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는 지질학적으로 보면 한때 얕은 바다였습니다. 수천만 년 전 이곳은 바닷물이 덮고 있었고, 산호, 조개, 미생물들이 죽고 쌓이면서 두꺼운 석회암 지층이 형성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땅만 조금 파면 하얀 석회암이 나오는 것입니다.

이 석회암층은 에드워즈 지층과 오스틴 초크층으로 이어지며 텍사스 전역에 퍼져 있습니다. 석회암은 물에 잘 녹아 동굴과 지하수층을 만들고, 텍사스 특유의 카르스트 지형을 만들어 냈습니다. 그래서 중앙 텍사스에는 동굴이 많고, 샌 안토니오와 오스틴 일대에 대형 지하수층이 발달해 있습니다.

석유 매장의 이유도 이 구조와 깊이 연결됩니다. 얕은 바다에서 쌓인 유기물이 퇴적되고, 그 위를 덮은 석회암과 셰일층이 열과 압력을 받으면서 석유와 가스로 변했습니다. 이후 단층과 지층의 굴곡 구조에 의해 석유가 갇히게 되면서 오늘날 텍사스 전역에 걸쳐 거대한 유전이 형성된 것입니다.

퍼미안 분지, 이글포드 셰일, 바넷 셰일 같은 이름들이 전부 이런 지질 구조에서 나온 결과입니다. 텍사스 유전지대는 미국 에너지 산업의 심장이라고 불릴 정도로 매장 규모와 생산량이 압도적인 지역입니다.

이 중에서도 퍼미안 분지는 세계 최대급 유전지대로 평가받으며, 미국 전체 원유 생산량의 상당 부분을 혼자서 담당하고 있습니다. 매장량은 수백억 배럴 단위로 추정되며, 셰일층과 석회암층이 겹겹이 쌓인 구조 덕분에 아직도 개발 가능한 자원이 풍부하게 남아 있습니다. 


제가 살고있는 달라스 지질대는 북부 텍사스에 위치한 대평원과 오스틴 초크층이 만나는 구간에 놓여 있습니다.

달라스 지하에는 두꺼운 석회암층과 셰일층이 겹겹이 쌓여 있고, 그 아래에는 바넷 셰일이라는 거대한 가스층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달라스와 포트워스 일대가 미국 셰일가스 산업의 핵심 지역 중 하나가 된 것입니다. 땅을 파면 돌이 많이 나오고 기초공사가 유난히 힘든 이유도 이 석회암 지대 때문입니다.

화석은 텍사스 곳곳에서 나옵니다. 특히 중앙 텍사스와 북부 텍사스 석회암층에서는 바다생물 화석이 매우 흔합니다. 조개, 암모나이트, 산호, 바다 파충류 흔적들이 지금도 공사 현장에서 발견됩니다. 공룡 화석은 주로 북부와 중부 텍사스에서 나옵니다.

글렌 로즈, 팔럭시 강 인근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공룡 발자국 화석지이고, 빅벤드 국립공원 지역에서도 대형 공룡 화석이 다수 발견되었습니다.

결국 텍사스의 지질은 석유, 석회암, 화석, 그리고 이 지역의 도시 구조와 산업까지 모두 결정지은 기본적인 시스템의 바탕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래서 텍사스는 수십 년이 지나도 에너지 중심지 지위를 쉽게 내주지 않을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땅사서 땅만파면 석유가 쏟아져 나오던 텍사스 유전개발 시대같은 낭만이 우리시대에도 또 한번 다시 반복되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