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말에 친구 부부랑 저녁 한 끼 했는데, receipt 받아 들고 잠깐 말이 없어졌습니다. 메뉴판 가격은 둘이 합쳐 $120 정도였는데 최종 금액이 $155를 넘더라고요.
범인은 세금과 팁입니다. 몬터레이 시내 판매세가 9.25%라서 $120이면 세금만 $11.10이 붙어요.
여기에 세전 금액 기준 팁 20%를 얹으면 $24가 더해집니다. 합치면 $155.10, 메뉴판보다 30% 가까이 비싸지는 셈이죠.
체감만 그런 게 아니라 통계도 그렇게 말합니다. 노동통계국(BLS)이 10월 14일에 낸 9월 CPI, 그러니까 지금 확인할 수 있는 최신 자료를 보면 외식 물가가 1년 전보다 3.5% 올랐어요.
같은 기간 마트에서 사 먹는 식료품은 1.8%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집밥과 외식의 격차가 계속 벌어지고 있다는 얘기예요.
특히 테이블에 앉아 서빙 받는 full service 식당이 3.8%로 제일 많이 올랐습니다. 패스트푸드 같은 limited service는 3.2%였고요.
그렇다고 연말에 외식을 아예 끊을 수는 없잖아요. 송년 모임도 있고, 오랜만에 오는 손님도 있고요. 그래서 요즘 제가 쓰는 방법 두 가지를 정리해 봅니다.
첫 번째는 happy hour입니다. 저녁 피크 전 오후 3시에서 6시 사이에 술과 small plate를 싸게 파는 시간대인데, 잘만 고르면 저녁 한 끼가 됩니다.
예를 들어 캐너리 로우 호텔 안에 있는 C Restaurant + Bar는 월~목 오후 4~6시에 해피아워를 해요. 2023년 지역 신문 기사 기준으로 small bite $8, 칵테일 $8, 드래프트 맥주 $6, 하우스 와인 $7이었습니다.
그 가격이면 둘이서 안주 두 개, 맥주 두 잔에 $28이에요. 세금 $2.59에 팁 20% $5.60을 더해도 $36.19 정도로 끝납니다.
같은 바다 view를 보면서 정식 디너의 4분의 1도 안 되는 돈을 쓰는 거죠. 물론 배가 완전히 차진 않으니, 저는 집에 와서 라면 하나 끓입니다. 그래도 남는 장사예요.
지역 독자 투표로 2025년 베스트 해피아워에 뽑힌 곳은 Sardine Factory 라운지였습니다. 분위기 좋은 곳에서 기분 내고 싶을 때 후보로 넣어둘 만해요.
다만 해피아워 시간과 가격은 수시로 바뀝니다. 같은 식당인데도 리스팅마다 끝나는 시간이 6시, 7시로 다르게 나와 있더라고요. 가기 전에 전화 한 통이나 공식 웹사이트 확인은 필수입니다.
또 하나 팁. 해피아워는 bar 좌석에서만 적용되는 곳이 꽤 있어요. 예약할 때나 자리 잡을 때 "happy hour menu available here?" 하고 한 번 물어보면 계산서 보고 놀랄 일이 없습니다.
두 번째는 restaurant week, 우리 동네 식으로 말하면 culinary week입니다. 여러 식당이 정해진 기간에 3~4코스 prix fixe 메뉴를 고정 가격에 내놓는 행사예요.
카멜 컬리너리 위크가 대표적인데, 2020년 처음 열렸을 때 코스 가격대가 $20에서 $65 사이였습니다. 2025년에는 5월 30일부터 6월 7일까지 열렸고, 한 이탈리안 식당이 4코스를 $75에 냈어요.
장점은 계산서가 predictable 하다는 겁니다. 애피타이저, 메인, 디저트를 따로따로 시키다 보면 금액이 계속 불어나는데, 코스 가격이 정해져 있으니 예산 짜기가 훨씬 편해요.
문제는 타이밍이에요. 카멜 쪽은 요즘 늦봄에서 초여름 사이에 열리고, 올해도 6월 초에 열린 걸로 확인됩니다. 연말 시즌과는 안 맞는 거죠.
조금 북쪽 산타크루즈 레스토랑 위크는 2025년에 10월 22일부터 29일까지였어요. 올해 공식 일정은 제가 확인할 수 있는 자료에선 아직 못 찾았는데, 예년 패턴대로라면 이 글이 올라갈 즈음엔 끝났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제 결론은 이렇습니다. 연말엔 해피아워로 버티고, restaurant week는 내년 캘린더에 미리 박아두는 겁니다. 공식 사이트 뉴스레터 하나만 구독해 두면 알아서 알려줘요.
계산서에서 하나 더 볼 게 있습니다. service charge예요. 캘리포니아는 식당이 의무 수수료를 받으려면 메뉴나 광고에 그 내용과 목적을 분명하게 표시하도록 법으로 정해 두었습니다.
그러니 메뉴 하단 작은 글씨를 꼭 읽어보세요. 이미 서비스 차지가 붙는 식당에서 팁을 또 20% 얹으면 같은 돈을 두 번 내는 셈입니다.
팁 계산도 세후가 아니라 세전 금액 기준으로 해도 결례가 아닙니다. $120 식사면 세전 기준 팁 $24, 세후 기준 $26.22라서 $2 정도 차이가 나요. 작아 보여도 연말 모임 서너 번이면 커피 몇 잔 값입니다.
물론 반대 의견도 있습니다. 식당 일하는 분들도 물가 때문에 힘든데 해피아워만 골라 다니는 건 좀 얌체 같다는 거죠. 저도 이 부분은 일리가 있다고 봐요.
그래서 저는 해피아워에 가더라도 팁은 할인 전 정상가 기준으로 계산하는 편입니다. 내 지갑은 지키고 서버 몫은 깎지 않는, 나름의 중간 지점이에요.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송년 모임은 평일 4시 해피아워로 잡는다. 계산서에서 서비스 차지부터 확인한다.
팁은 세전 금액으로 계산한다. 레스토랑 위크는 내년 일정을 미리 챙긴다. 딱 이 정도면 됩니다.
이 네 가지만 지켜도 둘이 나가서 $150 넘게 쓰던 저녁을 $50 안팎에서 즐겁게 끝낼 수 있습니다. 연말 외식, 끊지 말고 똑똑하게 하자고요.

SolidBridge73
joyfulvibemaker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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