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한인타운에 새로 생긴 냉면 이름이 한타냉면이라는 곳이있는데 오픈하면서부터 아예 팁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시작했다고 해요.
대신 테이블마다 이런 안내문을 붙여놨다고 하던데요. 팁은 의무가 아니지만 음식과 서비스가 만족스러웠다면 자발적으로 남겨달라고요.
그런데 이게 개업한 지 한 달 만에 한인타운에서 새로 뜨는 맛집으로 소문이 났다는 거예요. 손님들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는 얘기죠.
한타냉면은 한 20년 넘게 요시노야 운영하던 자리같아요. 냉면가격도 13불정도라서 아주싸지도 비싸지도 않고 맛도 보통 수준입니다. 그래도 팁 3불 놓고 왔어요 ㅎㅎ.
사실 요즘 미국에서 팁 문화에 지친 사람이 나 하나가 아닌 것 같아요. 예전에는 계산서에 15에서 18퍼센트 정도 적혀 있으면 그러려니 했는데, 요즘은 18, 20은 기본이고 22, 심지어 25퍼센트까지 요구하는 곳도 있잖아요.
밥값보다 팁 계산하는 게 더 스트레스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더라고요. 사실 팬더미 끝나고 문제라고 팁 플레이션 이야기도 나왔을 정도죠.
저도 한국이나 일본처럼 팁이 아예 없는 나라에 갈 때마다 계산이 이렇게 편할 수가 없다는 생각을 하곤 했거든요.
그래서 미국에서도 팁 없는 식당이 나온다는 소식이 반가운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인데, 문제는 이게 생각보다 쉬운 실험이 아니라는 점이에요.
뉴욕에서 유명한 레스토랑 그룹을 운영하는 대니 마이어라는 사람이 2015년에 비슷한 시도를 크게 했었거든요. 팁 대신 메뉴 가격에 서비스 비용을 다 포함시키고 직원들한테는 고정 급여를 주는 방식으로요.
그런데 이 실험이 5년 만에 다시 원래대로 돌아갔어요. 이유가 재밌는데, 일하던 직원 중 40퍼센트가 수입이 줄었다는 이유로 회사를 떠났다는 거예요. 손님 입장에서는 편했을지 몰라도 정작 서버들 입장에서는 팁 받을 때보다 손에 쥐는 돈이 적어진 셈이죠.

이게 딱 팁 폐지 논쟁의 핵심이에요. 팁을 없애면 식당 입장에서는 가격 책정이 투명해지고 손님도 계산할 때 스트레스가 줄어드는데, 그 비용을 결국 메뉴 가격에 녹여야 하고 직원 급여 체계를 통째로 새로 짜야 하거든요.
그게 말처럼 간단하지가 않더라고요. 그래서 일부 식당은 아예 팁을 없애는 대신 계산서에 서비스 차지를 18에서 20퍼센트 정도 자동으로 붙이는 절충안을 쓰기도 하는데, 이것도 결국 손님 입장에서는 팁이랑 크게 다를 게 없다는 지적을 받아요.
개인적으로는 팁 문화 자체가 손님한테 계산을 떠넘기는 구조라는 데는 동의하는 편이라, 언젠가는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긴 해요.
다만 그 전환 과정에서 정작 팁으로 먹고살던 직원들이 손해 보는 방식이면 곤란하잖아요. 급여 체계를 새로 짤 때 직원들 소득이 실제로 줄지 않는지부터 꼼꼼하게 따져보고 시작해야 할 것 같아요.
요즘 결제 단말기들이 팁 비율을 화면에 크게 띄워놓고 손님이 고르게 만드는 구조라 팁 액수가 점점 올라간다는 얘기도 있어요.
결제 시스템 자체가 팁을 더 내도록 유도하는 방향으로 설계돼 있는 셈이니까, 노 팁 정책은 이런 결제 화면 압박에서 벗어나고 싶은 손님들 심리도 어느 정도 반영된 결과인 것 같아요.
한타냉면 사례가 앞으로 어떻게 자리 잡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알겠지만, 이런 시도 자체는 응원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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