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만 되면 아이들이 꼭 묻습니다.
"엄마, 오늘 탕수육 해줄 거야?"
중국집 가서 먹거나 배달 시켜 먹으면 편하긴 한데 요즘은 가격이 너무 올라서 만만치 않잖아요.
탕수육 하나 짜장면, 짬뽕 시키고 음료수 오더하면 4식구 한번 외식하는데 팁까지 100불 나옵니다.
그래서 저는 시간이 조금 있을 때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데요. 한 번 만들어 놓으면 가족들이 정말 순식간에 다 먹어버립니다.
부먹이든 찍먹이든 그건 각자 취향대로 하면 되고요. 중요한 건 고기가 바삭하고 잡내 없이 맛있으면 그걸로 끝입니다.
탕수육에서 가장 중요한 건 의외로 튀김옷보다 고기입니다. 너무 기름이 많은 부위보다는 등심이나 안심을 사용하면 담백하고 식감도 좋습니다.
고기는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소금, 후추, 맛술로 먼저 밑간을 해주세요. 이 과정 하나만 잘해도 돼지고기 특유의 냄새가 거의 없어집니다.
튀김 반죽은 감자전분이 핵심입니다. 감자전분 200g과 물 200g을 잘 섞은 뒤 냉장고에서 한 시간 정도 두세요.
시간이 지나면 전분이 아래로 가라앉고 위에는 맑은 물이 생기는데, 이 물은 따라 버립니다.
바닥에 남은 전분만 사용하는 것이 중국집처럼 바삭한 튀김을 만드는 비결입니다.

이 반죽 덕분에 튀김이 얇으면서도 바삭하게 살아납니다.
기름은 170도 정도가 적당합니다. 처음에는 약 2분 정도 튀겨 건져내고, 기름 온도가 다시 올라오면 1분 정도 한 번 더 튀기는 이른바 '두 번 튀기기'를 해주세요.
이 과정을 거치면 시간이 지나도 눅눅해지지 않고 바삭함이 오래갑니다.
여기서 중국집 사장님들이 많이 쓰는 작은 비결도 하나 있습니다.
튀기는 중간중간 튀김 바구니를 살짝 들어 올려 공기와 닿게 해주는 겁니다.
그러면 튀김 속 수분이 빠르게 빠져나오면서 훨씬 더 바삭한 식감이 살아납니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직접 해보면 차이가 꽤 납니다.
소스도 어렵지 않습니다. 피클 국물을 활용하면 새콤달콤한 맛이 훨씬 자연스럽게 납니다.

냄비에 피클물과 간장을 넣고 끓이다가 피클물의 단맛을 보고 설탕을 조금 더 넣어 간을 맞춰 주세요.
끓기 시작하면 약불로 줄인 뒤 전분 3큰술과 물 6큰술을 섞은 전분물을 넣어 농도를 맞추면 됩니다.
불을 끈 다음 미리 썰어 둔 양파, 당근, 오이, 파프리카 같은 채소를 넣어 살짝만 섞어 주세요.
오래 끓이면 채소가 물러져 아삭한 맛이 사라집니다.
부먹이냐 찍먹이냐는 아직도 의견이 갈리죠. 저희 집도 남편은 부먹, 아이들은 찍먹입니다.
그래서 저는 소스를 따로 담아 식탁에 올립니다.
각자 원하는 방식으로 먹으면 싸울 일도 없고, 끝까지 바삭한 탕수육을 즐길 수 있습니다.
주말 오후 집 안에 고소한 튀김 냄새가 퍼지고, 갓 튀긴 탕수육을 한입 베어 물었을 때 들리는 '바삭' 소리만큼 행복한 순간도 없는 것 같습니다.
조금 손은 가지만, 가족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그 수고가 전혀 아깝지 않은 메뉴입니다.


떡국서핑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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