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호세 생활비 지수 195로 미국 평균 거의 두 배 라네요  - San Jose - 1

산호세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실리콘밸리'입니다. 테크기업 몰려있고 집값 비싼동네죠.

실제로 여기는 애플, 엔비디아, 어도비 같은 세계적인 기업들이 모여 있고, 억대 연봉을 받는 엔지니어들이 많다 보니 "돈 벌기 좋은 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합니다.

그런데 막상 살아보면 이동네에서 돈 많이 버는 사람도 많지만 그만큼 생활비도 엄청나게 비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현지에서는 "연봉이 올라도 통장 잔고는 그대로"라는 농담이 나올 정도입니다.

산호세의 생활비 지수는 미국 평균의 거의 두 배 수준으로 평가됩니다.

샌프란시스코 다음으로 비싼 도시 가운데 하나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특히 주거비가 생활비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렌트부터 살펴보면 원베드룸 아파트는 월 2,800~3,400달러 정도가 일반적입니다.

방 두 개짜리 아파트는 3,500~4,500달러까지 올라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자녀가 있는 가족이라면 월세만으로도 적지 않은 부담을 느끼게 됩니다.

집을 구입하려고 해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산타클라라 카운티의 중간 주택가격이 140만 달러를 넘는 수준이라 내 집 마련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식비도 만만치 않습니다. 전국 평균보다 15~20% 정도 비싼 편이라고 생각하면 크게 틀리지 않습니다.

다행히 산호세에는 H마트와 99 Ranch Market, 코스트코 같은 대형 마트가 잘 갖춰져 있어서 장을 잘 보면 식비를 조금 줄일 수 있습니다.

한국 식재료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고 4인 가족이라면 한 달 식료품비로 1,100~1,500달러 정도 들어갑입니다.

물론 외식을 자주 한다면 비용은 훨씬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교통비도 보험료와 주유비, 정비비를 합치면 월 500~800달러 정도는 쉽게 지출됩니다.

샌프란시스코로 출퇴근하는 분들은 Caltrain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정기권 비용도 별도로 들어갑니다.

공과금은 다른 캘리포니아 도시에 비하면 조금 나은 편입니다. 기후가 온화해서 난방이나 에어컨 사용이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전기와 가스, 수도 등을 합쳐 월 130~200달러 정도가 나오지만, PG&E 전기요금이 계속 오르고 있어 예전보다 부담이 커졌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산호세만 고집하지 않습니다. 직장은 산호세에 있지만 프리몬트, 밀피타스, 모건힐처럼 조금 떨어진 지역에 집을 구해 생활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출퇴근 시간이 30~40분 정도 늘어나는 대신 월세를 300~500달러 정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1년이면 수천 달러가 절약되니 충분히 고려해볼 만한 선택입니다.

가족이 있는 경우라면 교육비와 보육비도 꼭 계산해야 합니다.

맞벌이 부부는 어린 자녀의 데이케어 비용만으로도 한 달에 수천 달러가 들어가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연봉이 20만 달러 가까이 되어도 생활이 넉넉하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입니다.

MIT Living Wage Calculator에서도 산호세에서 성인 두 명과 자녀 두 명이 안정적으로 생활하려면 세전 연소득 약 17만~20만 달러 정도가 필요하다고 추산합니다.

물론 IT 업계에서는 이보다 높은 연봉을 받는 경우도 있지만, 세금과 주거비, 교육비를 제외하면 실제 손에 남는 돈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산호세는 분명 기회가 많은 도시입니다. 좋은 직장도 많고 교육 수준도 높으며 생활 인프라도 뛰어납니다.

하지만 이주를 계획하고 있다면 연봉만 보고 결정하기보다 실제 월세와 식비, 교통비, 보육비까지 모두 계산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리콘밸리에서 성공하는 첫걸음은 높은 연봉을 받는 것이 아니라, 높은 생활비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미리 계획하는 데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