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인데 미국 동부를 뒤집어 놓은 Nor’easter 피해 - New York - 1

아침에 뉴스를 보다가 미국 동부 해안 영상을 보고 처음에는 허리케인이 또 올라온 줄 알았다.

뉴저지 도로에는 바닷물이 들어와 있고, 뉴욕 쪽은 비바람이 몰아치고 파도가 방파제를 그냥 넘어오고 있었다.

이번에 미국 동부를 때린 건 노리스터(Nor'easter)다.

미국에 살다 보면 겨울 뉴스에서 종종 듣는 이름인데 이번 것은 9월에 찾아온 강력한 초가을 노리스터다.

뉴저지에서 뉴욕, 롱아일랜드를 거쳐 뉴잉글랜드까지 넓은 지역이 영향을 받고 있다.

노리스터(Nor'easter) 이름부터 처음 들으면 무슨 허리케인 이름처럼 들린다.

쉽게 말하면 미국 동부 해안을 따라 발달하면서 강한 북동풍을 만들어내는 저기압성 폭풍이다.

문제는 이 녀석이 빨리 지나가지 않고 해안 근처에서 느릿느릿 움직였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비가 한번 쏟아지고 끝나는 게 아니라 바람이 계속 바닷물을 육지 쪽으로 밀어붙였다.

뉴욕과 뉴저지 일부 해안에서는 도로가 물에 잠겼고, 주민들이 카약과 카누를 타고 침수된 동네를 이동하는 모습까지 나왔다.

파도도 보통이 아니었다. 뉴저지 해안과 남부 뉴잉글랜드 앞바다에서는 16피트가 넘는 파도가 관측됐고, 일부 지역에서는 18피트 안팎의 높은 파도가 예상됐다.

바람도 만만치 않았다. 롱아일랜드 일부에서는 시속 50마일을 넘는 돌풍이 관측됐고, JFK 공항에서도 시속 49마일 정도의 돌풍이 기록됐다.

 9월인데 미국 동부를 뒤집어 놓은 Nor’easter 피해 - New York - 2

아직 잎이 많이 달려 있는 9월 나무들이 강풍을 그대로 받아내다 보니 쓰러지는 나무도 많았다.

안타깝게도 인명 피해까지 나왔다. 브루클린에서는 56세 남성이 쓰러지는 나무에 맞아 숨졌다. 다른 나무 전도 사고로 부상자들도 발생했다.

정전 피해도 상당하다. 일요일 기준으로 미 동부 여러 지역에서 10만 가구 이상이 정전 상태였다는 집계가 나왔다.

폭풍이 가장 심할 때는 거의 15만 가구에 가까운 정전이 보고되기도 했다.

LA에서는 비가 조금 세게 와도 난리가 나는데 동부는 비에 강풍에 높은 파도까지 한꺼번에 들어온다. 겨울에는 여기에 눈까지 붙는다.

특히 이번 폭풍은 허리케인이 아닌데도 피해 영상만 보면 상당히 위협적이다. 바닷물이 밀려들어 자동차 바퀴 절반 이상이 잠기고, 평소 사람들이 걷던 해안 산책로를 파도가 때리는 모습을 보면 자연 앞에서는 도시도 별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더 무서운 건 물이다. 바람은 지나가면 끝나는 것 같지만 바닷물이 한번 동네로 들어오면 자동차와 집, 전기시설까지 피해가 이어진다.

거기에 만조 시간이 겹치면 같은 폭풍이라도 피해가 훨씬 커진다.

일요일부터 폭풍은 점차 약해지는 방향이지만, 지역에 따라 비와 해안 침수 위험은 계속되고 있다. 뉴잉글랜드 일부는 영향이 더 이어질 전망이다.

달력으로는 아직 겨울이 한참 남았는데 미국 동부 사람들에게는 제대로 된 폭풍 시즌 예고편을 먼저 보여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