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일대학교가 있는 코네티컷 뉴헤이븐에서 살려면 생활비가 얼마나 들까.
처음에는 대학도시니까 학생들 사는 곳이고 물가도 적당하겠지 생각하기 쉬운데, 막상 살아보면 그렇게 싼 동네는 아닙니다. 뉴헤이븐의 생활비 지수는 미국 평균을 100으로 봤을 때 대략 115 수준입니다. 미국 평균보다 15% 정도 비싸다고 보면 됩니다.
제일 큰 것은 역시 집값입니다. 뉴헤이븐 도심에서 1베드룸 아파트를 구하려면 대략 월 1,400~1,900달러 정도 생각해야 합니다. 그런데 예일대 캠퍼스 가까이로 들어가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학생과 교수, 연구원, 병원 직원 수요가 계속 있기 때문에 괜찮은 아파트는 1,800달러에서 2,300달러까지 올라갑니다. 한국 사람 입장에서는 "학교 앞인데 왜 이렇게 비싸?" 하는 생각이 들 만합니다.
그래도 코네티컷 전체에서 보면 뉴헤이븐이 가장 비싼 동네는 아닙니다. 뉴욕과 가까운 스탬퍼드나 그리니치보다는 확실히 부담이 덜합니다. 반대로 하트퍼드와 비교하면 뉴헤이븐 쪽이 주거비가 조금 더 비싸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예일대 바로 앞에서 살아야 할 이유가 없다면 밀퍼드나 노스헤이븐 같은 주변 타운까지 같이 찾아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자동차가 있다면 선택지가 훨씬 넓어집니다.
식료품은 4인 가족이라면 한 달에 900~1,250달러 정도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코네티컷은 일반적인 식료품에 판매세가 붙지 않기 때문에 장을 볼 때 그나마 부담을 덜어줍니다. 뉴헤이븐이 대학도시라 좋은 점도 있습니다. 여러 나라 사람들이 모여 살다 보니 미국 중소도시치고는 다양한 음식과 식재료를 구하기가 괜찮은 편입니다.
교통은 자동차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생활비 차이가 큽니다. 예일대 주변에서 학교나 병원만 오가며 생활한다면 자동차 없이 버티는 것도 가능합니다. CTtransit 버스가 있고 Metro-North를 타면 뉴욕까지 갈 수도 있습니다. 뉴헤이븐에서 뉴욕 그랜드 센트럴까지 열차로 보통 2시간 안팎이라 매일 출퇴근하기에는 만만치 않지만 주말에 뉴욕 한번 다녀오는 정도는 충분합니다.
반대로 교외에 살면서 자동차를 이용하면 보험료, 기름값, 정비비까지 계산해야 합니다. 이런 비용을 모두 합치면 한 달 교통비로 수백 달러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월세가 싸다고 무조건 외곽으로 나가는 것이 정답은 아닙니다. 월세 300달러 아끼려고 자동차 유지비가 500달러 더 들어가면 별 의미가 없으니까요.
또 하나 뉴헤이븐에서 살면서 생각보다 신경 쓰이는 게 공과금입니다. 코네티컷 전기요금은 미국에서도 비싼 편에 속합니다. 집 크기와 난방 방식, 계절에 따라 차이가 크지만 전기와 가스, 수도, 인터넷 등을 합쳐 월 200~320달러 정도는 여유 있게 잡아두는 편이 낫습니다. 특히 뉴잉글랜드 겨울을 처음 경험하는 사람이라면 난방비를 너무 만만하게 보면 안 됩니다.
생활비를 대충 정리해보면 혼자 사는 경우 월세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4인 가족은 주거비에 식료품과 자동차 비용까지 붙으면서 지출이 상당히 커집니다. 그렇다고 뉴욕이나 보스턴 수준은 아닙니다. 뉴욕시나 보스턴과 비교하면 주거비 부담은 확실히 낮으면서 예일대학교가 만들어 놓은 교육과 문화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뉴헤이븐의 장점입니다.
한인들에게는 예일대 학생과 연구원, 의료계 종사자를 중심으로 형성된 작은 커뮤니티도 있습니다. Yale New Haven Hospital 같은 대형 의료기관이 가까운 것도 생활하면서 느끼는 장점입니다.
결국 뉴헤이븐은 미국 평균보다 싸게 살 수 있는 도시는 아닙니다. 특히 월세와 전기료는 생각보다 셉니다. 대신 뉴욕이나 보스턴 같은 동북부 대도시에 비하면 아직 숨통이 트이는 수준입니다. 예일대나 병원 때문에 이쪽으로 오는 한인이라면 월세만 계산하지 말고 공과금과 교통비까지 합쳐서 한 달 예산을 잡아보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하트Popper
사연이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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