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미국에 처음 왔을 땐, 일단 영주권만 있어도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어요.
하지만 살다 보면 또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시민권을 따는 게 맞나? 그냥 영주권으로 쭉 살까?"
미국 시민권
시민권을 따면, 법적으로 미국 사람이 되는 거예요.
뭐가 달라지냐고요? 우선 투표권이 생겨요.
이게 그냥 투표 한 번 하는 게 아니고,
대통령부터 시장, 교육감까지 내가 원하는 사람 뽑을 수 있는 권리죠.
내 세금이 어디 쓰이는지 직접 개입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여행 갈 때 정말 편해져요.
미국 여권 하나면 유럽, 일본, 한국까지도 비자 없이 쓱 들어가요.
여권 도둑맞을까 봐 조심만 하면 세계 어디든 마음 편히 다닐 수 있죠.
또 하나, 시민권자가 되면 미국 밖에 살아도 아무 문제 없어요.
몇 년 살든, 몇십 년 살든, 시민권은 취소되지 않거든요.
반면 영주권자는 미국 떠난 기간이 길면 '다시 들어오지 말라'는 말 들을 수도 있어요.
게다가 시민권자는 부모, 형제자매까지 초청할 수 있는 범위도 훨씬 넓어요.
가족을 미국에 데려오는 게 더 쉬워진다는 얘기죠.
그리고요, 연방 정부 기관 일자리도 시민권자만 가능한 게 많아요.
FBI, 국무부 같은 데는 시민권 없으면 문도 못 두드려요.
하지만 단점도 있어요.
시민권을 한 번 따면, 포기하는 게 아주 복잡해요.
그리고 어디 살든 미국 국세청(IRS)은 당신을 찾아내요.
해외에 살면서도 미국에 세금 신고해야 하거든요.
이게 은근히 스트레스예요.
그리고 시민권을 땄다고 해서,
내 배우자나 아이들 문제가 자동으로 해결되는 것도 아니에요.
아이들이 외국에서 오래 살다 보면 세법상 불이익이 생길 수도 있어요.
영주권
영주권은 말 그대로 '영원히 살 수 있는 권리' 같지만, 완전히 '영원한' 건 아니에요.
10년마다 갱신해야 하고,
미국을 오래 떠나 있으면 입국 거부당할 수도 있어요.
그래도 일할 수 있고, 거주할 수 있고,
배우자와 자녀는 초청 가능해요.
다만, 형제자매나 부모는 초청이 어렵고 시간도 오래 걸리죠.
그리고 세금 면에서는,
시민권자보다는 조금 더 유리할 수 있어요.
특히 해외 수입이 있는 경우엔요.
이중국적이 안 되는 나라 출신이라면,
영주권 유지가 더 깔끔할 수도 있어요.
단점은요?
우선 투표권이 없어요.
정치적으로 아무 말도 못 한다는 거죠.
그리고 사회보장 혜택도 시민권자보다 제한적이에요.
일부 정부 보조는 아예 신청도 못 하기도 하고요. 게다가 갱신 중에 문제 생기면, 정말 마음고생이 큽니다.
당신이 어디서 살고 싶은지, 얼마나 미국에 오래 머물 계획인지에 따라 달라져요.
나는 미국에서 쭉 살 거고, 아이들도 여기서 학교 보내고, 정치에 참여하고 싶고, 해외 여행도 자주 할 거다... 시민권이 답이에요.
반대로, 나중에 한국으로 돌아갈 수도 있고, 미국에서 오래 안 살 것 같다면 시민권 땄다가 세금 문제로 골치 아프지 말고 영주권 유지하면서 지내는 것도 현명한 선택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