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 살면서 조심해야 하는 각종 벌레들 - Miami - 1

마이애미는 일 년 내내 따뜻하고 습한 아열대 기후라 한국이나 미국 북부에서 살던 사람에게는 낯선 벌레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놀랄 수 있지만 어떤 벌레가 있는지 알고 대비하면 생활하는 데 큰 문제는 없습니다.

가장 흔한 것은 역시 모기입니다. 마이애미에서는 따뜻한 날씨 덕분에 모기를 오랫동안 볼 수 있고 특히 비가 많이 오는 5월부터 10월 사이에 활동이 활발해집니다. 남부 플로리다에는 뎅기열 등을 옮길 수 있는 Aedes aegypti, 이집트숲모기도 서식합니다.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에서도 지속적으로 모기 방제 작업을 하고 있지만 공원이나 뒷마당, 물가에서 오래 있을 때는 방충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집 주변에 화분이나 양동이처럼 빗물이 고이는 곳을 만들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두 번째는 Palmetto bug입니다.

플로리다에서 흔히 사용하는 표현인데 대부분 큰 바퀴벌레를 가리킵니다. 미국바퀴벌레는 크기가 상당히 크고 날 수도 있어서 처음 보는 사람은 깜짝 놀랍니다.

따뜻하고 습한 곳을 좋아하기 때문에 집 주변이나 차고, 배수구 근처에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문틈을 잘 막고 집 안팎에 정기적인 페스트 컨트롤을 하면 출현을 상당히 줄일 수 있습니다.

해변이나 물가에서는 No-see-ums도 조심해야 합니다.

눈에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흡혈성 곤충인데 물리면 모기처럼 가렵고 붉은 자국이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해 질 무렵 해변이나 맹그로브, 습지 주변에서 많이 활동합니다. 이런 지역에 갈 때는 긴 옷과 적절한 기피제를 준비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잔디밭에서는 Fire ant, 즉 불개미도 주의해야 합니다.

불개미집을 건드리면 여러 마리가 한꺼번에 달려들어 쏠 수 있습니다. 쏘인 부위가 따갑고 가려우며 작은 수포가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심한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드물게 위험한 반응이 나타날 수도 있으므로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Lovebug도 플로리다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곤충입니다.

사람을 물거나 공격하지는 않지만 특정 시기에 자동차를 운전하다 보면 차량 앞부분과 유리창에 많이 붙습니다. 많이 묻었다면 오래 방치하기보다는 세차해서 제거하는 편이 좋습니다.

그리고 벌레는 아니지만 마이애미 생활에서 벌레만큼 신경 써야 하는 것이 곰팡이입니다.

고온다습한 지역이라 에어컨과 환기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욕실이나 옷장 등에 곰팡이가 생기기 쉽습니다. 에어컨 필터를 정기적으로 교체하고 실내 습도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국 마이애미의 벌레 문제는 무서워할 일이라기보다 적응해야 할 생활환경에 가깝습니다.

모기 기피제를 준비하고, 집은 정기적으로 방역하고, 습기를 관리하는 기본적인 습관만 들여도 훨씬 편하게 생활할 수 있습니다.

따뜻한 겨울과 야자수가 있는 대신 벌레가 조금 많은 것, 이것도 마이애미에서 살아가는 생활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사 오면서 아무도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 게 하나 있다.

벌레다.

사진으로 볼 때는 야자수에 파란 하늘, 일 년 내내 따뜻한 날씨가 그렇게 좋아 보인다.

그런데 따뜻하고 습하다는 건 사람만 좋아한다는 뜻이 아니다.

벌레들도 좋아한다.

일단 모기부터 시작한다.

마이애미는 겨울이 따뜻해서 모기를 상당히 오랫동안 볼 수 있고, 특히 비가 많아지는 우기에는 확실히 심해진다. 비 한번 오고 며칠 지나 저녁에 밖에 앉아 있으면 바로 느낀다.

"아, 나 혼자 있는 게 아니구나."

더 신경 쓰이는 건 남부 플로리다에 Aedes aegypti, 즉 이집트숲모기가 산다는 것이다. 이 모기는 뎅기열이나 지카 같은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다. 실제로 플로리다에서는 뎅기열 감시와 모기 방제가 계속 이루어진다.

그래서 여름에 공원이나 뒷마당에서 오래 있을 거라면 방충제 하나 정도는 생활용품이라고 생각하는 게 편하다.

그다음은 이름부터 재미있는 Palmetto bug.

처음에는 무슨 플로리다 특산 곤충인 줄 알았다.

쉽게 말하면 엄청 큰 바퀴벌레라고 생각하면 된다.

미국바퀴벌레 같은 대형 바퀴를 플로리다에서 흔히 이렇게 부르는데, 큰 놈은 4cm 가까이 자라고 날기도 한다.

여기서 중요한 부분.

날아온다.

바닥에서 기어 다니는 것까지는 어떻게 해보겠는데 갑자기 방향을 바꿔 나한테 날아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오래된 집이나 습기가 많은 곳에서는 더 자주 나타날 수 있어서 문틈을 막고 실내외 방역을 해두는 것이 좋다.

해변 좋아하는 사람은 No-see-ums도 알아둬야 한다.

이름 그대로 잘 안 보인다.

그런데 물리면 보인다.

내 다리에 빨간 자국으로.

아주 작은 biting midge인데 해질 무렵 해변이나 습지, 맹그로브 주변에서 특히 귀찮다. 모기만 생각하고 방심했다가 다음 날 다리를 긁고 있을 수 있다.

Fire ant도 만만하게 보면 안 된다.

잔디밭에 흙이 볼록하게 올라온 개미집이 보이면 괜히 발로 차지 말자. 불개미는 집을 건드리면 여러 마리가 빠르게 올라와 동시에 쏠 수 있다. 화끈거리면서 아프고 나중에 작은 수포가 생기기도 한다.

특히 어린아이가 잔디밭에서 놀 때는 한번 주변을 확인하는 게 좋다. 심한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드물게 심각한 반응이 나타날 수도 있다.

Lovebug는 조금 다르다.

사람을 공격하지 않는다. 문제는 자동차다.

특정 시기에 도로를 달리다 보면 두 마리가 붙어 날아다니는 러브버그가 차 앞부분과 유리창에 잔뜩 달라붙을 수 있다. 오래 방치하면 닦기도 힘들어지니 많이 묻었을 때는 빨리 세차하는 편이 낫다.

그리고 벌레는 아니지만 마이애미에서 정말 신경 써야 하는 것이 곰팡이다.

습도가 워낙 높다 보니 에어컨과 환기 관리가 좋지 않으면 욕실, 옷장, 에어컨 주변에서 곰팡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결국 마이애미에서 사는 비용에는 렌트비와 전기료만 있는 게 아니다.

방충제, 페스트 컨트롤, 에어컨 관리도 생활의 일부다.

야자수와 따뜻한 겨울을 얻는 대신 벌레와 조금 친해져야 한다.

마이애미의 열대생활에는 나름의 입장료가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