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뷰 근교 이사콰 연어 축제 10월 3~4일, 연어 보는 명당 - Bellevue - 1

이번 주말 이스트사이드에서 제일 붐비는 곳을 하나 꼽으라면 저는 망설임 없이 이사콰 다운타운을 고르겠습니다. 10월 3일과 4일, 이사콰 연어 축제(Salmon Days)가 열리기 때문입니다.

해마다 가면서도 매번 준비 없이 갔다가 주차장만 빙빙 돌고 온 적이 있어요. 그래서 올해는 가기 전에 공식 정보부터 차근차근 확인해 봤습니다.

올해가 57회째입니다. 축제 공식 사이트 기준으로 이틀 모두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열리고, 입장료는 없습니다.

주최는 이사콰 상공회의소(Greater Issaquah Chamber of Commerce)이고, 장소는 선셋 웨이(Sunset Way)를 중심으로 한 다운타운 일대예요.

토요일인 3일 오전 10시에는 퍼레이드가 먼저 출발합니다. 컨플루언스 파크에서 시작해 레이니어 블러바드 노스, 도그우드 스트리트, 프런트 스트리트를 지나 길먼 블러바드 쪽에서 마무리되는 코스예요.

올해 퍼레이드 주제는 Stars, Stripes and Salmon입니다. 군 복무자를 기리는 의미를 담았다고 하네요.

그 밖에도 음식 부스가 75곳 넘게, 공예품과 작가 부스가 200곳 넘게 들어선다고 합니다. 아이들 놀이 공간과 개가 물로 뛰어드는 도크 독스 행사, 라이브 공연도 있고요.

그런데 솔직히 제가 이 축제를 좋아하는 이유는 부스보다 연어 쪽입니다. 축제 이름에 걸맞게 진짜 연어가 바로 옆 개울을 거슬러 올라오거든요.

첫 번째 명당은 누가 뭐래도 이사콰 연어 부화장(Issaquah Salmon Hatchery)입니다. 주소는 125 W. Sunset Way로, 축제장 한가운데 있다고 보면 됩니다.

부화장은 연중 매일 해 뜰 때부터 해 질 때까지 열려 있고 입장은 무료예요. 이사콰 크릭 위에 놓인 관찰 다리에서 내려다보면 물살을 버티고 있는 연어 떼가 보입니다.

다리 말고도 유리창으로 된 어도(fish ladder)가 있어서, 계단식 물길을 뛰어오르는 연어를 가까이서 볼 수 있어요. 아이들은 이쪽에서 발을 못 떼더군요.

다만 실내 시설은 운영 시간이 따로 있습니다. 화장실과 수족관, 극장은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만 열려요.

축제 기간에는 이 다리 위가 사람으로 꽉 찹니다. 저라면 오전 일찍 부화장부터 들르고 부스 구경은 나중에 하겠어요.

시기도 맞아떨어지는 편이에요. 부화장 측 설명으로는 치누크가 8월 말부터 들어와 10월 중순까지 산란하고, 코호는 9월 말부터 11월까지 올라옵니다.

그러니까 축제 주말이면 두 종류를 함께 볼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죠. 물론 연어는 달력을 보고 오는 게 아니니, 그날 물 상태에 따라 많이 보일 수도 적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두 번째 명당으로 흔히 추천되는 곳이 레이크 새머미시 주립공원입니다. 이사콰 크릭이 호수로 흘러드는 하구 쪽이라 습지 보드워크를 따라 걸으며 연어를 볼 수 있어요.

시 정부 안내에도 이곳은 10월 초가 연어를 볼 확률이 가장 높은 때라고 나와 있습니다. 시기로만 보면 딱 좋은 셈이죠.

그런데 가기 전에 꼭 확인할 게 있습니다. 주립공원 공식 페이지에 이사콰 크릭 다리와 티벳츠 크릭 다리가 침식 때문에 폐쇄됐고 복구 일정은 미정이라는 공지가 올라와 있어요.

그 다리가 연어 보기 좋은 지점으로 꼽히던 곳이라 조금 아쉽습니다. 출발 전에 공원 측(425-455-7010)에 현재 동선을 한 번 물어보는 게 확실해요.

주립공원은 차를 대려면 디스커버 패스가 필요합니다. 2025년 10월 1일부터 연간권이 45달러, 1일권이 10달러로 올랐어요.

연간권이 30달러에서 45달러가 됐으니 인상 폭이 작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한 해에 몇 번만 가도 본전은 뽑는 가격이라 저는 연간권 쪽이 낫다고 봐요.

축제장 주차는 사실 제일 큰 숙제입니다. 주최 측은 이사콰 트랜짓 센터에 차를 대고 Special 표시가 붙은 셔틀을 타라고 권하고 있어요.

트랜짓 센터 주차는 주말에 무료라고 안내돼 있습니다. 다운타운 안쪽으로 차를 몰고 들어가 봐야 시간만 버리니, 처음부터 셔틀을 타는 게 속 편해요.

아이와 함께라면 오후 3시 이후에 놀이 시설에 가면 줄이 짧다는 팁도 있습니다. 대신 부화장 화장실이 4시 전후로 닫힌다는 점은 같이 기억해 두세요.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아침에 셔틀로 들어가 부화장 다리와 어도부터 보고, 점심은 부스에서 해결하고, 오후에는 공연을 보는 순서예요.

새머미시 쪽은 축제 당일보다 한적한 평일에 따로 가는 편을 권합니다. 다리 상황을 확인한 뒤라면 더 좋고요.

먼 바다를 돌아 자기가 태어난 개울로 돌아오는 연어를 보고 있으면, 매년 봐도 묘하게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조급하지 않게, 그래도 멈추지 않고 올라가는 모습이 좋아요.

올해는 사람 구경보다 연어 구경에 조금 더 시간을 써 볼 생각입니다. 가시는 분들은 편한 신발과 가벼운 겉옷 하나 꼭 챙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