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 첫 집 서명 전 확인 사항 - Washington - 1

워싱턴 DC에서 계약서에 서명하기 직전, 매수자 한 명이 대출 조건 문구를 제대로 읽지 않은 채 서둘러 사인한 일이 있었다. 나중에 살펴보니 변동금리 조건이 섞여 있었고, 고정금리로 알고 있던 것과 달라 재협상이 필요했다.

DC와 인근 버지니아, 메릴랜드를 놓고 견주는 매수자가 많다. DC의 중위 매매가는 최근 기준 67만 5천 달러로 1년 전보다 3.1% 올랐고, 매물이 계약까지 가는 데 걸리는 기간은 중앙값 기준 47일이다. 이웃한 두 지역과 비교하면 DC는 가격이 높은 대신 통근 거리가 짧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계약서를 충분히 검토하지 않고 서명하는 실수는 재산세 항목에서도 이어진다. DC의 재산세 실효세율은 0.58% 수준으로, 72만 달러대 주택 기준 연간 세금이 4천 달러를 넘는 경우가 많다. 전국 평균 0.91%보다는 낮은 편이지만, 주택 가격 자체가 높다 보니 실제 부담 금액은 작지 않다. 세율은 관할구역별로 다를 수 있으니 계약 전 다시 확인해 보기 바란다.

예산을 짤 때 원리금만 보고 재산세와 보험료, 콘도라면 관리비까지 빠뜨리는 경우도 여전히 흔하다. DC는 콘도와 타운하우스 비중이 높은 지역이라 관리비 항목을 놓치면 매달 예상보다 많은 돈이 나간다. 저축을 다운페이먼트에 전부 소진하기보다 최소한의 비상 자금은 남겨두는 편이 안전하다. 관리비 인상이나 예상하지 못한 수리비가 한꺼번에 몰리는 경우가 있어, 예비비 없이 시작하면 대응이 어려워진다.

DC와 인근 카운티를 놓고 견줄 때 통근 수단도 함께 비교해볼 부분이다. 메트로 접근성이 좋은 지역은 가격이 더 높게 형성되는 경향이 있어, 통근 시간을 줄이는 대신 예산은 더 넉넉히 잡아야 한다.

클로징 비용도 두 선택지를 비교할 때 함께 따져야 하는 항목이다. 매매가의 2에서 5퍼센트가 클로징 비용으로 드는 것이 일반적인데, 67만 달러대 주택이라면 최대 3만 3천 달러 넘게 필요할 수 있다. DC는 별도의 부동산 이전세가 붙는 경우도 있어 인근 주보다 클로징 비용이 더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모기지 사전승인을 받지 않고 매물을 먼저 둘러보는 매수자도 있다. 사전승인이 없으면 경쟁력 있는 오퍼 시점을 놓치기 쉽고, 여러 렌더의 금리를 비교하지 않고 처음 만난 곳과 바로 계약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로 아쉬운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최소 세 곳 이상 비교해 보는 편이 유리하다. 매물 경쟁이 있는 시기에는 홈 인스펙션 조건을 빼고 계약하는 경우도 나오는데, 오래된 타운하우스가 많은 지역 특성상 배관이나 전기 설비 문제가 인스펙션에서 뒤늦게 드러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조건을 유지한 채 협상하는 편이 장기적으로 안전하다.

DC에서 집을 구하는 한인 가정이라면 학군도 나란히 놓고 봐야 한다. 워드별로 학군 평가가 크게 갈리는 지역이라 GreatSchools 등급을 참고하되, 학군 경계는 자주 바뀌므로 매물 주소 기준으로 배정 학교를 직접 확인해 보기 바란다.

계약서를 서둘러 서명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신용점수와 부채비율 관리를 클로징 직전에 소홀히 하는 경우도 자주 나온다. 큰 가구를 카드로 결제하거나 새 대출을 받으면 부채비율이 올라가면서 막판에 대출 조건이 바뀔 수 있으니, 클로징이 끝나기 전까지는 지출을 절제하는 편이 안전하다.

DC에서 오래 근무할 계획인지, 몇 년 안에 다른 지역으로 옮길 가능성이 있는지도 계약 전에 정리해 두는 편이 좋다. 거주 기간이 짧다면 콘도와 타운하우스 중 어느 쪽이 되팔기에 유리한지 함께 견주어 보는 것이 실전에서 도움이 된다.

타주에서 옮겨오는 경우라면 이전 거주지의 세금 감각을 그대로 가져오지 않는 편이 안전하다. 이 글은 투자나 법률 조언이 아니며, 실제 계약 전에는 대출기관과 부동산 전문가의 확인을 거쳐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