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몬터레이에서 골프 친다면, 50달러부터 600달러 넘는 코스까지 있다
몬터레이 페닌슐라와 골프는 정말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그냥 골프장이 몇 군데 있다는 정도가 아니에요.
골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지역 자체가 일종의 성지입니다. 세계적인 선수들이 경기하는 코스에서 일반인도 돈만 내면 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죠. 물론 가격을 보면 한번 더 생각하게 됩니다.
제일 유명한 곳은 말할 것도 없이 Pebble Beach Golf Links입니다. 골프를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도 이름은 한번쯤 들어봤을 겁니다. 1919년에 개장했고 US Open과 AT&T Pebble Beach Pro-Am 같은 큰 대회가 열리는 코스입니다.
그린피는 이제 600달러를 훌쩍 넘는 수준까지 올라와 있습니다. 여기에 카트나 캐디, 숙박 조건까지 붙으면 하루 골프 비용이 웬만한 여행비가 됩니다. 그래도 전 세계 골퍼들이 버킷리스트로 꼽는 이유가 있습니다. 태평양 바로 옆에서 치는 홀이 계속 나오고 7번 홀 같은 짧은 파3는 사진만 봐도 "여기서는 한번 쳐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17번과 18번 홀도 워낙 유명합니다. 특히 마지막 18번 홀에서 바다를 왼쪽에 끼고 치는 장면은 Pebble Beach의 상징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같은 Pebble Beach 리조트 계열에 Spyglass Hill Golf Course도 있습니다. 여기도 절대 만만한 골프장이 아닙니다. 처음 몇 홀은 바다를 보여주다가 안쪽 숲으로 들어가는데 코스가 상당히 어렵기로 유명합니다. 그린피 역시 수백 달러 수준이라 싸지는 않지만 골프 자체의 난이도와 코스 디자인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Pebble Beach 못지않게 Spyglass를 높게 평가합니다.
The Links at Spanish Bay도 있습니다. 여기는 링크스 스타일 코스라 분위기가 또 다릅니다. 바닷바람 맞으면서 치는 맛이 있고 해 질 무렵에는 백파이프 연주로도 유명합니다. 골프 치고 저녁에 바다 보면서 한잔하기에는 분위기가 정말 좋습니다.
그런데 몬터레이 산다고 매번 400달러, 600달러씩 내면서 골프 칠 수는 없잖아요. 우리 같은 보통 골퍼들은 현실적인 골프장도 찾아야 합니다.
그럴 때 볼 만한 곳이 Del Monte Golf Course입니다. 1897년에 문을 연 역사적인 코스로 미시시피강 서쪽에서 가장 오래된 연속 운영 골프 코스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Monterey의 Hyatt Regency 근처라 접근성도 좋습니다. 날짜와 티타임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지만 Pebble Beach 계열의 최고급 코스와 비교하면 훨씬 부담이 적습니다. 대략 100달러 안팎에서 그 이상까지 생각하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금 더 가격을 낮추고 싶으면 Laguna Seca Golf Ranch 같은 코스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몬터레이 중심에서 자동차로 멀지 않고 비교적 편하게 라운드하기 좋은 퍼블릭 코스입니다. 티타임과 요일에 따라 수십 달러대부터 찾을 수 있어서 매주 골프 치는 사람이라면 이런 곳이 오히려 현실적입니다.
결국 몬터레이 골프의 재미는 선택지가 있다는 겁니다. 평소에는 비교적 저렴한 코스에서 친구들과 치다가 생일이나 특별한 날에는 큰맘 먹고 Pebble Beach에 한번 가볼 수 있습니다.
골프 좋아하는 사람에게 몬터레이에 산다는 건 조금 특별합니다. TV에서 PGA 선수들이 치는 코스가 바로 옆에 있고 17-Mile Drive 안으로 들어가면 세계적으로 유명한 골프장들이 줄줄이 나옵니다. 문제는 실력이 아니라 지갑입니다. 공 몇 개 잃어버리는 건 괜찮은데 600달러 넘는 그린피 내고 100타 치고 나오면 그날 밤에는 조금 속이 쓰릴 것 같습니다.


coastalwavefox1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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