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에 요즘 보면 고층 아파트가 우후죽순 올라간다.

예전엔 2~4층짜리 낡은 건물이 다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크레인이 하늘에 걸려 있고, 20층짜리 아파트가 뚝딱 들어서 있다.

보기엔 미래도시처럼 반짝이고 멋있다. 한국에서 떠나온 사람들 눈에는 더 그럴 것이다.

"LA도 발전한다!" "한인타운 집값 올랐다!" 이런 소리 들으면 괜히 뿌듯하고 자부심도 생긴다.

그런데 한 가지 이해 안 되는 게 있다. 건물은 높아지는데 길은 그대로다. 2차선 이라서 한번에 차 4대 나란히 들어가는 길에, 점심시간엔 우버 들이 빙글빙글 돌고, 신호등 한 번 바뀌면 클락션 울리는 그 길. 이 좁디좁은 도로에 수백 세대 아파트를 더 꽂아 넣는다? 이거 솔직히 말해서 계산이 안 맞는다.

아파트는 늘어나면 사람이 늘어나고, 사람 늘어나면 차 늘어나고...

차 늘어나면 교통지옥 되는 건 중학생도 아는데, LA 시는 그걸 모르나? 아니면 알아도 모른 척하나?

우리 동네도 고급 아파트 생긴다~! 좋아하는 사이, 출퇴근 시간에 주차장 탈출하는 데만 15분 걸리는 문제가 생기고 있다.

지금도 피크 타임에 윌셔, 옥스포드, 후버, 버몬트를 지나려면 기도하고 가야 하는데, 앞으로는 어찌될런지...

물론 아파트 개발이 나쁜 건 아니다. 오래된 건물 리모델링되고, 범죄 줄어들고, 동네가 깔끔해지고, 집값 오른다고 좋아하는 사람 많을 거다. 하지만 인프라 없이 고층만 박는 건 진짜 바보 같은 짓이다. 아파트 500세대 더 들어오면 차 300-400대는 기본인데, 그 차가 들어갈 길은 그대로라면?

요즘 한인타운만 해도 주차하려면 착실하게 요금 걷는 주차비 내야 한다.

그런데 신규 아파트에 거주자 주차만 들어가고, 방문객 주차는 없다보니까 누가 오면 차세울곳 없어 스트레스만 쌓인가.

더 웃긴 건 LA는 도보 문화도 애매하고, 대중교통도 애매하다. 지하철 있다고 하지만 실제로 이용해보면 "내가 왜 이걸 타지?" 싶은 환경이다. 서울처럼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지도 않고, 차 안 쓰고 살기엔 불편하다. 그럼 결국 차가 필요하고, 길은 그대로니까 답은 하나다. 정체는 더 심해질 거다.

"아파트만 높이고 길은 안 넓힌 사람들, 진짜 뭐 했냐?"

한인타운 하늘은 높아졌지만, 길은 아직도 좁다. 도시가 발전하려면 건물만 멋져 보이면 되는 게 아니다. 길, 대중교통, 주차, 인프라.. 이게 먼저다.

이런 기본도 안 챙기고 고층만 세우는 정책, 누가 봐도 답답하고 어리석다.

꽃병만 금칠하지 말고 물부터 채우라는 말 LA도 좀 들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