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수수료 직접 계산해보니 나온 놀라운 결과 - Bowie - 1

지난 주말에 여자친구랑 집에서 오붓하게 저녁 먹으려고 배달 앱부터 켰어요.

동네 디저트 카페에서 케이크 두 조각이랑 아메리카노 두 잔을 담았는데, 결제 화면까지 가니 장바구니 금액이 생각보다 훌쩍 뛰어 있더라고요.

배달비 몇 달러, 서비스 수수료 몇 달러, 거기다 소액주문 수수료까지 하나씩 붙으니 원래 가격이 뭐였는지 헷갈릴 정도였습니다.

평소 같으면 그냥 결제 눌렀을 텐데, 그날따라 이상하게 궁금해져서 앱을 끄고 계산기부터 두드려봤어요.

업계 자료를 찾아보니 도어대시는 주문 금액의 10에서 11퍼센트를 서비스 수수료로 붙이고, 배달비는 1.99달러에서 5.99달러 사이에서 매겨진다고 하더군요.

주문 금액이 일정 기준보다 낮으면 소액주문 수수료 2.50달러가 따로 더 붙는다는 것도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우버이츠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서비스 수수료가 15퍼센트 안팎이고 배달비는 거리와 시간대에 따라 0.49달러에서 7.99달러까지 널뛴다고 합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어요.

배달 앱에 올라오는 메뉴 가격 자체가 매장 가격보다 미리 올라가 있는 경우가 많다는 걸 이번에 알게 됐습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배달 앱 메뉴 가격이 매장보다 평균 15퍼센트 정도 비싸게 책정돼 있고, 어떤 곳은 최대 20퍼센트까지 차이가 난다고 해요.

실제로 맥도날드 메뉴로 비교한 조사에서는 도어대시로 시켰을 때 매장 가격보다 71.1퍼센트, 우버이츠는 69.4퍼센트나 비싸게 나왔다는 결과도 있었습니다.

2023년에는 이 격차가 평균 93.8퍼센트까지 벌어졌었다고 하니, 그나마 요즘 조금 줄어든 게 이 정도라는 거죠.

메뉴 가격이 미리 올라간 상태에서 배달비, 서비스 수수료, 여기에 팁까지 더하면 매장 가격보다 훨씬 비싸지는 게 당연한 셈입니다.

그럽허브 같은 다른 앱도 사정은 비슷했는데, 수수료 구조가 5퍼센트에서 20퍼센트까지 제각각이고 여기에 입점 업체들이 광고비 명목으로 따로 지불하는 비용까지 더해지니, 그 부담이 결국 소비자 가격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구조라고 하더군요.

그날 저희가 시키려던 케이크와 커피도 계산해보니 매장 가격보다 삼분의 일 가까이 더 나오는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저는 앱을 닫고 여자친구한테 그냥 차 타고 나가서 먹자고 했습니다.

십오 분쯤 걸려 그 카페까지 직접 가서 케이크랑 커피를 주문했더니, 배달로 시켰을 때보다 확실히 저렴했고 케이크 모양도 훨씬 예뻤어요.

편하자고 누르는 배달 버튼 하나가 결국 지갑을 얇게 만드는 셈이더라고요.

물론 비 오는 날이나 몸이 안 좋을 때, 도저히 나갈 여력이 없는 날에는 배달만 한 게 없죠.

그런 날까지 무조건 나가서 먹으라고 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여유가 있는 날, 특히 데이트처럼 일부러 시간을 내는 날에는 직접 가서 먹는 쪽이 지갑에도 마음에도 훨씬 달콤하다는 걸 이번에 확실히 느꼈습니다.

한인 커뮤니티 안에서도 다들 비슷한 경험 있으실 거예요.

배달비 아까워서 포장 주문만 앱으로 넣어놓고 직접 픽업하러 가시는 분들도 꽤 많이 봤거든요.

그렇게 하면 배달비랑 서비스 수수료는 거의 다 아낄 수 있으니 훨씬 실속 있는 방법입니다.

저도 이번 일을 계기로 앱을 켤 때마다 습관처럼 총액부터 한 번씩 확인하게 됐어요.

숫자를 눈으로 직접 비교해보니 그동안 얼마나 무심하게 편리함에 값을 치르고 있었는지 새삼 느껴지더군요.

결국 배달 앱은 편리함을 사는 거고, 그 편리함에는 눈에 잘 안 보이는 값이 이미 붙어 있는 셈이에요.

인생은 원래 달달해야 하는 거니까, 가끔은 발품 팔아서라도 그 달콤함을 조금 더 저렴하게 챙겨보는 것도 참 괜찮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