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인 하나가 어깨 수술을 앞두고 병원 홈페이지에서 인네트워크 표시까지 확인하고 안심하고 있었는데, 수술 두 달쯤 뒤에 날아온 청구서에는 마취과 의사 이름으로 따로 몇 백 달러가 더 붙어 있었습니다.
병원 자체는 분명 보험사 네트워크 안에 있었는데, 그날 들어온 마취과 의사는 병원 소속이 아니라 외부 계약 그룹 소속이었던 겁니다.
이런 일이 생기는 이유는 병원과 그 안에서 일하는 의사가 항상 같은 계약 주체가 아니기 때문인데, 마취과나 응급실, 영상의학과는 병원과 별도로 운영되는 외부 의사 그룹인 경우가 많습니다.
카이저 패밀리 재단 조사에 따르면 인네트워크 병원에 입원한 환자 6명 중 1명꼴로 이런 식의 아웃오브네트워크 청구서를 받는다고 하니, 병원 이름만 네트워크 안에 있다고 안심할 일이 아니라는 뜻이겠죠.
비용 구조부터 짚어보면 인네트워크 진료는 본인 부담률이 대체로 20% 안팎인데, 같은 진료를 아웃오브네트워크에서 받으면 40에서 60%까지 뛰는 경우가 흔합니다.
병원 외래 부서 이용료를 비교한 조사에서는 아웃오브네트워크 청구액이 인네트워크보다 평균 1,041달러, 비율로는 110% 더 많았는데, 같은 시설 같은 처치인데 계약 여부 하나로 금액이 두 배 넘게 벌어진 셈입니다.
마취과 쪽 수치는 더 인상적인데, 아웃오브네트워크 마취과 청구액은 메디케어 기준 802%였고 인네트워크는 367%였습니다.
병원이나 의사 그룹이 스스로 매기는 정가 개념의 청구액이라 협상된 가격과 격차가 클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가장 극단적인 사례는 항공 구급차인데, 청구액이 메디케어 지급액의 4.1배에서 9.5배에 달했고 상업보험 가입자 이송의 4분의 1도 안 되는 비율만 인네트워크였습니다.
거기서 나오는 발란스빌 평균이 19,851달러라는 수치를 보고 저도 잠깐 눈을 의심했습니다.
병원 정가표, 이른바 차지마스터도 알아두면 좋은데, 상업보험 협상가는 차지마스터 가격의 평균 58% 수준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거꾸로 말하면 정가는 협상가보다 대략 1.7배 높다는 뜻이고, 아웃오브네트워크 청구는 이 정가에 가까운 쪽으로 매겨질 위험이 있습니다.
응급실도 예외는 아니어서, 민간보험 가입자의 응급실 방문 다섯 건 중 한 건꼴로 아웃오브네트워크 청구가 함께 딸려온다는 조사가 있습니다.
2011년 뉴욕주 조사에서는 아웃오브네트워크 응급실 청구서 평균이 7,006달러였고, 보험사가 3,228달러를 지급한 뒤 나머지 3,778달러를 환자가 떠안는 구조였습니다.
최근 조사에서는 이 평균이 600달러 안팎으로 낮아졌는데, 그 사이 제도적으로 손을 본 부분이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2022년부터 시행된 노서프라이즈법 덕분에 응급 상황이나 인네트워크 시설 안에서 만나는 협력 의료진에 대해서는 환자 부담이 인네트워크 수준으로 제한됩니다.
다만 지상 구급차는 이 법 적용 대상에서 빠져 있고, 환자가 사전 동의서에 서명하고 스스로 아웃오브네트워크 병원을 선택한 경우도 보호 범위 밖일 수 있습니다.
병원 업계에서는 행정 부담이 늘었다는 불만이 있고 소비자 단체 쪽에서는 여전히 구멍이 많다는 지적도 나오는데, 양쪽 다 일리는 있다고 봅니다.
그래도 소비자 입장에서 결과만 보면 이 법이 없는 것보다는 확실히 나은 안전장치라고 생각합니다.
법이 생겼다고 확인 절차를 건너뛰면 곤란한 이유가 바로 이런 예외 조항들 때문입니다.
수술이나 시술을 앞두고 있다면 병원뿐 아니라 담당 의사, 마취과, 영상의학과, 검사실까지 하나씩 따로 물어보는 편이 안전합니다.
보험사 앱이나 웹사이트의 프로바이더 조회 도구로 확인한 다음 전화로 한 번 더 교차 확인하고, 상담원 이름과 참조번호를 받아두면 나중에 이의를 제기할 때 근거가 됩니다.
선택적 시술 전에는 굿페이스 에스티메이트, 즉 예상 견적서를 요청할 권리도 있으니 활용하는 편이 낫습니다.
이미 아웃오브네트워크 청구서를 받았다면 CMS 노서프라이즈 헬프데스크나 거주 주의 보험국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습니다.
저라면 병원 하나만 확인하고 넘어가기보다는, 그 안에서 저를 실제로 치료하는 사람들까지 다 확인하는 쪽을 택하겠습니다.

현대자동차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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