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에 오래된 병원비 고지서 하나가 우편함에 꽂혀 있는 걸 보고 가슴이 철렁했던 적이 있어요.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고 미뤄뒀던 사십 불짜리 청구서였는데, 알고 보니 이미 컬렉션 에이전시로 넘어가기 직전이었지 뭐예요.
많은 분들이 소액 청구서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시는데, 사실 이게 신용점수에 미치는 타격이 생각보다 큽니다. 조사해보니 컬렉션 계정이 하나 등록되는 순간 신용점수가 백 점 이상 떨어질 수 있다고 하더군요. 금액의 크기와 상관없이 페이먼트 히스토리 자체가 점수의 삼십오 퍼센트를 차지하기 때문에, 단돈 몇십 불짜리 청구서라도 일단 컬렉션으로 넘어가면 큰 흠집이 남는 셈입니다.
보통 신용카드나 병원비 같은 오픈 계정은 연체 후 구십일에서 백팔십일 사이에 외부 추심업체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카드사는 백팔십일 연체가 되면 상각 처리를 하고, 자동차 할부 같은 분납 대출은 백이십일이 기준이라니 참고하시면 좋겠어요. 그런데 신용평가사에는 이미 삼십일만 연체돼도 보고가 될 수 있으니, 컬렉션으로 넘어가기 훨씬 전부터 신용점수에는 영향이 갈 수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해두세요.
병원비만 그런 게 아니에요. 헬스장 해지 위약금이나 도서관 연체료, 케이블 요금 같은 자잘한 청구서도 똑같이 컬렉션으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금액이 작다고 신용점수까지 봐주는 건 아니거든요.
그럼 어떻게 미리 막을 수 있을까요. 저는 청구서 하나를 받으면 무조건 먼저 전화부터 걸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병원이든 카드사든 연체 초기에 먼저 연락해서 페이먼트 플랜을 요청하면 생각보다 유연하게 조정해주는 곳이 많습니다. 특히 병원비는 컬렉션으로 넘기기 전에 협상할 여지가 훨씬 넓은 편이에요.
병원비라면 한 가지 더 알아두시면 좋은 게 있습니다. 연방 규정 자체는 지난해 법원에서 무효화됐지만, 삼대 신용평가사인 에퀴팩스, 익스피리언, 트랜스유니언은 여전히 자체 정책으로 오백 달러 미만의 미납 병원비 컬렉션은 신용보고서에 올리지 않고, 완납된 병원비 컬렉션은 금액과 상관없이 아예 반영하지 않고 있어요. 새로 발생한 병원비는 삼백육십오일의 유예기간을 두고 있고요. 다만 이건 법이 아니라 업계 자율 정책이라 언제든 바뀔 수 있다는 점은 마음 한켠에 담아두시는 게 안전할 것 같습니다.
이미 추심업체에서 연락이 왔다면 너무 당황하지 마시고, 서면으로 받은 통지서를 기준으로 삼십일 안에 채무 검증 요청서를 보내보세요. 이 기간 안에 서면으로 이의를 제기하면 추심업체는 채무를 검증할 때까지 추심 행위를 멈춰야 합니다. 전화 통화보다는 반드시 서면으로, 그리고 등기우편으로 보내두시는 편이 나중에 증거로도 든든해요.
저는 개인적으로 청구서를 두 번 이상 무시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려고 합니다. 첫 통지서를 놓쳤더라도 두 번째 통지서가 오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는 거예요. 이 정도만 지켜도 컬렉션까지 가는 경우는 확실히 줄어들더라고요.
사실 이런 소액 청구서 문제는 개인의 부주의보다 청구 체계 자체가 복잡한 탓도 큽니다. 그래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선에서는 스스로 챙기는 습관을 들이는 게 결국 제일 확실한 방법이었어요. 우편함을 며칠씩 비워두지 않기, 자동이체를 걸어두되 잔액은 꼭 확인하기, 무료 신용점수 조회 서비스를 한 달에 한 번씩이라도 들여다보는 습관 정도면 충분합니다.
결국 소액 청구서가 무서운 이유는 액수가 아니라 방치하는 시간이랍니다. 오늘 우편함 한번 들여다보시고, 혹시 미뤄둔 고지서가 있다면 지금 바로 전화 한 통 걸어보시길 바라요. 그 작은 실천 하나가 나중에 몇 년 치 신용점수를 지켜줄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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