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코마라고 하면 아직도 시애틀 옆에 있는 조금 저렴한 도시 정도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좀 살아보고 동네를 돌아다니다 보면 타코마도 어디에 사느냐에 따라 분위기와 집값 차이가 상당히 크다는 걸 알게 됩니다.
특히 북쪽으로 올라가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타코마 이미지와 꽤 다른 동네들이 나옵니다.
숫자로 봐도 차이가 확실합니다. 2026년 8월 Redfin 자료를 보면 타코마 전체 주택 중위 매매가격은 약 50만 달러입니다.
그런데 North End는 약 74만 달러입니다. 같은 타코마인데 20만 달러 이상 차이가 나는 겁니다. 이쪽은 100만달러 넘는 뷰 좋은 집도 많습니다.
여하튼 North End 주택은 전년 동기보다 약 7.2% 높은 가격에 거래됐고, 시장에 나온 뒤 팔리는 데 걸리는 기간도 약 8일에 불과했다고 하네요.
Zillow 자료도 비슷합니다. North End의 평균적인 주택 가치는 2026년 8월 말 기준 약 65만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타코마 전체의 평균 주택 가치 약 48만8천 달러보다 상당히 높습니다.
직접 가보면 왜 그런지 어느 정도 이해가 됩니다. North End에는 오래된 단독주택과 큰 나무가 많은 주택가가 있고, Point Defiance Park와 바다도 가깝습니다. 오래된 집이라고 해도 무조건 낡은 동네라는 느낌보다는 잘 관리된 오래된 주거지역이라는 인상이 강합니다.

그 안에서 제가 눈여겨보는 곳이 Proctor District입니다.
Proctor는 그냥 집만 모여 있는 주택가가 아닙니다. 상점과 식당 등이 모여 있는 중심지가 있어서 걸어서 생활할 수 있는 부분이 North End의 다른 주택가와 조금 다릅니다. 타코마시도 Proctor를 공식적으로 Mixed-Use Center로 분류하고 있고, 2026년에도 이곳에 98가구 규모의 새로운 주거 개발을 승인했습니다.
그래서 Proctor를 돌아다녀 보면 시애틀의 작은 동네 상권 같은 느낌도 납니다.
집에서 나와 커피 한잔하고 식사하고 장을 보는 생활이 가능한 지역이라 이런 환경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매력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타코마 북쪽 끝으로 가면 Ruston이 있습니다.
여기서 하나 정확하게 알아둘 게 있습니다. Ruston은 타코마의 한 동네가 아닙니다. 타코마에 둘러싸여 있어서 사실상 같은 생활권처럼 보이지만 1906년 독립된 도시로 설립됐고 지금도 별도의 Town of Ruston으로 존재합니다.
집값도 만만치 않습니다. Redfin의 2026년 여름 자료를 보면 최근 3개월 중위 매매가격이 약 110만 달러 수준까지 올라왔습니다.
다만 Ruston은 워낙 작은 지역이라 거래 건수가 적습니다. 8월 거래량도 몇 채 수준이어서 110만 달러라는 숫자를 이 동네 모든 집의 가치라고 받아들이면 안 됩니다. 비싼 집 몇 채만 거래돼도 중위가격이 크게 움직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최근 거래를 보면 55만 달러대 주택도 있었고 160만 달러가 넘는 주택도 있었습니다. 집 위치와 전망에 따라 가격 차이가 상당히 큽니다.
Ruston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위치입니다. Commencement Bay 바로 옆이고 Point Defiance Park와도 붙어 있습니다.

예전에는 제련소가 있던 지역이었지만 대규모 환경정화 작업을 거쳐 지금의 Point Ruston 워터프런트 개발지역으로 바뀌었습니다.
결국 집가격대를 다 살펴보면 타코마를 무조건 '시애틀보다 싼 도시'라고만 보는 건 맞지 않습니다.
타코마 전체 중위 매매가격이 약 50만 달러인 상황에서도 North End는 70만 달러대이고, Ruston에서는 100만 달러가 넘는 거래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저는 이런 동네를 무조건 투자하기 좋은 곳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집값이 비싸다는 것과 앞으로 집값이 더 오른다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North End와 Proctor, 그리고 바로 옆 Ruston을 돌아보면 한 가지는 확실히 느껴집니다.
타코마도 동네별로 완전히 다른 얼굴을 가지고 있다는 겁니다.
오래된 주택가, 바다 전망, 큰 공원, 걸어 다닐 수 있는 상권을 좋아한다면 타코마 북쪽은 한번 직접 돌아볼 만합니다.
지도에서 집값만 보고 있을 때보다 차를 타고 몇 블록만 돌아봐도 왜 이쪽 집들이 타코마 평균보다 비싼지 알게되니까요.


MagicTrail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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