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단골 한식당에서 서버로 일하는 동생이랑 커피를 마셨어요. 팁에 세금이 없어졌다던데 왜 월급 명세서는 그대로냐고 묻더라고요.
저도 뉴스 헤드라인만 보고 비슷하게 생각했던 터라 이번에 제대로 찾아봤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없어진 건 팁에 붙는 세금 전부가 아니라 연방 소득세 일부예요.
2025년 7월에 통과된 One Big Beautiful Bill Act로 팁 소득 공제가 새로 생겼어요. 2025년부터 2028년 과세연도까지, 자격 되는 팁을 1년에 최대 2만5천 달러까지 과세소득에서 빼주는 제도입니다.
좋은 점은 항목별 공제를 안 해도 받을 수 있다는 거예요. 표준공제를 쓰는 대부분의 서버들도 그대로 추가로 챙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많이들 헷갈려요. 소셜시큐리티 6.2%와 메디케어 1.45%, 합쳐서 7.65%인 FICA는 팁에 예전처럼 그대로 붙습니다.
그러니까 페이첵에서 빠져나가는 돈이 갑자기 확 줄어드는 구조는 아니에요. 동생이 명세서가 그대로라고 느낀 이유가 바로 이거였죠.
그럼 실제로 아끼는 돈은 얼마일까요. 공식은 단순해요. 공제받은 팁 금액에 내 소득세 구간 세율을 곱한 만큼입니다.
예를 들어 1년 팁이 1만 달러이고 그 돈이 전부 12% 구간에 걸려 있었다면 연방 소득세가 1,200달러 줄어요. 같은 1만 달러에 FICA 765달러는 여전히 냅니다.
반대로 소득이 원래 낮아서 표준공제만으로 과세소득이 거의 0에 가까웠던 분이라면 얘기가 달라요. 깎을 세금 자체가 적으니 체감 효과도 작습니다. 이 부분은 솔직히 좀 아쉬웠어요.
네바다는 주 소득세가 없어요. 그래서 여기 서버들한테는 이 연방 공제가 거의 전부라고 보면 됩니다. 주 세금 쪽 계산을 따로 신경 쓸 일이 없다는 건 편하죠.
참고로 네바다는 팁 크레딧을 허용하지 않아요. 2024년 7월부터 최저임금이 시간당 12달러로 단일화돼서 팁과 상관없이 시급 12달러를 먼저 받습니다.
이제 한인 식당에서 특히 조심할 부분이에요. 단체 손님한테 자동으로 붙이는 18% 같은 서비스 차지는 공제 대상 팁이 아닙니다.
IRS 최종 규정은 손님이 0달러로 줄여도 아무 불이익이 없는, 자발적으로 낸 돈만 팁으로 봐요. 자동 봉사료 위에 손님이 따로 얹어준 금액이 있다면 그 추가분만 팁으로 인정됩니다.
현금 팁과 카드 팁은 둘 다 되고, 동료들과 나누는 팁 풀도 포함돼요. 다만 W-2나 1099에 잡혀 있거나 Form 4137로 직접 신고한 팁이어야 합니다.
현금 팁을 대충 넘기던 습관이 있었다면 이번 기회에 고치는 게 이득이에요. 신고 안 한 팁은 공제받을 근거가 없으니까요.
직종 제한도 있어요. 재무부와 IRS가 2026년 4월 13일 최종 규정을 내면서 70개가 넘는 직종 목록을 확정했습니다.
식당 서버, 바텐더, 바리스타는 당연히 들어가 있어요. 키친 쪽이라도 팁 풀을 나눠 받는 경우라면 본인 직종이 목록에 있는지 IRS 사이트에서 한 번 확인해 보세요.
소득 상한도 있습니다. 수정조정총소득이 개인 15만 달러, 부부 합산 30만 달러를 넘으면 초과분 1천 달러마다 공제가 100달러씩 줄어들어요.
부부는 반드시 공동으로 신고해야 하고, 부부 별도 신고를 하면 이 공제를 못 받아요. 취업 가능한 소셜시큐리티 번호도 세금보고서에 있어야 합니다.
신고할 때는 새로 생긴 Schedule 1-A라는 양식에 적어요. 올해 초 2025년분 신고를 할 때 이 양식을 처음 본 분들도 많았을 거예요.
2026년분부터는 서류가 좀 더 편해져요. 내년 1월에 받는 W-2의 Box 12에 코드 TP로 팁 금액이 찍히고, Box 14b에는 직종 코드가 들어갑니다.
그러니까 연말에 고용주가 팁을 제대로 기록하고 있는지 미리 확인해 두면 좋아요. 한인 식당은 소규모라 페이롤을 사장님이 직접 챙기는 곳도 많거든요.
원천징수를 줄여서 매달 손에 쥐는 돈을 늘리고 싶다면 W-4를 다시 내는 방법도 있어요. 2026년 W-4에는 이런 공제를 반영하는 칸이 있습니다.
다만 너무 욕심내서 줄였다가 4월에 세금을 토해내는 경우도 생기니까, 처음엔 보수적으로 잡는 게 마음 편해요.
하나 더, 이 공제는 2028년까지만 있는 한시 제도예요. 그 뒤에 연장될지는 아직 모르는 일이니 이걸 믿고 장기 계획을 세우진 않는 게 좋겠습니다.
정치적으로 말이 많았던 법이지만, 서버 입장에서는 챙길 수 있는 건 챙기는 게 맞다고 봐요. 다만 이름만 보고 팁에 세금이 아예 없다고 믿으면 곤란하죠.
제가 서버라면 올해 안에 두 가지만 하겠어요. 현금 팁까지 빠짐없이 고용주에게 보고하고, 내 급여 기록에 팁이 제대로 잡히는지 확인하는 것이요.
동생한테도 그렇게 얘기해 줬어요. 1년에 몇백 달러, 많게는 천 달러 넘게 차이 나는 돈이니까 귀찮아도 챙길 만하다고요.
본인 상황마다 세율 구간과 공제액이 다르니, 정확한 금액은 세무사나 전문가와 한 번 확인해 보시길 권해요.

Ocean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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