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폰을 사면 계산대 앞에서 꼭 한 번 멈추게 됩니다. 애플케어를 붙일 것인가, 통신사 보험을 들 것인가. 매달 몇 달러 차이라 대충 넘기기 쉬운데, 2년을 놓고 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이번에 폰을 바꾸면서 이 문제를 제대로 따져봤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대부분의 경우 애플케어가 더 쌉니다. 다만 조건이 붙습니다.
먼저 애플 쪽부터 보겠습니다. 지금 미국에서 아이폰용으로 파는 애플케어는 도난과 분실 보장이 포함된 한 가지 상품뿐입니다. 예전처럼 도난 보장을 빼고 싸게 사는 선택지는 없어졌습니다.
아이폰 17 Pro 기준으로 월 13.99달러입니다. 2년 치를 한 번에 내면 269달러입니다.
월납으로 24개월을 채우면 335.76달러가 됩니다. 일시불과 비교하면 66달러 넘게 차이가 납니다. 같은 보장인데 이 정도 차이면 가볍게 볼 숫자는 아닙니다.
사고가 나면 따로 내는 서비스 요금이 있습니다. 화면이나 뒷면 유리는 29달러, 그 밖의 파손은 99달러입니다. 분실이나 도난으로 새 폰을 받으면 149달러를 냅니다.
도난과 분실은 12개월마다 두 번까지 보장됩니다. 그리고 나의 찾기(Find My) 기능이 켜져 있어야 합니다. 이 조건을 모르고 있다가 막상 청구할 때 곤란해지는 경우가 있으니 미리 확인해 두시길 권합니다.
이번엔 통신사 보험입니다. 버라이즌의 모바일 프로텍트를 예로 들겠습니다. 기기 한 대에 월 16달러 또는 19달러이고, 어느 쪽인지는 기종에 따라 정해집니다.
최신 프로 모델이라면 대개 비싼 쪽에 들어간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월 19달러로 24개월이면 456달러입니다. 싼 쪽인 16달러로 잡아도 384달러입니다.
대신 통신사 보험에는 분명한 장점이 있습니다. 깨진 화면과 뒷면 유리 수리에 자기부담금이 없습니다. 청구 횟수에도 제한이 없습니다.
그 외 파손은 청구당 99달러가 나올 수 있습니다. 분실과 도난 자기부담금은 기기에 따라 19달러부터 279달러까지 벌어집니다. 비싼 폰일수록 위쪽으로 붙는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럼 2년 동안 화면을 한 번 깼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애플케어 일시불은 269달러에 29달러를 더해 298달러입니다. 월납이라면 364.76달러입니다.
버라이즌은 월 19달러 기준으로 456달러에 자기부담금이 없으니 그대로 456달러입니다. 한 번 깨서는 통신사 쪽이 따라오지 못합니다.
화면을 세 번 깬다고 해도 애플케어 일시불은 356달러입니다. 여전히 애플 쪽이 쌉니다. 숫자로 놓고 보니 생각보다 격차가 크더군요.
분실 한 번을 넣어도 비슷합니다. 애플케어 일시불에 149달러를 더하면 418달러입니다. 버라이즌은 월 보험료만으로 이미 456달러이고, 여기에 분실 자기부담금이 또 붙습니다.
보험을 아예 안 들면 어떨까요. 애플 공식 화면 수리비는 보증이 없을 때 모델에 따라 199달러부터, 프로 맥스는 329달러까지 올라갑니다.
2년 동안 한 번도 안 깬다면 보험료는 고스란히 비용입니다. 조심성 있게 쓰는 분이라면 무보험도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다만 분실 위험까지 혼자 떠안는다는 점은 감안해야 합니다.
여러 대를 쓰는 집이라면 계산이 조금 달라집니다. 통신사도 묶음 상품이 있기 때문입니다. 버라이즌 멀티 디바이스는 2회선 38달러, 3회선 57달러, 4회선 68달러입니다.
애플도 이 부분을 의식했는지 애플케어 원이라는 묶음 상품을 내놨습니다. 개인용은 월 19.99달러에 기기 세 대까지 넣을 수 있습니다. 가족 공유 그룹 전체를 묶는 패밀리 플랜은 월 49.99달러입니다.
아이폰에 아이패드, 애플워치까지 쓰는 집이라면 이쪽을 먼저 계산해 보는 게 순서입니다. 애플은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를 따로 드는 것보다 한 달에 최대 11달러까지 아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하나 짚고 갈 부분이 있습니다. 새로 나온 아이폰 18 Pro의 애플케어 가격은 월 14.99달러라는 보도가 있지만, 제가 애플 공식 페이지에서 직접 확인하지는 못했습니다. 새 모델을 사실 분은 구매 화면에서 최종 가격을 꼭 보십시오.
통신사 보험은 아무 때나 가입되는 것도 아닙니다. 버라이즌은 올해 9월 3일부터 11월 1일까지를 오픈 인롤먼트 기간으로 잡아뒀습니다. 이미 쓰던 폰에 보험을 붙이고 싶다면 이 기간을 놓치지 마십시오.
이 동네는 겨울이 길어서 폰을 떨어뜨릴 일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두꺼운 장갑을 낀 채 폰을 꺼내다 눈 쌓인 주차장에 떨어뜨리는 일은 흔합니다. 스키장 리프트에서 폰을 놓쳤다는 얘기도 한두 번 들은 게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보험 자체는 드는 쪽입니다. 다만 월납보다는 일시불을 택합니다. 어차피 2년은 쓸 폰이라면 66달러를 아끼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폰 한 대면 애플케어 일시불이 가장 쌉니다. 기기가 여럿이면 애플케어 원과 통신사 멀티 플랜을 나란히 놓고 비교하십시오.
화면을 자주 깨는 분이라면 통신사 보험의 자기부담금 없는 화면 수리가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래도 보험료 차이를 넘어서려면 꽤 여러 번 깨야 합니다.
보험은 결국 확률에 거는 돈입니다. 광고 문구보다 2년 총액을 직접 적어보는 것, 그게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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