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8% vs 델라웨어 0%, 블프 원정 쇼핑 본전 계산 - Philadelphia - 1

블랙프라이데이가 다가오면 주변에서 꼭 나오는 말이 있습니다. "올해도 델라웨어 가서 사야지." 세금 없는 동네에서 사면 무조건 이득이라는 얘기죠.

저도 몇 년 전까지는 그렇게 믿었습니다. 그런데 숫자를 하나씩 따져보니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더군요. 오늘은 그 계산을 같이 해보려고 합니다.

먼저 기본 수치부터 정리합니다. 필라델피아 판매세는 8%입니다. 펜실베이니아 주세 6%에 필라델피아 로컬 2%가 붙은 구조예요.

델라웨어는 소비자에게 붙는 판매세가 0%입니다. 계산대에서 찍힌 가격이 그대로 최종 가격이에요.

대신 델라웨어는 사업체 매출에 gross receipts tax를 매깁니다. 영수증에 따로 찍히지 않을 뿐, 가게 입장에서는 비용이라는 점은 알아두시면 좋습니다.

그래서 크리스티아나 몰 같은 곳은 주변 주에서 원정 쇼핑객이 몰리기로 유명합니다. I-95 타고 내려가면 바로 닿는 위치라 필라델피아에서도 부담 없이 다녀오는 분들이 많죠.

여기까지 보면 델라웨어 쇼핑은 무조건 이득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첫 번째 함정이 있습니다. 바로 옷입니다.

펜실베이니아에서는 일반 의류와 신발에 판매세가 붙지 않습니다. 주세 6%뿐 아니라 필라델피아 로컬 2%까지 면제예요.

그러니까 코트나 운동화를 사러 델라웨어까지 가는 건 세금 측면에서는 절약이 0입니다. 필라델피아 매장에서 사도 세금이 안 붙으니까요.

물론 예외는 있습니다. 정장류 같은 포멀웨어, 주얼리, 백팩 같은 품목은 펜실베이니아에서도 과세 대상입니다. 애매한 품목은 주 세무국 자료에서 확인해보시는 게 정확합니다.

진짜 차이가 나는 건 전자제품, 가전, 가구 같은 품목입니다. 여기서는 8%가 고스란히 금액 차이로 나옵니다.

예를 들어 1,200달러짜리 노트북이면 필라델피아에서는 세금만 96달러입니다. 500달러짜리 TV면 40달러고요. 금액이 커질수록 차이도 정직하게 커집니다.

이제 두 번째 함정입니다. 펜실베이니아에는 use tax라는 게 있습니다. 다른 주에서 세금 없이 산 물건을 펜실베이니아로 가져와 쓰면 그 세금을 내야 한다는 규정이에요.

펜실베이니아 세무국은 이 사례를 아예 예시로 들어놨습니다. 델라웨어에서 책상을 사서 집에 들여놓으면 use tax를 내야 한다고요.

세율은 판매세와 같습니다. 주세 6%에 필라델피아 거주자는 로컬 2%가 더해져 결국 8%입니다.

신고는 매년 PA-40 개인소득세 신고서나 myPATH를 통해 할 수 있습니다. 법대로 하면 델라웨어에서 아낀 세금을 나중에 다시 내는 구조인 거죠.

솔직히 이걸 꼬박꼬박 신고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는 저도 의문입니다. 하지만 규정이 있다는 걸 알고도 "절약"이라고 부르는 건 정확한 표현이 아니라고 봐요.

그럼 델라웨어 쇼핑이 의미 없느냐. 그렇진 않습니다. 매장마다 블프 재고와 딜이 다르고, 구경 겸 나들이로 가는 가치도 있으니까요.

가족끼리 하루 코스로 다녀오는 재미는 숫자로 안 잡힙니다.

다만 이동 비용은 꼭 넣어서 계산해야 합니다. 기름값, 시간, 점심값까지 다 합쳐서요.

간단한 공식이 있습니다. 이동 비용을 0.08로 나누면 본전 구매액이 나옵니다.

이동에 드는 비용을 30달러로 잡으면 375달러어치를 과세 품목으로 사야 겨우 본전입니다. 50달러면 625달러고요. 이건 use tax를 따로 안 낸다는 가정일 때 얘기입니다.

반대로 1,500달러짜리 가전을 산다면 세금 차이가 120달러입니다. 이 정도면 이동 비용을 빼고도 남는 게 분명히 있습니다.

여기서 옷이나 신발은 빼고 계산해야 합니다. 원래 세금이 없으니 본전 계산에 들어갈 수가 없어요.

그리고 블프 당일 교통 체증도 무시하면 안 됩니다. 몰 주차장에서 30분 헤매는 것도 비용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온라인 쇼핑도 비교 대상에 넣어보세요. 대형 온라인 판매자는 배송지 기준으로 세금을 걷기 때문에, 필라델피아 주소로 받으면 8%가 그대로 붙습니다.

결국 델라웨어 원정의 순수 이득은 과세 품목을 한꺼번에 크게 살 때만 확실해집니다. 작은 물건 몇 개 사러 가는 건 기름값만 쓰는 셈이에요.

올해 블랙프라이데이는 11월 27일입니다. 나가기 전에 살 물건 목록부터 과세와 비과세로 나눠보시길 권합니다.

나라면 이렇게 하겠습니다. 옷과 신발은 필라델피아에서 삽니다. 큰 가전은 가격 비교부터 하고, 델라웨어 매장 딜이 확실히 낫다면 그때 갑니다.

그리고 영수증은 버리지 않고 모아둡니다. use tax 신고를 하든 안 하든, 내가 뭘 얼마에 샀는지는 숫자로 남겨두는 게 맞으니까요.

세금 0%라는 말은 매력적입니다. 하지만 숫자를 끝까지 따라가 보면, 진짜 절약은 어디서 사느냐보다 무엇을 사느냐에서 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