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솔직히 어빙 범죄 통계를 제대로 찾아봤을 때는 조금 뜨끔했다. 나도 Irving 하면 Las Colinas 있고, 회사 많고, DFW 공항 가까운 살기 괜찮은 도시 정도로 생각했다. 그런데 범죄는 전체 숫자 하나만 볼 게 아니었다. 항목별로 뜯어보니 조심해야 할 부분이 분명히 있었다.
2024년 어빙에서는 살인 사건이 19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5건 늘어난 수치다. 인구가 25만 명을 넘는 도시라는 점을 감안해야겠지만 살인 사건 숫자가 전년보다 증가했다는 건 아무래도 눈에 들어온다.
그런데 전체적인 범죄 흐름은 반대다. 같은 기간 폭력 범죄는 전년 대비 9.2% 감소했고 재산 범죄도 약 10% 줄었다. 살인 사건은 늘었지만 다른 주요 범죄는 감소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특정 범죄 숫자 하나만 보고 "어빙이 갑자기 위험해졌다"고 판단하기도 어렵다.
내가 더 관심 있게 본 건 차량 절도다.
어빙에서는 차량 절도 피해를 당할 확률이 약 235분의 1 수준으로 집계되는 자료도 있다. 미국 생활하면서 자동차는 거의 발이나 마찬가지인데 차를 도둑맞으면 돈도 돈이지만 그날부터 생활 자체가 꼬인다. 출퇴근해야지, 보험회사 전화해야지, 경찰 신고해야지, 렌터카까지 알아봐야 한다.
특히 아파트 야외주차장을 이용하거나 밤늦게 차를 세워두는 사람이라면 더 신경 쓸 필요가 있다. 차 안에 노트북이나 가방을 보이게 놔두지 않는 건 기본이고, 가능하다면 garage나 출입이 통제되는 주차장을 이용하는 편이 마음은 편하다. 위치추적 장치를 활용하는 것도 생각해볼 만하다.
전체 재산범죄율은 주민 1,000명당 약 22건 수준이다. 숫자만 보면 하루에도 여러 건의 재산범죄가 도시 곳곳에서 발생한다는 뜻이다. 물론 인구 25만 명이 넘는 도시 전체에서 발생하는 숫자이기 때문에 내가 사는 동네에서 매일 범죄가 일어난다는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전체 수치를 보면 조금 안심되는 부분도 있다. 2024년 어빙의 전체 범죄율은 전년보다 약 4% 감소했고, 인구 10만 명당 약 2,475건으로 전국 평균 약 2,752건보다 낮은 수준이다.
결국 어빙을 위험한 도시라고 단정할 필요도 없고, 반대로 무조건 안전하다고 생각할 이유도 없다. 미국 도시가 대부분 그렇듯 동네와 시간대에 따라 체감 안전도가 달라진다.
내가 어빙에 산다면 특별히 겁먹고 살지는 않을 것 같다. 다만 자동차 문 잠그고, 차 안에 물건 놔두지 않고, 늦은 밤 외진 곳을 피하는 기본적인 생활습관은 지킬 것 같다. 전체 범죄가 감소하는 건 좋은 신호지만 차량 절도만큼은 어빙에서 확실히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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