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마트에 가면 한국보다 훨씬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고기 가운데 하나가 돼지갈비입니다.
Costco나 Sam's Club 같은 곳에서 큼직한 Pork Ribs를 사 오면 온 가족이 푸짐하게 먹을 수 있죠.
요즘에 돼지갈비를 사면 항상 고추장 돼지갈비찜을 만들어 먹습니다.
손은 조금 가지만 한번 만들어 놓으면 다음날 데워 먹어도 더 맛있습니다.
먼저 가장 중요한 과정은 핏물을 빼는 것입니다.
돼지갈비를 찬물에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담가 두면 핏물이 빠져 잡내가 많이 줄어듭니다.
간에 물을 한 번 갈아주면 더 좋고요. 핏물을 뺀 뒤에는 흐르는 물에 한 번 깨끗하게 씻어줍니다.
그다음 칼집을 내는 작업입니다. 갈비 사이사이에 칼집을 넣어야 양념이 속까지 잘 배고 먹기도 훨씬 부드럽습니다.
이때 눈에 보이는 큰 비계 덩어리는 과감하게 잘라내세요.
너무 많은 지방은 느끼한 맛의 원인이 됩니다.
손질이 끝난 갈비는 센 불에서 약 10분 정도 삶아줍니다.
이렇게 한 번 데쳐주면 남아 있는 불순물과 기름이 빠져 국물이 훨씬 깔끔해집니다.
삶은 뒤에는 체에 받쳐 흐르는 물로 한두 번 헹궈 준비해 둡니다.

양념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물 1컵에 양파, 마늘, 생강을 넣고 믹서기로 약 30초 정도 갈아 향긋한 채소즙을 만들어 주세요.
여기에 시판 고추장 돼지불고기 양념장을 섞습니다.
저는 청정원 제품을 사용했는데, 원래는 돼지갈비 양념인 줄 알고 샀다가 나중에 돼지불고기용인 걸 알았어요.
그런데 막상 만들어 보니 큰 차이 없이 맛있었습니다.
여기에 고춧가루 3큰술, 고추장 1큰술, 맛술 1큰술, 매실청 1큰술을 넣고 후춧가루를 약간 뿌려 잘 섞어주세요.
시판 양념만 사용할 때보다 훨씬 깊고 진한 맛이 납니다.
매실청이 없으면 올리고당이나 꿀을 조금 넣어도 괜찮습니다.
준비한 갈비에 양념을 골고루 버무린 뒤 냄비에 담습니다.
양념을 섞었던 그릇에 물 1컵을 부어 남은 양념까지 깨끗하게 헹궈 냄비에 함께 넣는 것도 잊지 마세요.

매운맛을 싫어하면 할라삐뇨는 생략해도 됩니다.
캡사이신 가루 넣은 친구도 있는데 그 집은 보통 모든 음식을 아빠입맛 따라서 무지 매운맛으로 먹더군요 ㅋㅋ.
끓이는 동안에는 바닥이 눌어붙지 않도록 가끔 저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국물이 자작하게 졸아들고 갈비에 양념이 진하게 배면 완성입니다.
접시에 담아 깨나 송송 썬 파를 조금 올리면 식당에서 파는 메뉴 못지않은 비주얼이 나옵니다.
미국에서 한국 음식이 생각날 때는 비싼 식당부터 찾게 되는데, 사실 마트에서 돼지갈비만 잘 골라도 집에서 훨씬 푸짐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김치 하나와 따끈한 흰쌀밥만 있으면 다른 반찬도 필요 없습니다.
남은 양념에 밥을 비벼 먹거나 볶음밥을 만들어도 정말 맛있습니다.
미국 돼지갈비는 크기도 좋고 가격도 합리적이라 한 번 만들어 보면 아마 자주 해 드시게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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