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애미 여행 가면 바다부터 생각한다.
사우스 비치에서 놀고, 야자수 구경하고, 밤에는 브릭켈이나 와인우드 돌아다니면 되겠지?
그런데 잠깐. 마이애미까지 갔는데 먹는 걸 대충 해결하면 정말 아깝다.
이 도시는 미국 음식에 쿠바, 카리브해, 중남미 문화가 뒤섞여 있어서 동네만 옮겨도 먹는 음식이 확 달라진다.
일단 마이애미에서 한 번쯤 가볼 만한 유명한 곳을 꼽으라면 Joe's Stone Crab이 빠지기 어렵다.
1913년에 시작한 사우스 비치의 오래된 명물이다. 이름 그대로 스톤 크랩 집게발이 대표 메뉴인데, 차갑게 준비한 게살을 특유의 머스터드 소스에 찍어 먹는다. 특히 플로리다 스톤 크랩 시즌에 방문하면 마이애미에 왔다는 기분이 제대로 난다.
그다음은 Little Havana다. 여기서는 Versailles Restaurant을 빼놓기 어렵다.
1971년 문을 연 유명한 쿠바 레스토랑으로 관광객도 많지만 마이애미 쿠바계 커뮤니티의 상징 같은 곳이다.
쿠바 샌드위치부터 로파 비에하, 피카딜로 같은 음식을 먹을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배만 채우고 나오면 조금 아쉽다. 쿠바 커피도 한잔해야 한다.
마이애미에는 ventanita라고 부르는 작은 창문 형태의 커피 판매대가 많다.
여기서 진하고 달콤한 쿠바 커피를 주문해 마시는 게 현지 문화의 일부다.
조그만 잔 보고 "이게 뭐야?" 싶겠지만 마셔보면 안다.
그리고 Calle Ocho를 걸어보고 Domino Park까지 구경하면 리틀 하바나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좀 더 요즘 마이애미다운 분위기를 원한다면 Wynwood로 가면 된다.
벽화와 갤러리로 유명한 동네지만 식당과 바도 많다.
KYU처럼 아시아 음식과 바비큐 스타일을 결합한 레스토랑도 있어 친구들과 저녁 먹고 술 한잔하기 좋다.
반대로 분위기 제대로 내고 싶은 날은 Brickell이다.
고층 콘도와 호텔이 몰려 있는 지역답게 고급 레스토랑도 많다.
La Mar by Gastón Acurio처럼 페루 음식을 세련되게 풀어내는 곳이나 Komodo 같은 유명 레스토랑도 있다.
물론 계산서를 보면 갑자기 정신이 맑아질 수 있다.
마이애미 외식비, 특히 사우스 비치와 브릭켈은 만만하게 보면 안 된다.
제대로 된 저녁에 술까지 여러잔 주문하면 1인당 100달러를 훌쩍 넘기는 것도 어렵지 않다.
그렇다고 마이애미가 비싼 음식만 있는 도시는 아니다.
Little Havana나 Hialeah 쪽으로 가면 쿠바 사람들이 평소 먹는 동네 음식점들이 많고 비교적 부담 없는 가격으로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
Little Haiti에서는 아이티식 고기요리와 밥, 플랜틴 같은 카리브해 음식도 맛볼 수 있다.
결국 마이애미에서 잘 먹는 방법은 유명한 레스토랑만 쫓아다니지 않는 것이다.
하루는 사우스 비치에서 스톤 크랩 먹고, 다음 날은 리틀 하바나에서 쿠바 샌드위치 먹고 커피 한잔하고, 또 하루는 동네 작은 식당에 들어가 보는 것.
그렇게 먹어봐야 마이애미가 왜 재미있는 음식 도시인지 알게 된다.


Trendya
가을 Mon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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