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verside 전기요금 실제로 얼마나 나오나요 - Riverside - 1

Riverside에서 첫 여름을 보내면서 전기요금 고지서를 받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 동네 여름이 덥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에어컨을 하루 종일 돌리다 보니 전기 사용량이 확 올라가더라고요. 그때부터 전기요금을 꼼꼼하게 보기 시작했습니다. Riverside로 이사 오는 분이라면 집 렌트나 모기지만 계산하지 말고 여름 전기료도 생활비에 꼭 넣어야 합니다.

우선 Riverside 시내는 전기를 Riverside Public Utilities, 줄여서 RPU에서 공급합니다. 이게 주변 도시하고 조금 다릅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Southern California Edison, SCE를 사용하는 지역이 많은데 Riverside는 시에서 운영하는 자체 전력회사가 있습니다.

RPU의 장점 중 하나는 전기요금이 주변의 대형 민간 전력회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게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Riverside에서 집 알아볼 때는 이런 것도 은근히 장점입니다. 집에서 몇 블록 떨어진다고 전력회사가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Riverside 시 경계를 벗어나면 유틸리티 공급자가 달라질 수 있으니 주소별로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문제는 역시 여름입니다. Riverside는 해안가 LA와 기온부터 다릅니다. 7월, 8월에는 화씨 100도를 넘는 날도 나오기 때문에 에어컨을 안 켜고 버티기가 쉽지 않습니다. 특히 오후에 서쪽 햇볕을 그대로 받는 오래된 단독주택이라면 에어컨이 정말 쉬지 않고 돌아갑니다.

2~3베드룸 정도의 일반 가정이라도 집 크기와 단열, 에어컨 연식, 설정 온도에 따라 여름 전기료가 월 200~350달러 이상 나올 수 있습니다. 큰 단독주택에서 온도를 낮게 설정하고 하루 종일 냉방하면 당연히 더 나올 수 있고요. 반대로 새집에 단열이 잘되어 있고 고효율 에어컨을 사용하면 같은 크기의 집이라도 차이가 상당합니다.

그래서 집을 렌트할 때 저는 에어컨이 있다는 것만 확인하면 안 된다고 봅니다. 몇 년 된 에어컨인지, 창문은 이중창인지, 지붕과 벽 단열은 괜찮은지도 중요합니다. 월세 100달러 싼 오래된 집을 골랐다가 여름 전기료로 그 이상 나갈 수도 있습니다.

에어컨 온도도 차이가 큽니다. 집에 있을 때 화씨 78도 정도를 기준으로 하고 선풍기나 실링팬을 같이 사용하면 냉방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사용 중인 RPU 요금제에 시간대별 차등요금이 적용된다면 전기료가 비싼 시간에는 세탁기, 건조기, 식기세척기 같은 전력 사용이 큰 기기를 피해서 돌리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겨울입니다. Riverside 겨울은 비교적 온화해서 미국 북부처럼 난방비 폭탄을 걱정할 정도는 아닙니다. 가스 난방을 하는 집이라면 사용량에 따라 겨울철 가스비가 올라가지만 여름 에어컨만큼 부담스럽지 않은 가정이 많습니다. 다만 집 크기와 난방 방식에 따라 차이가 있으니 월 50~120달러 같은 숫자는 어디까지나 대략적인 참고 수준으로 보는 게 맞습니다.

RPU에서는 에너지 효율 개선과 관련한 리베이트나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합니다. 에어컨이나 단열, 에너지 효율 장비를 교체할 계획이라면 공사부터 하지 말고 현재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는지 먼저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결국 Riverside 공공요금의 핵심은 여름입니다. 겨울에는 별생각 없이 살다가 7월 전기요금 보고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 수 있습니다. Riverside에서 집을 고를 때는 예쁜 주방이나 넓은 거실만 보지 마세요. 에어컨과 단열 상태도 꼭 보세요. 한여름 몇 달을 지나고 나면 왜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지 바로 이해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