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며칠 전 샌안토니오 국제공항(San Antonio International Airport)에서 비행기를 타려고 Terminal A를 걷고 있었습니다.
이 공항을 여러 번 이용해봤으니 어디가 끝인지 대충 알고 있잖아요. 그래서 습관처럼 터미널 A 끝까지 갔는데 순간 이상했습니다.
"어라? 여기 원래 벽 아니었나?"
예전에는 분명 여기서 막혀 있었는데 벽이 없어지고 안쪽으로 공간이 뻥 뚫려 있는 겁니다.
그것도 문 하나 새로 만든 정도가 아니라 체감상 50미터 정도는 더 길어진 것 같았어요.
새 바닥에 새 의자, 새 시설까지 있으니 순간 내가 게이트를 잘못 찾아왔나 싶었습니다.
알고 보니 진짜 공항이 커진 거였습니다.
샌안토니오 국제공항이 Terminal A 확장공사를 마치고 새 공간을 공개한 겁니다.
기존 Terminal A 옆에 2층 규모의 공간을 추가하고 대기공간과 새로운 게이트 3개를 만들었습니다.
원래 2025년 개장을 목표로 했지만 공사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오픈이 늦어졌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새 게이트에 우리가 흔히 보는 제트브리지가 없다는 점입니다.
비행기 문까지 연결되는 기다란 통로 대신 승객이 게이트에서 밖으로 나가 활주로 쪽을 걸어서 비행기에 탑승하는 방식입니다.
처음 보면 "공항을 새로 지어놓고 왜 걸어서 비행기를 타지?" 싶을 수도 있어요.
그런데 저비용항공사나 비교적 작은 항공기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기에는 이런 방식도 많이 사용됩니다.
새 공간에는 승객이 기다릴 수 있는 좌석도 늘어났고 식당 등 편의시설도 추가됐습니다.
또 눈에 띄는 것이 조용한 공간입니다.
사람 많고 방송 계속 나오고 캐리어 끄는 소리까지 정신없는 공항 환경에 민감한 승객을 위해 quiet room을 포함한 다감각 환경도 마련했다고 합니다.
요즘 미국 공항들이 단순히 사람 많이 집어넣는 것에서 벗어나 이런 부분까지 신경 쓰는 모양입니다.
사실 샌안토니오 공항을 DFW나 휴스턴 IAH하고 비교하면 아직 귀여운 수준입니다.

차 세우고 들어가서 보안검색 통과하고 게이트까지 가는 시간이 대형 허브공항보다 훨씬 짧으니까요.
그런데 샌안토니오 인구가 계속 늘고 항공 수요도 커지면서 지금 크기로 계속 버티기는 어려운 모양입니다.
이번 Terminal A 확장도 공항 전체를 바꾸는 대규모 프로젝트의 작은 시작에 가깝다고 합니다.
공항에서는 더 큰 터미널 개발을 포함해 장기적인 확장 작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몇 년 뒤 샌안토니오 공항에 가면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모습하고 상당히 달라져 있을 수도 있겠죠.
그래도 직접 걸어가다가 발견하니까 묘하게 재미있었습니다.
샌안토니오에서 오래 살다 보면 도시가 커진다는 말을 뉴스 숫자로만 듣게 되는데, 공항 끝에 있던 벽이 사라진 걸 보니 그 말이 갑자기 실감 나더라고요.
"아, 진짜 사람이 많이 늘기는 늘었나 보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분명 벽이었던 곳인데 어느 날 가보니 길이 생겼으니까요.
유튜브 뉴스나온거 올렸으니 한번 보시죠. A 터미널 끝은 2개인데 확장된 곳은 TSA 체크 지나서 왼쪽 으로 쭉가서 입니다.

한타의제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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