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전에 랜초쿠카몽가 동네는 LA에서 1-2시간 걸려 한참 동쪽으로 나가야 하는 그냥 인랜드 동네라는 느낌이 강했다.
10번 프리웨이 타고 계속 가다 보면 산은 가까워지고, 땅은 넓어지고, 집들도 LA보다 큼직큼직했다.
그때는 네비에도 잘 안뜬느 (길이 입력이 안되어서 허공을 달리는 느낌) 굳이 여기까지 와서 살아야 하나 싶었는데 요즘은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한인들도 제법 많이 들어왔다. 특히 아이 있는 집들은 LA에서 집값을 한번 알아보다가 기가 막혀서 동쪽으로 눈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면 치노힐스도 보고, 이스트베일도 보고, 랜초쿠카몽가까지 올라온다. 그런데 이제 랜초도 싸다고 하기는 어렵다.
2026년 상반기 기준 중간 주택가격이 약 76만5천 달러다. 2베드룸 렌트도 한 달에 2,700달러 정도 한다.
옛날 생각하면 "랜초에서 렌트가 2,700달러라고?" 소리가 절로 나오지만 LA나 패서디나 가격을 보고 오면 또 싸게 느껴지는 게 요즘 남가주 집값이다.
그럼 여기서 집을 사는 게 나을까, 렌트가 나을까.
계산기를 한번 두드려보면 재미있다. 76만5천 달러짜리 집을 사고 20%인 15만3천 달러를 다운한다고 해보자.
30년 고정금리를 6.75% 정도로 잡고 재산세와 보험까지 더하면 한 달에 대략 4,900달러 정도가 들어간다.
비슷한 집을 렌트하면 2,700달러 선이다.
한 달에 2,200달러 정도 차이가 난다. 이 정도면 "그래도 내 집이니까" 한마디로 넘어가기에는 차이가 꽤 크다.
Price-to-Rent Ratio라는 것도 계산해봤다. 집값 76만5천 달러를 1년 렌트비 3만2,400달러로 나누면 약 23.6이 나온다.
일반적으로 이 숫자가 높을수록 당장 집을 사는 것보다 렌트의 경제성이 상대적으로 커진다고 본다.
거기에 다운페이먼트도 생각해야 한다.
15만3천 달러가 집에 들어가 있지 않고 다른 곳에서 연 7% 정도 수익을 낸다고 단순 가정하면 1년에 1만 달러가 넘는다.
물론 투자수익 7%가 보장되는 것도 아니고 집값 역시 오를 수도, 떨어질 수도 있으니 이것만 가지고 결론을 낼 수는 없다.
그렇다고 랜초에서 집을 사는 게 나쁘다는 이야기도 아니다.
내가 이 동네를 다녀보면 예전보다 생활환경이 정말 많이 좋아졌다. 새로 지은 집도 많고 쇼핑할 곳도 많아졌다.
빅토리아 가든스 주변만 가봐도 옛날 인랜드 이미지하고는 상당히 다르다
아이 키우면서 오래 정착하려는 집이라면 LA에서 작은 집을 놓고 씨름하는 것보다 이쪽에서 넓은 집을 찾는 게 마음에 들 수도 있다.
결국 몇 년 살 거냐가 중요하다.
직장이 바뀔 수도 있고 사업장 위치도 아직 확실하지 않은데 "집값 오르겠지" 하고 덜컥 사는 것은 지금 금리에서는 부담이 크다.
그런 사람이라면 2,700달러 내고 몇 년 살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반대로 아이 학교 문제도 정해졌고 앞으로 5년, 10년 여기서 살 생각이라면 계산법이 달라진다.
집은 투자이기도 하지만 결국 내가 사는 곳이기 때문이다.
옛날 랜초쿠카몽가 생각하고 "거기 집 싸잖아"라고 했다가는 요즘은 촌스러운 소리 듣는다.
우리 동네도 많이 변했으니까.


Ooorah
닥터자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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