 사무엘스 암센터에서는 종양내과, 방사선 치료, 외과가 함께 환자를 진료하는 다학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의사들이 각자 따로 보는 것이 아니라 한 팀이 되어 치료 방향을 함께 결정하는 방식이라 환자 입장에서는 훨씬 체계적인 진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병원 이름이 왜 이렇게 길까 궁금했던 분들도 있을 텐데요. 원래는 베일러 헬스케어 시스템과 스콧 앤 화이트 헬스케어라는 두 대형 의료기관이 따로 있었습니다. 2013년에 두 기관이 합병하면서 지금의 'Baylor Scott & White Health'라는 이름이 탄생했습니다.
처음 듣는 분들은 "병원 이름 외우다가 병이 낫겠다"라고 농담하기도 하지만, 달라스에서는 그냥 "베일러" 한마디면 대부분 알아듣습니다.
한인들에게도 꽤 익숙한 병원입니다. 달라스에는 한국인 의사들이 베일러 계열 클리닉에서 진료하는 경우도 있고, 한국인 환자도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상황에 따라 한국어 상담이 가능한 의료진을 만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특히 새로 달라스로 이사 온 한인들은 집 근처 베일러 계열 주치의(PCP)를 먼저 찾아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약도 예전보다 훨씬 편리해졌습니다.
MyBSWHealth 온라인 포털을 이용하면 진료 예약은 물론 검사 결과 확인, 처방약 관리, 진료 기록 조회까지 대부분 집에서 처리할 수 있습니다.
미국 병원은 전화 연결이 쉽지 않은 경우도 있는데, 온라인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시간을 아낄 수 있습니다.
응급 상황이라면 24시간 운영되는 응급실을 이용할 수 있고, 달라스 곳곳에는 베일러 계열 응급 클리닉도 운영되고 있습니다. 물론 감기 하나 걸렸다고 응급실로 달려가면 진료비 고지서를 보고 또 한 번 심장이 놀랄 수도 있으니, 가벼운 증상이라면 가까운 주치의나 긴급진료센터(Urgent Care)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입니다.
결국 베일러 스콧 앤 화이트 달라스는 텍사스를 대표하는 의료기관 가운데 하나입니다.
평소에는 건강하게 지내는 것이 가장 좋지만, 혹시 큰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 생긴다면 "그래도 베일러가 있으니까 조금은 안심된다"는 말을 듣는 이유를 충분히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건강은 평소에 챙기고, 병원 정보는 미리 알아두는 것. 미국 생활에서는 이것만큼 든든한 보험도 없는 것 같습니다.


MorningRiver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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