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빙 음식 문화를 제대로 보려면 일요일에 Irving Farmers Market을 한번 가볼 만하다.
Levy Event Plaza에서 열리는 마켓인데 채소와 과일, 빵, 꿀, 고기, 수제품 등을 파는 로컬 판매자들이 나온다.
처음 갔을 때 로컬 honey를 맛봤는데 이것도 참 묘하다. 슈퍼마켓에서는 꿀 한 통 살 때 10초면 끝난다. 여기서는 어느 지역에서 벌을 키웠고 무슨 꽃에서 나온 꿀인지 설명을 듣다 보니 어느새 지갑을 열고 있다. 파머스마켓이라는 곳이 원래 그렇다. 양파 사러 갔다가 꿀 사고 빵 사고 잼까지 들고 나온다. 절약하러 가는 곳은 확실히 아니다.
그래도 분위기는 좋다. 가족들은 아이 데리고 나오고 강아지도 따라오고, 커피 한잔 들고 천천히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많다. 일요일 오전에 딱히 할 일 없으면 두 시간 보내기 좋다. 마트 주차장에서 카트 밀고 다니는 것보다는 확실히 사람 사는 냄새가 난다.
South Irving 쪽에는 Irving Junction 같은 커뮤니티 마켓도 있다. 규모는 조금 작지만 오히려 동네 장터 같은 맛이 있다. 직접 만든 음식과 수제품, 푸드트럭 등이 나오고 판매하는 사람과 바로 이야기할 수 있다.
이런 데서 homemade tamale 하나 사 먹으면 또 문제가 생긴다. 하나만 먹겠다고 사놓고 두 개, 세 개 먹는다. 옥수수 반죽이니까 건강식 아닐까 스스로 합리화해보지만 속에 고기 들어가고 기름 들어간다. 그냥 맛있게 먹고 그날 저녁 한 바퀴 더 걷는 게 낫다.
Las Colinas와 Heritage District의 음식 분위기가 다른 것도 재미있다. Las Colinas는 회사가 많아서 비즈니스 점심이나 저녁에 어울리는 식당이 많다. 반면 Heritage District 쪽으로 가면 조금 더 편한 동네 식당과 작은 가게들이 보인다.
결국 어빙의 음식이 다양한 이유는 사람들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인도 사람이 들어오면 인도 음식이 따라오고, 베트남 사람이 살면 쌀국수집이 생기고, 멕시코계 주민이 많으니 타코는 말할 것도 없다. 거기에 텍사스 BBQ까지 있으니 먹는 것 가지고 크게 불평할 이유가 없다.
물론 파머스마켓에서 유기농 채소 한 봉지 사고 내가 갑자기 건강한 사람이 된 것처럼 착각할 필요는 없다. 그날 점심에 brisket 먹으면 다시 원점이다.
그래도 그게 어빙의 재미다. 처음에는 공항 옆에 회사만 잔뜩 있는 도시인 줄 알았는데 살아보면 의외로 먹는 재미가 있다. BBQ와 타코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내가 문제였지, 어빙이 문제는 아니었다.

오즈의 맙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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