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다니다 보면 한 번씩 그런 생각 들잖아요. 이렇게 계속 회사만 다녀도 되나, 나도 기술 하나 배워서 내 장사 한번 해볼까 하는 생각이요.
마흔이 넘어가니까 예전보다 이런 생각을 더 자주 하게 됩니다.
회사는 내가 아무리 열심히 다녀도 어느 날 갑자기 사정이 어렵다며 사람을 줄일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관심이 갔던 게 코스메톨로지스트(Cosmetologist)예요.
쉽게 말하면 머리자르고 미용 서비스를 할 수 있는 미용 자격이라고 보면 됩니다.
플로리다에 살다 보니 한번 제대로 알아봤는데, 생각했던 것처럼 자격증 하나 따서 바로 돈이 술술 들어오는 직업은 아니더라고요.
그래도 장점은 확실해요. 4년제 대학을 다시 다닐 필요가 없다는 거죠.
코스메톨로지는 플로리다에서 교육시간이 1,200시간이라 몇 년씩 학교에 다녀야 하는 건 아닙니다.
학교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비용은 대략 1만~2만 달러 정도 생각해야 하고요.
바버는 조금 다릅니다. 플로리다는 다른 주와 비교하면 필요한 교육시간이 짧은 편이라 비교적 빨리 현장에 들어갈 수 있어요.
그런데 제가 궁금했던 건 딱 하나였습니다. "그래서 이거 배워놓으면 돈이 되나?"
전국 통계를 보면 바버, 헤어스타일리스트, 코스메톨로지스트를 합친 직군의 연봉이 엄청 높은 편은 아닙니다.
중간 정도 소득이 3만 달러대니까 회사 월급만 생각하면 "이걸 하려고 돈 들여서 학교까지 다녀?"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어요.
그런데 미용업은 월급 통계만 보면 조금 이상해집니다.
제가 아는 미용하는 분들 이야기 들어보면 결국 돈을 버는 사람은 자기 손님을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에서 갈리더라고요.
단골이 없으면 하루 종일 가게에 앉아 있어도 돈이 안 됩니다.
반대로 예약표가 꽉 차는 사람은 커트에 염색, 펌 같은 서비스가 계속 붙으니까 수입 구조가 완전히 달라지고요.
팁도 무시 못 합니다. 특히 플로리다는 동네에 따라 손님층 차이가 상당히 커요.
마이애미 같은 관광도시와 우리가 사는 일반 주택가 미용실은 가격부터 다르잖아요.
결국 어느 지역에서 어떤 손님을 잡느냐가 상당히 중요합니다.
또 하나 처음에는 몰랐던 게 부스 렌트예요.
미용실에 취직해서 월급을 받는 게 아니라 의자를 빌려 개인사업자처럼 일하는 방식이 많더라고요.
이렇게 되면 자유로운 대신 매주 자릿세가 나갑니다. 손님이 없어도 렌트비는 내야 하고 세금도 직접 챙겨야 합니다.
그러니까 가위질만 잘한다고 끝나는 일이 아니에요.
예약 관리해야죠. 손님 연락해야죠. 인스타그램 같은 데 사진도 올려야죠.
마음에 안 든다는 손님 달래야죠. 결국 기술자이면서 작은 사업을 하나 운영하는 셈입니다.
그래도 저는 꽤 매력 있는 기술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40대에 새로운 직업을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몇 년씩 대학을 다시 다니는 것보다 현실적인 면이 있습니다.
머리 자르는 기술은 회사에서 해고한다고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이사를 가더라도 다시 시작할 수 있으니까요.
다만 "자격증 따면 월 5천 달러 벌겠지" 하고 들어가면 실망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쪽은 자격증이 돈을 벌어주는 게 아니라 단골손님이 돈을 벌어주는 직업에 더 가까운 것 같아요.
결국 코스메톨로지 학교 졸업장이 출발선이라면 진짜 자산은 몇 년 동안 쌓은 손님 명단이겠죠.
마흔 넘어 보니까 어디 가서든 돈으로 바꿀 수 있는 기술 하나 가지고 있는 것도 꽤 든든하겠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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