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rgantown 연례 행사, 가을이 가장 풍성하다 - Morgantown - 1

Morgantown에 살다 보면 평소에는 참 조용한 대학 도시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가을만 되면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WVU 풋볼 시즌이 시작되고 축제가 하나둘 열리면서 주말마다 사람들이 쏟아져 나와요.

가장 대표적인 행사는 역시 WVU Homecoming이에요. 2025년에는 10월 24일부터 26일까지 열렸고 금요일 저녁에는 High Street에서 Homecoming Parade도 진행됐습니다. 학생들만 노는 행사가 아니라 졸업생들이 다시 찾아오고 지역 주민까지 몰려나오는 거의 모건타운 전체의 잔칫날이라고 보면 됩니다.

이때는 여기저기 WVU의 Gold and Blue 색깔이 넘쳐납니다. 풋볼 경기까지 있는 주말이면 평소와는 교통부터 달라져요.

외지에서 가족이나 친구가 온다면 호텔도 미리 잡아야 합니다.

"모건타운인데 설마 방이 없겠어?" 했다가는 정말 없습니다. 홈커밍 주말은 한두 달 전부터 준비하는 게 마음 편해요.

제가 가을에 한번 보고 싶은 행사는 Balloons Over Morgantown이에요. 열기구 10여 대가 하늘로 올라가는데 웨스트버지니아 단풍까지 겹치면 풍경이 아주 제대로입니다. 특히 이른 아침 열기구가 올라가는 시간에 가면 산에 안개가 걸려 있고 그 위로 열기구가 떠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단, 늦잠 자는 사람은 각오해야 합니다. "내일 꼭 일찍 일어나야지" 해놓고 오전 9시에 눈 뜨면 이미 끝이에요. 아이들 데리고 가도 좋아하고 사진 좋아하는 분들에게도 괜찮은 행사입니다. 다만 열기구는 날씨 영향을 많이 받으니 당일 일정은 꼭 확인해야 하고요.

조금 멀리 나갈 생각이라면 Elkins에서 열리는 Mountain State Forest Festival도 있습니다. 모건타운에서 자동차로 약 1시간 반 정도 생각하면 되고, 2026년에는 9월 26일부터 10월 4일까지 예정돼 있습니다. 역사가 80년을 훌쩍 넘은 웨스트버지니아의 대표적인 가을 축제예요.

달리기부터 하이랜드 댄스, 목공 행사, 퀼트와 미술 전시, 퍼레이드까지 프로그램이 다양합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미국 지방 축제 분위기를 제대로 느껴볼 수 있어요. 화려한 대도시 이벤트하고는 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가까운 곳에서는 Monongalia County Fair도 챙겨볼 만합니다.

농업과 지역 문화를 중심으로 열리는 전형적인 패밀리 행사라 아이들과 가볍게 다녀오기 좋아요.

봄과 겨울에도 찾아보면 행사가 있습니다. 전통 음악을 좋아한다면 Gardner Winter Music Festival 같은 행사가 있고, 지역 와인과 음악을 함께 즐기는 행사도 열립니다.

조금만 주변 지역까지 범위를 넓히면 Preston County Buckwheat Festival처럼 웨스트버지니아 색깔이 강한 축제도 만날 수 있고요.

모건타운에서 살면서 느끼는 건 이 동네는 가만히 있으면 정말 조용하다는 겁니다. 집에만 있으면 "여기 뭐 할 게 있나?" 싶어요.

그런데 행사 일정을 찾아서 이번 주는 풋볼, 다음 주는 열기구, 그다음에는 단풍 보러 Elkins 한번 다녀오고 하다 보면 가을 두세 달이 금방 지나가요.

작은 도시는 놀거리가 없는 게 아니라 내가 찾아야 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가을에 손님이 온다고요? 그냥 밥 먹고 Coopers Rock만 데려가지 마세요.

행사 날짜부터 한번 확인해보세요. 잘 맞춰 오면 "모건타운이 이렇게 재미있는 곳이었어?"라는 말이 절로 나올지도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